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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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이너넷질’로 살펴본 요즈음의 한국미술계
매순간 바뀌는 자유게시판에 비해, 2003년에 재정비한 칼럼, 리뷰, 작가론, 대담 등의 기획코너는 굼뜨기 짝이 없어서, 자연적으로 온라인 포럼에이의 성격은 자유게시판의 토론들이 주도하게 되었다. 초창기에는 게시판이 그나마 합리적인 토론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서, 거기서 벌어졌던 주요 논쟁들을 묶어서 별도로 열람할 수 있게 해놓기도 했다. 몇 개 안되는 것이지만, 여기에는 특정한 기획전이나 몇몇 작가의 작품에 관한 미학적 토론, 그리고 표현의 자유나 제도언론을 둘러싼 이데올로기적 논쟁들이 올라와 있어 그런대로 쏠쏠히 보는 재미가 있었다. 온라인 게시판에 올려진 글들은 종종 오프라인 술자리의 화젯거리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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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회상
당시 글틴에는 '궁냥궁냥'이라는 이름의 자유게시판이 있었고,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메신저의 단체 채팅방에는 밤새도록 글틴 회원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그리고 그 이야기가 얼마나 한심하고 부끄럽고 즐거웠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대화방 탭이 항상 깜빡이고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 한 시절을 회상하는 일은 한 시절을 정리하는 일이라기보다는 한 시절의 삐뚤빼뚤함에 습격을 받는 일과 같다. 그러니까 서랍 속에 안전하게 축약된 채로 존재하는 과거란 존재하지 않으며, 그곳을 들여다볼수록 나는 거기에 있었던 수많은 감정이나 갈등, 쉽게 수렴되지 않는 사건들의 편린과 자연스레 맞닥뜨리고 만다. 글틴의 경우 이미 10년이 더 지났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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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생활글 모음 출간 기념 인터뷰]십대, 안녕-청소년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십대, 안녕’을 만든 편집자, 생활글 게시판 선생님, 필자 미랑, 비기닝, 키로 등과 책 뒷얘기를 함께 나눴다. * ‘십대, 안녕’이란? 글틴에서 진행한 연중온라인글쓰기대축제 생활글 응모작 수천 편 중 19편을 수록한 책.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생활글 게시판에 올렸던 당시 그대로 재가공 없이 1차 느낌을 살렸다. ‘생활글 게시판 선생님’ 김영근(구름빵), 청소년문화연대 ‘킥킥’ 등이 기획하고 보리 출판사가 2015년 6월 1일 발간했다. 책에 실린 글들은 글틴 사이트에 온라인글쓰기대축제가 열리면서 자유게시판, 옛살라비들, 월장원 인터뷰 등이 자연스레 만들어지고 활성화되던 가운데 게시판에 축적된 글 중 일부다. 글틴은 글에 대한 애정이 강하거나, 문예창작과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게시판에서 자신이 쓴 글과 감상평을 함께 나눴던 곳이다. 비슷한 성향의 친구를 만나고, 글쓰기 학원 대신 글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