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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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책방곡곡] 공주시 데시그램북스(제1회)
예를 들면, 그런 미래 세계에 대한 게 나올 줄 알았는데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인용할 때는 너무 책임감 없이 인용한 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우주가 나올 줄 알았는데, 갑자기 늑대인간과 좀비가 나오니까 전혀 소재가 붙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상입니다. R.SSAM : 저는 그냥 재밌게 읽었는데……. 줄거리를 봤을 때 자살전망대가 나오는 게 인상 깊었고요. 인간성이 좀 결여된 부분? 그래서 자기들끼리 모여 살면서 이렇게 인간성이 결여된 모습이 부각된 부분이 또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은희가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잖아요. 그 학생주임 선생님한테 대들 때까지 말이죠. 그래서 이후에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됐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최’가 죽을 때? 그 부분도 참 인상 깊었어요.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멧새 : 마지막 대목은 이해되시나요? R.SSAM : ‘은’이 죽이라고 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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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방학특강 참가후기] 우연과 함께하는 시 쓰기, 오늘처럼만
우연과 함께하는 시 쓰기, 오늘처럼만 방보경(필명 : 고운매) 지난 8월 6일, 예술가의 집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여름 특강이 있었습니다. 준비할 것은 책 두 권이 전부. 요즈음 소설을 계속 써야 할지 시를 새로 공부해야 할지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강을 신청했습니다. 워크숍을 진행하시는 분은 심보선 시인과 김소연 시인이었는데, 두 분의 시집인 『슬픔이 없는 십오 초』와 『극에 달하다』를 따 와 〈시를 갖고 노는 십오 초, 극에 달하다〉라는 이름이 붙여졌더군요. 책을 챙기다가 알게 된 신기한 사실이 있는데, 김소연 시인은 2010년에 ‘다행한 일들’ 외 네 편의 시로, 심보선 시인은 2011년에 ‘지금 여기’ 외 다섯 편의 시로 노작문학상을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날 글티너 두 명(필명 유진과 유진, 서권)과 함께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중간에 소나기가 쏟아지는 바람에, 약속 시간인 세 시를 넘기고 예술가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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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현장 탐방]동국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실기 현장을 다녀오다
예를 들어 아파트 경비원이라고 하자. 경비원은 단지 아파트 보안을 담당하지만 24시간 근무를 한다. 따라서 아파트의 모든 상황을 지켜본다. CCTV든 눈으로든, 이렇게 바라본 상들이 맺히고 그들은 기억한다. 반면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된 경비원 자살 사건을 떠올려보면, 경비원은 아파트의 일부 ‘부품’일 뿐 한 명의 대상으로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아이러니를 잘 나타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즉, 화자가 구경꾼이 되어, 구경하는 대상을 잘 잡아 좋은 이미지와 주제로 전개하는 것도 방법이겠으나, 우리 주위에 ‘구경꾼’―구경을 업으로 하는―이 될 만한 시적 대상을 잡아서(물론 감독관, 시청자 등 진짜 말 그대로 구경을 업으로 하는 사람은 안 된다.) 그의 행동에 구경꾼적인 요소를 부여하고, 그 이미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좋은 글로 평가받기 위한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