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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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작사가 양재선님과의 만남
그리고 제가 뒤늦게 동국대 대학원에 들어간 이유는 <돌아서서 떠나라> <날 보러 와요> 등 대단한 작품들을 쓰신 작가 이만희 교수님 때문인데, 그 분의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와 멋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교수님 덕분에 이전보다 시야가 넓어진 느낌도 들고, 또 다른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런 것들이 모두 제겐 좋은 영향을 끼치죠. *위 사진은 양재선 작사가 작업노트* 선생님과 친한 작사가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아니면 가깝게 어울리시는 분들이요? =자주 만나는 이들이 있지요. 이들과는 시답잖은 수다를 떠는 것도 자극이 돼요. 감성적인 사람들끼리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하는 게 많아요. 제 주위엔 창의적인 일을 하는 이들이 많아요. 이런 면에서 전 행운아죠. 게다가 이들은 멋지고 매력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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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입안의 송곳
내가 모르는 김기철 과장과 송영근 부장, 보험설계사 이만희 등등이 누렇게 젖는다. 내 명함도 지갑에서 꺼내 바닥에 부어버린다. 쓸데없는 걸 많이도 넣고 다녔다. 우수수 쏟아지는 영업 1과 김진호, 팔랑팔랑 떨어지는 김진호. 내 것도 누렇게 젖는다. 사람은 죽어 이름으로 남는다고? 아니다. 남길 만한 업적이 없는 사람은 짐승처럼 이빨로 남는다. 내가 죽은 다음, 살은 썩어 흙이 되고 앙상한 뼈다귀가 오롯이 남을 때 내 송곳니만은 뚜렷하고 찬란하게 빛날 것이다. 그렇다. 내가 누군지 알려주는 건 송곳니다. 금빛 갈기를 휘날리며 포효하는 사자를 기억한다. 초원, 햇빛, 커다란 이빨, 생생한 피비린내…… 이왕이면 사자가 되고 싶다. 사자는 두려움 때문에 이빨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 이빨을 사용한다. 그래야 한다. 포획하고 물어뜯고 목구멍으로 넘기고. 고무공 같은 이 세상을 잘근잘근 씹어줘야지. 다시 큰길로 나와 정류장으로 향한다. 생니를 뽑은 자리에 혀를 밀어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