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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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방학특강 참가후기] 시를 향한 애정, 그리고 즐기기!
나는 특강 십 분 전에 예술가의 집에 도착했다. 이미 두 무리의 좌석이 채워져 있었다. 그 중 한 무리에 가서 앉았는데, 모두 모르는 사람들뿐이라 낯설었다. 그들은 저마다 책을 읽고 있었고, 공책에 글을 쓰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문장〉에서 준비한 포스트잇과 특강 일정을 알려주는 종이가 놓여 있었다. 어정쩡하게 앉아 멍하니 있다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시인 분들이 앉아 있는 것을 구경했다. 세 시가 지나서도 자리는 많이 비어 있었다. 십 분 정도 더 지나서야 특강이 시작되었다. ▲ 배부된 특강 안내서 글틴 졸업생 백지윤 도우미의 시인 소개와 특강에 참가한 참가자들의 자기소개 후에 특강이 바로 시작되었다. 첫 번째 활동은 글제를 가지고 백일장처럼 시를 써보는 것이었다. 글제는 참가자들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싫어, 형광등, 크림, 양말. 총 네 개의 시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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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황현산 특강 후기]제1회 강연을 다녀와서
영화와 김수영의 시는 예정되어 있는 수순이었지만 그들을 읽고 하신 말씀들은 예정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리듬을 타고 전해지는 듯 했다. 선생님의 말씀은 글이 어디서부터 연유하는가를 생각하게 했다. 남은 강의들이 기다려진다. 열정을 죽이기 위해 열정을 지녀야 할 밤을 기다리듯이. ▶ 관련 게시글 : [기획특강_동영상]황현산의 문학행 야간특급열차(제1강 1부) [기획특강_동영상]황현산의 문학행 야간특급열차(제1강 2부) 김준현(시인) 1987년 경북 포항 출생.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으로 등단. 《문장웹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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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민들레 문학특강 참여후기]질문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어느 수강생은 어느 시에 등장하는 ‘비키니 옷장’이라는 단어를 보고 자신이 벌집에서 살았을 때의 이야기를 술회했다. 그리고 김종삼의 시 「묵화(墨畵)」를 읽은 어느 수강생은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라는 표현이 왜 ‘할머니가 손을 얹었다’라는 표현보다 더 멋진 시적 표현이 되는지에 대해 막힘없이 답변해 갈채를 받았다. ‘시를 아는 남자’로 공인되어 몹시 수줍은 듯 환한 웃음을 짓던 어느 수강생의 얼굴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건강이 안 좋아졌다고 하던데 빠른 쾌유를 빈다. 십 년 후의 나를 생각하는 글쓰기 과제를 위해 같이 읽은 김혜순의 시 「죽은 줄도 모르고」를 본 뒤에 나직한 한숨을 토하던 수강생들의 표정 또한 나는 쉽게 잊을 수가 없다. 평균 연령 50대 이상 나이 든 쪽방촌 주민들과 함께하는 민들레문학 특강의 절정은 습작품을 합평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