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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소리 제756회 : 1부 안미옥 시인 / 2부 이민선 극작가
1부 〈지금 만나요〉 / 안미옥 시인
안미옥 시인은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온』, 『힌트 없음』 등이 있다. 최근 시집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를 출간하였다.
Q. DJ 이영주 : 최근 출간하신 시집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는 안미옥 시인님의 세 번째 시집인데요. 책을 펴내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안미옥 시인 : 홀가분한 기분이고, 책 나온 지 두 달 정도 되어서 출간 우울이 중간에 왔다가, 요새는 시집 냈다는 사실을 잊으려고 노력하는 시기입니다. 다음 시를 써야 하니 과거는 보내자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Q. 안미옥 시인님께서 직접 시집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를 소개해주신다면?
A.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람이 쓴 시들이 모여 있는 시집인 것 같아요. 나와 동시대에 사는 어떤 사람이 많이 보고 있으면서 이해하려고 애쓴 것이 무엇일까, 뭘 어떻게 보고 있었을까 하는 궁금함으로 편하게 읽으면 좋을 시집인 것 같습니다.
Q. 시집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에 시 「홈」이 가장 먼저 실리게 된 이유와 창작 배경이 궁금합니다.
A. 첫 시로 배열한 것은 많은 고민 끝에 어느 날 ‘이 시여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하게 되었고요. 이 시는 유년에 이해되지 않던 일들, 사람들에 대해 성인이 되어 이해해 보려고 다시 돌아보는 시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장 마지막에 배열한 시는 나 자신과 세계에 대해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이 느껴지는 시여서 ‘이해라는 키워드로 연결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요. ‘홈’이라는 것이 집이 될 수도 있지만, 움푹 파인 ‘홈’도 되는데요. 눈에 띄게 파인 홈이 아니라 아주 작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홈이어도 만지면 반드시 티가 나고 만져지잖아요. 집이라는 공간도 심정적으로 제게는 그런 것 같거든요. 그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Q. 이전 시집부터 이번 시집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까지 ‘집’과 관련한 시어, 시적 세계가 눈에 띄는데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이 시집을 쓸 때 실제로 이사를 많이 다녔어요. 이사를 갑자기 많이 하게 되었고, 전세금이 오르는 시기에 이사를 해야 해서 한정된 돈으로 괜찮은 집을 구하고 싶어서 사십 군데를 봤어요. 그러니까 시로 쓸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집이라는 공간이 심정적으로 안정적인 곳을 갈망하게 되기도 하고, 저는 어린 시절 관계 속에서도 그런 걸 원하는 마음이 있는데 좌절되거나 결핍된 형태의 것들을 가지고 있어서 계속 쓰게 되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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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정리 : 강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