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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에 소설 「스나크 사냥」이 당선되어 등단. 《글틴 웹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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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10주년 특집] 아무래도, 주변인
[글틴유감_10주년 특집] 아무래도, 주변인 변혜지 오, 이런, 신인 추천에 응모했는데 또 떨어졌다. 작년엔 학사경고 때문에 학자금 대출을 받지 못해 수명이 줄었다. 엄마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졸업이 한 달 남았다. 영어 성적? 물론 없다. 컴퓨터, 인터넷으로 웹툰을 볼 줄은 알고, 자판을 칠 줄은 안다. (지금 이렇게) 졸업 이후 나는 하나의 호칭을 또 다시 획득할 예정이다. 백수. 삶이란 것에 중심과 언저리가 나뉘어 있다면, 아무래도 내 삶은 언저리에 있다. 자학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게 자랑(!)이던 시절이 있었다. 주변인, 언저리, 그리고 구 년 전 우리가 자주 사용하고 했던 그 단어, 막장. 글틴에 대해, 글 쓰는 십대들에 대해 말하기에 아무래도 긍정적인 단어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다. 글틴에 대해 떠올리면 이 단어는 자동완성 기능처럼 뒤따라온다. 글틴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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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유감_10주년 특집] 글틴, 여지없이 빛나는 우리
[글틴유감_10주년 특집] 글틴, 여지없이 빛나는 우리 손자연 원고 청탁이 들어왔다. ‘글틴’에 대한 추억담을 풀어야 하는데, 도무지 첫 문장이 써지지 않는다. 그럴 법도 하다. 강산도 바꾼다는 세월 동안 그들은 시인이, 소설가가 되어 꽤나 이름을 떨치고 있다. 글틴 출신 작가들 틈에서 새우등 터질까 나는 지금 몹시 떨고 있는 것이다. 빈 문서1을 멀뚱히 쳐다보고 앉아 있다 나는 마침내 잊고 있던 블로그를 떠올렸다. 차곡차곡 저장되어 있는 사진과 마주했다. 피식 웃었다. 오호라! 너희들의 ‘흑역사’를 내가 쥐고 있구나. 그리하여 나는 갑이 된 기분으로, 새우가 아닌 척하며, 10년이 지난 지금도 코끝을 간질이는 추억을 꺼내보려 한다. (사진=2007년 2월 어느 날의 혜화역 4번 출구.) 혜화역 4번 출구 앞. 다섯 명에게 연락했을 뿐인데도 늘 스무 명쯤 북적이던 곳. 우리의 오프라인 만남은 언제나 혜화역 4번 출구에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