문장웹진(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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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끝의 시작
끝의 시작 —모르는 것, 어떤 실패에 관하여 김태선 시를 쓸 때 우리는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몰라요. 우리가 이름 붙일 수 없는 것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어요. 시는 무지(無知)가 주는 기쁨의 약속이에요. -이성복 2000년대 이후 현대시가 난해함의 경향으로 인해 대중 독자들로부터 유리되어 왔다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난해함이 독자로 하여금 당혹스럽게 한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나아가 난해함의 경향에 일부 비평가들이 편승하여 문학 권력을 만들어내며 스스로 고립 상태에 처하게 되었다는 진단을 내린 이도 있었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궁금함이 잇따른다. 어떤 시를 두고 난해하다 할 때, 그 시는 어째서 그러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 것일까. 그리고 시에 있어서 난해함이란 무엇을 이르는 것인가. 시를 접할 때, 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일까. 그렇다면 그 이해란 무엇을 기반으로 작동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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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나의 첫책 (문학나눔) [공감상/제2회 마로니에온라인백일장] 바다 속으로 사라진 어른의 시작 - 김민아
[공감상/제2회 마로니에온라인백일장] 바다 속으로 사라진 어른의 시작 김민아 스무 살이 되던 날, 나의 네모났던 세상이 변했다. 세상은 스무 살을 어른의 시작이라 말했지만, 나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한 채 스무 살이 되었다. ‘어른이 되는 것’이라는 막연한 설렘과 두려움 속에서 나는 여전히 미완성된 존재였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은 스무 살의 내가 어른이 되는 과정을 뒤흔들었다. 그날 나는 친구들과 함께 벚꽃이 보이는 대학교 강의실에 앉아 있었다. 오후 강의가 시작되기 전, 휴대폰에 울린 알림은 단순한 뉴스 속보처럼 보였다.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또 하나의 사고일 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자 수색 소식으로 꺼지지 않는 뉴스와 그날의 사건은 스무 살의 시작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나와 같은 또래의 청소년들이 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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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을 시작(始作)하는 일, 혹은 그 반대의 일에 대해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