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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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추하고 아름다운 추억에의 오마주, 연극 <사물의 안타까움성>
소극장이 점점 많고 다양해지면서 대극장만큼은 아니더라도 세련된 자석을 마련해 놓은 극장도 많지만, 역시 투박하다 싶은 좌석도 소극장의 매력 중에 하나는 아닐까. 따로 좌석 번호가 없는 만큼 자리는 자유석.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냉큼 첫째 줄로 가 앉으려 하니, 안내해 주시던 관계자의 목소리. “앞에 앉아 계시면 공연 중에 술이 튈 수가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잠시 망설이다 결국 둘째 줄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면서 새삼 떠오르는 팸플릿 문구. ‘매 공연마다 20여 병의 맥주가 소비되는 연극.’ 어떤 연극일까, 점점 기대됐다. 공연 시작 시간이 되자 관계자가 공연 중 주의사항을 안내한 뒤 간단한 이벤트가 있었다. 진행자와의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두 사람에게 연극의 원작 소설책을 증정하는 이벤트. 행운의 당첨자가 나오고, 이어 본격적으로 연극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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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봄이 온다
사랑스럽다는 말만큼 적절한 표현이 없어 보인다고. 전화를 끊곤 아이들이 끝까지 펜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매해 겨울이면 이벤트처럼 혼자 찾아가는 식당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곳으로 가는 길을 헤매면서도 조금 오래 웃었던 것 같다. 본선에 진출한 열다섯 팀의 작품 모두 사람들에게 주목 받기에 손색이 없었다. 앞으로도 재능을 갈고 닦아 자신의 이야기를 지금처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노래든 랩이든 연극이든 춤이든 어떤 식으로든, 시를 그리고 문학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으로 무대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아직도 그날을 기억하면 잎을 움트려 발버둥치는 씨앗 같은 얼굴들이 떠오른다. 푸른 조명 사이로 보이던 웃음들과 몸짓들이 생각난다. 봄을 부르는 목소리를 나는 오랫동안 되새길 것이다. 작가소개 / 김보배 1991. 4. 5소설 쓰는 김보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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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기획인터뷰]문장의 소리는 포용력 있는 문학라디오, 내구성이나 품이 넓다고 할까
정작 내가 프로듀서란 것은 노출을 많이 안 한다. 방송 콘텐츠 자체가 알려져 있다. 공개 방송을 일 년에 두세 차례 하는데, 청소년 현장에 많이 갔다. 안양예고 학생들이 참여한 적도 있다. 거리로 나가 ‘보이는 라디오’도 했다. 이번 6월에도 나주에 가서 한다. Q. 박지영 : 문장의 소리에서 청소년이 참여할 만한 콘텐츠가 있을까? A. 김경주 : 구체적인 청소년 코너는 현재로서는 없는데, 좋은 기회가 있다면 만들어질 수 있다. 아직은 생각 못 했지만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청소년 잡지 ‘풋’ 창간할 때 편집위원으로 일했고, 글틴에서도 4년 넘게 글쓰기 상담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제자들이 꽤 많이 데뷔했다. Q. 박지영 : 특별한 청취자 사연이나 이벤트를 기획한 게 있나? A. 김경주 : 문학보다도 작은 공간의 콘텐츠, 시스템이나 속성의 문제에 대해 청소년들이 관심을 갖고 질문하면 좋겠다. 나도 활동 초기에 라디오 방송 구성작가로 일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