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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마로니에백일장]심사평
[제31회 마로니에전국여성백일장 심사평] 시 부문 심사평 올해도 많은 참가자들이 마로니에여성백일장을 빛내 주었다. 편편이 자기를 표현하고자 하는 정성된 마음, 가족을 사랑하는 참된 마음으로 가득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성장했다고는 해도, 아직 가정의 일우(一隅)에서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어머니, 또 누이들이 그들의 문재(文才)를 능히 펴지 못하고 꼭꼭 여미고만 있었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모든 어머니와 누이 들이 사실은 그들의 헌신과 사랑에 대해 모두 그 값어치를 따질 수 없는 ‘무등(無等)’의 칭송을 들어야 마땅하겠으나, 단풍과 은행잎이 그 미(美)를 겨루듯 오늘은 그 문재를 겨루는 한 축제의 장에 임하여 더러는 낮은 자리에서 더러는 높은 자리에서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오늘 우리 모두가 꾸미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올해 시 부문의 참가작들은 예년에 비해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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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민들레예술문학상 심사평] 민들레예술문학상 심사를 마치며 흔히 문학상 ‘심사’는 능력 있는 권위자가 문단에 들어서려는 문청들을 작품을 가려 뽑는 과정을 말한다. 작품의 선별 기준은 제각기 다를 수 있지만, 이 경우 ‘심사’ 대상작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기본기를 적절히 섞은 작품을 제출하기 마련이다. 이미 이렇게 써야 한다는 대략적인 방향이나 경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응모작을 읽으면서 심사위원들이 감정적인 부대낌을 경험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민들레예술문학상 심사는 달랐다. 누군가의 슬픔과 어둠을 읽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왜냐하면 어떤 슬픔과 어둠은 지독한 전염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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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스스로 “세월의 미시성을 강의 깊이로 흐르다가 문득 마주치는 어머니와도 같은”(「당선소감」) 유산을 얻었노라고 고백하고 있지만, 시인은 “요즘의 유행과도 한 발 떨어져 있는”(「심사평」) 정통 언어를 통해 자신의 아팠던 내력과 화해하고 그것을 치유하는 방법적 대상으로 어머니를 불러온 것이다. 그런가 하면 ‘가족’은 아니어도 사람살이의 내력을 담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강은진(문화일보)과 권민경(동아일보)의 시편이 여기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