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1) Ch.문장 > 문학집배원 > 문장배달 제인 정 트렌카, 「덧없는 환영들」 중에서 제인 정 트렌카, 「덧없는 환영들」 중에서 우리 한국인들은—한국인이 무엇이든 간에—20세기의 참사로부터 출현한 후 덜컹덜컹 흔들리고 근근이 살아가다가 방향을 잃고 혼란에 빠진 채, 남과 가족이 어떻게 다르고 친구와 적이 어떻게 다른지도 알지 못한 채 다음 세기를 맞았다. 우리는 백년도 안되는 시간에 서양인에게 폐쇄적이고 적대적인 나라에서 그들에게 제 아이들을 제공하는 나라로 변모했다. 또, 서울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빛나는 한강의 기적과 서울 하늘의 윤곽선을 수놓은 저 거대한 부가 가능했던 건 수많은 사람들이 참고 견뎠기 때문이었다. 여기 우리, 추방된 자들은 바로 그 일원이다. 그리고 이제 이곳에 돌아온 우리는 두 세기에 걸쳐 우리 어머니들의 마음을 부수고 우리 아버지들에게 죄를 덮어씌운 한국의 양심에 오점으로 남았다. 우리는 침묵을 맹세한 적 없고 우리의 가족들도 그렇지만, 우린 아직 거의 말하지 못한다. Ch.문장모두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