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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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공개인터뷰 나는 왜 조해진 소설가 자선 단편]PASSWORD
[공개인터뷰_나는 왜] [조해진 소설가 자선 단편] PASSWORD 조해진 1 서울에 대한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서울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나 같은 불우한 인간을 위해 뭐든지 해줄 수 있다는 식의 과잉된 친절과 배려를 보였지만, 이상하게도 내게는 자주 불안감이 엄습했다. 내 자리가 없는 곳, 내가 없을 때만 비로소 완벽한 본래의 모습을 찾게 될 것 같은 곳, 하여 나로 인하여 인위적인 평온을 가장해야 하고 그 가장의 시간이 불편하다고 호소하고 있는 듯한 곳…… 이런 상념들이 명색이 내가 태어난 곳에 대한 첫인상이라는 것을 나조차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물론 나는 나의 잘못을 알지 못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지 못했기에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면 무언가 억울한 기분에 사로잡혀 냉장고에서 찬 맥주를 꺼내 마시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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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소설가 김애란을 만나다
“가볍게 농담하며 똑바로 바라보기” - 소설가 김애란, 글틴과 만나다 - 일시 : 2009.08.15 오후 장소: 서울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 3층 청소년문학관 글틴은 매년 여름이면 '글틴 여름방학 문학교실'을 열어, 문학과 글쓰기에 관심있는 전국 각지 문학소년소녀들이 기성작가들을 직접 만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얼마전 열렸던 2009년 여름 문학교실 초대작가는 젊은 여성작가 '김애란'. 이에 글틴은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했던 청소년들을 위해 아래 지면을 통해 행사현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참고로 이날 행사는 여러 글틴 졸업생들이 힘을 보탰고 작가소개 동영상 공개(제작- 레몬섬), 포토드라마 (제작- 민유하), 애독자 작품 낭독, 작가 특강 및 질의응답(사회-연화도령), 사인회, 기념촬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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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공개 인터뷰 나는 왜 제4회]삶의 짙은 그늘 속에서 리얼리스트를 꿈꾸는가_(이재웅소설가 편)
― 소설가 이재웅 편 정리 : 안희연(시인) 요 몇 달 어두운 소식이 참 많이 들렸습니다. 길을 걷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불쑥불쑥 물속이 생각나 내내 울먹이는 시간이었지요. 남달리 힘겨운 여름의 입구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이재웅 소설가를 만나러 갔습니다. 이재웅 작가의 첫 장편 『그런데, 소년은 눈물을 그쳤나요』라는 제목을 “그런데, 우리는 눈물을 그쳤나요?”라고 바꾸어 읽으며,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아프게 자각하면서요. 그래서일까요. 6월의 한가운데서 이재웅 소설가를 만나게 된 것이 그냥 우연이라고만 생각되지가 않았습니다. 이재웅 소설가는 그동안 누구보다 소외된 이들의 편에서, 누구보다 날카롭고 바른 목소리로 세계와 인간을 탐색해 온 우리 시대의 몇 안 되는 리얼리스트이니까요. 우리는 그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당신은 왜 삶의 짙은 그늘 속에서 리얼리스트가 되기를 꿈꾸시나요? 그리고 우리는 들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