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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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과학과 비과학 사이의 SF들 - 흄의 당구공과 천선란의 식물에 대하여
임지연, 「천선란의 SF에 나타난 ‘객관적 현상학’과 생태적 사유」, 『비평문학』 88, 한국비평문학회, 2023, pp.120~125. 11) 천선란, 『나인』, 창비, 2021, p.39. 12) 위의 책, p.279. 13) 위의 책, p.279. 14) 베론다 L. 몽고메리, 정서진 역, 『식물의 방식』, 이상북스, 2022, pp.21~24. 15) 스테파노 만쿠소·알렉산드라 비올라, 양병찬 역, 『매혹하는 식물의 뇌』, 행성B이오스, 2016, p.206. 16) 피터 톰킨스, 황금용·황정민 역, 『식물의 정신세계』, 정신세계사, 1992, pp.5~29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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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죽은 선생님의 사회에서 (1)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문동은(송혜교 분)이 계획대로 가해자 박연진(임지연 분)의 딸 하예솔(오지율 분)의 담임교사가 되자 복수가 언제 어떻게 실현될 것인가를 기다리느라 초조했고, 가해자들의 삶이 하나씩 망가져 갈 때에는 온 마음으로 기뻤다. 살인, 폭력, 리벤지 포르노 등이 얽힌 그녀의 보복 과정에는 분명 잔혹한 데가 있었지만 이를 즐기는 데 내가 일말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던 것은 문동은의 복수에 쉽게 동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해자의 폭력이 어떻게 행해졌으며 또한 어떻게 방관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각각의 에피소드와 그녀의 몸에 여전히 선명한 상흔 역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앙갚음을 정당하게 여기게 하는 주요한 요소였지만, 무엇보다 내가 그녀를 지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복수의 와중에도 그녀가 ‘올바른’ 선생님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만큼은 진심인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