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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국내 문학축제 특집] 2016 서울국제도서전
"올해의 주목할 저자"인 신달자 시인의 축시 낭독과 '칠곡 할머니 시인들'의 자작시 낭독으로 도서전의 시작을 알렸다. ◎2016 특별행사 ▸ 올해의 주목할 저자 : 신달자 시인경남 거창에서 출생하고 부산에서 고교 시절을 보낸 뒤 숙명여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숙명여대 명예교수와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문학번역원 이사로 재직중이다. 1964년 <여상> 여류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결혼 후 1972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시를 게재하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시인으로 살아온 작가의 현재 진행 중인 창작세계를 엿보고자 한다. ▸ 컬쳐 포커스 : 프랑스세계 주요 국가의 출판문화를 선보이는 주빈국 제도로 프랑스가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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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불꽃
불꽃 신달자 나뭇잎 다 지고 뼈로 선 나무에 왜 불꽃이 보이는지 푸른 피 다 거두어 가고 늙은 갈색으로 삭은 잔디밭 위에 왜 불꽃이 지나가는지 추수 다 끝나고 서리 묻은 지푸라기들 날리는 들판에 왜 불꽃이 타고 있는지 야간 근무를 하고 새벽 귀가하는 이국 젊은이의 졸린 눈에 왜 불꽃이 붙고 있는지 길 좌판에 홍시 몇 개 놓고 짓무르고 있는 할머니 얼굴에 왜 불꽃이 익고 있는지 안녕이라고 이 악물며 돌아서는 여자의 손에 왜 불꽃이 활활 통곡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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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송전탑 - 불꽃 외1
송전탑 신달자 탄천 강변길 걷다 우뚝 선 송전탑에게 등을 기대면 두 팔까지 쭉 뻗어 내리며 푹 안기란다 하늘까지 걷어 등을 덮어 주면서…… 나 아파! 자지러지는 내 목소리들 부산하게 미끄럼 타고 내려와 내 목에 감겨 오네 내 몸에선 살 수 없어 고스란히 그대로 빠져나가 새로 몸을 지어 올린 고대광실 키 너무 커 서러운 뼈 내 몸 밖의 뼈 저들끼리 부여잡고 피바람을 견디는 저 무서운 협착 그래 내 몸속보다야 쑥 뻗겠다 훨훨 날겠다 바람 속에 우뚝 서 세상에 내 속내를 전파하고 있는 자상한 영혼 너무 추워 살이 오그라들어 얼음이 된 뼈 더러 저 높은 곳에서 입이 얼어 말이 잘 되지 않는 내 목소리 들리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