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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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로맨스
언제 우리가 로맨스를 부끄러워했냐는 듯, 이러쿵저러쿵 떠들다 보면 로맨스가 이제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장르가 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들 사이에는 부끄러움이 남아 있다. 사실 이 부끄러움은 비단 로맨스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여성이 향유한 것으로 알려진 BL이나 팬픽션 같은 장르는 물론이거니와, 판타지나 무협, 혹은 웹소설 그 자체 모두 이런저런 눈짓을 받아 온 것들 모두. 우리들 사이에는 미묘한 부끄러움이 남아 있다. 이를 별 대단치 않은 이야기들이라 생각하는 시선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일까? 그럼에도 ‘그런 것들을’ 여전히 밀고 나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을 지지해 주길 바라는 이들에게조차 ‘쓸데없는 짓’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어 몰래 글을 쓰는 작가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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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이상과 다시 만나다_제3부] 이상 시시비비(토론과 낭독)
제3부 권영민(단국대 석좌교수, 문학사상 주간) 초대손님 : 김연수(소설가) 대담 : 이상 시시비비(是是非非) 토론 및 낭독 : 함돈균(평론가, 안서현(평론가), 나민애(평론가)외 낭독의 초대 초대공연 : 가을방학 특별출연 : 이화영(가야금), 안정아(여창) --- 이상과 다시 만나다 3부 : 이상 시시비비(토론과 낭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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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그때 내가 당신을 더 이상 꿈꿀 수 없을 때
그때 내가 당신을 더 이상 꿈꿀 수 없을 때 김윤이 그때 내가 더 이상 당신을 꿈꿀 수 없을 땐 국물 묻은 제 일기를 들려주겠어요 나만이 소장한 두 사람의 사랑에 관한 책 실은 채워 넣었으나 무얼 적어도 공란 같던 매일을, 그때 내가 더 이상 당신을 꿈꿀 수 없을 때 나를 작파하여 사랑했던 책을 몸 팔듯 잊고 끼니를 떠먹을 때마다 밥알이 식도를 타고 위장을 타내려가는 당연한 주중의 요일들일 때 게다 내 특별한 당신까지 좀 또 잊은 듯해 용기(容器)에 얼굴 박고 울고 싶을 때 당연시되는 남남으로 그리 사랑의 명줄이 끊겼을 때 저의 나날을 좀 알려주겠어요 실은 무얼 넣어도 창자가 달라붙던 공복의 그날을, 저지난밤 꿈에 실은 저지난해 허물어진 백반집에 갔어요 이별의 근린에서 멸치육수를 마셨어요 시원하게 뽑아낸 육수가 나도 당신에게 해먹이고 싶은 맛이어서 꺼이꺼이 울었어요 황량한 풍경 속 폐허를 따라 걷는 행인을 봤나요 애인에게 매달려 줍쇼, 하는 걸인처럼 동냥을 해 사랑하는 여잘 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