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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새로운 이야기의 스펙트럼을 들여다보다
새로운 이야기의 스펙트럼을 들여다보다 - 2011년 신춘문예 당선 소설 경향 분석 손정수(문학평론가) 1. 신춘문예의 지속성 연구자들의 논의를 참고로 하면 우리 문학사에서 신춘문예가 처음 시작된 것은 1914년 『매일신보』의 ‘신춘문예모집’부터이니 이제 곧 100년의 역사를 맞는 셈이다.1) 신문을 매개로 신인 작가가 배출되는 신춘문예라는 문학 제도는 한국만의 특이한 현상인데2), 이른바 신춘문예의 전성기였던 1970∼80년대에 비하면 문단적 기능과 영향력이 크게 위축된 것이 사실이지만, 90년대 후반 이후 대학에서 문예창작학과 개설이 증가되어 왔으며 지방자치제 이후 창간된 지방지들도 경쟁적으로 신춘문예 제도를 도입하고 있어 최근 들어 오히려 양적으로는 확장되는 경향도 있다. 우리 사회에서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집단적인 로망은 아직까지는 어느 정도 유효해서, 신춘문예라는 신화를 지탱해 주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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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장 웹진》 2021년 기획 연속좌담 ‘등단’ 3차 : 모색
신춘문예도 약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거 같아요. 내부적으로 뭔가 해보려고 하는데, 비판이 많이 날아오니까 이러한 부담을 지고 가면서 해야 되는데, 부담을 질 바에는 안 하고 말지, 그러면 없애버리고 말지, 그러면 모든 게 해소가 되어버리잖아요. 그래서 약간 그런 악순환으로 굴러가는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안타깝더라고요. 이슬기 : 저는 아까 소영현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 가운데 신춘문예에 대해서 유독 비난의 화살이 많이 꽂히는 게, 이걸 계속 수험생에 비교하게 되는데 신춘문예는 수능 같아서 그런 거 같아요. 아직까지도 언론, 기자는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이런 시선도 같이 존재해서 신춘문예에 대해서는 수능처럼 보고, 각 문예지에서 하는 문학상 같은 거는 각 대학에서 펼치는 대학시험처럼 생각을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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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오래된 신생
201 [기획특집] 오래된 신생 - 2011년 신춘문예 당선 시 경향 분석 유성호(문학평론가) 1. 2011년 신춘문예 당선작들이 연초의 신문지면을 어김없이 단장하였다. 비록 해마다 치러지는 관성적 행사일지라도, 그 때마다 심한 열병을 치르는 이른바 ‘신춘문예주의자’들의 가슴은 작년 말에도 뜨겁게 설레었을 것이다. 이처럼 잠재적 문인들에게 매혹과 좌절을 동시에 안겨 주는 신춘문예는 그래서 연초의 화제가 되기에 족한 문단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신춘문예의 여러 문제점을 들어 폐지론을 제기하는 이들도 없지 않지만, 아직도 신인 등용문으로서의 신춘문예가 갖는 순기능은 결코 무시될 수 없다. 정말 신춘문예가 폐지된다면, 단언컨대 우리나라 문학 지망생의 숫자는 현저하게 감소할 것이다. 올해에도 신춘문예에 으레 따라붙었던 일종의 ‘모범답안 증후군’은 변함없이 지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