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06)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중국인 부부
“앞집에 사는 중국인 할아버지였어.” “누구?” “어젯밤의 그 노인 말이야.” 순간 그녀가 정말로 노인과 대화를 한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아내는 주인집 부부와 어제의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알려주었다. 나는 며칠 전 집 근처에서 마주친 작은 체구의 노부인을 떠올렸다. 늙고 고집스러워 보이는 입매에 반백의 머리를 가진 동양인. 그녀가 저보다 십 년은 더 나이 들어 보이는 노인을 데리고 산책을 나가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어제의 노인이 그녀의 남편이었던 것이다. 차이나타운이 아닌 다른 곳에 사는 중국인들은 처음 보았다. 시 외곽에서 중국어가 통하지 않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시가지에 있는 거대한 차이나타운 안에서 살았다. 들은 바로는 그 안에 없는 것이 없고 영어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그런 곳을 두고 굳이 낯선 이들에게 둘러싸여 살아가는 그들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탈출마술사 코니 킴의 생애
새뮤얼 버틀러(Samuel Butler)의 소설 「만인의 길(The Way of All Flesh)」에 나오는 한 부분. 2) Harlan Tarbell(1890~1960) 20세기 초에 활약한 미국의 뛰어난 무대 마술사. 《문장웹진 3월호》
-
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희곡 심봉사, 뺑덕이네 고발 사건
김변 그 뒤로 서울 큰 병원에서 연락이 오면, 개안 수술을 받기로 했지만, 기증자도 필요하고,또 먼 나라에서 올 경우에는 행정비, 비행기표 값 등등이 필요한 상황이라 기초생활수급자인 심봉사는 깊은 고민에 빠졌지요. 이런 사실을 알고 심봉사의 딸 효녀 심청이가 임당수라는 중국계 큰 회사에 취업을 해서, 수술비와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심봉사 에고 청아. 아니다. 그럴 수는 없다. 어린 니가 그 먼 곳으로 가면…… 난 어떻게 밥 먹 고…… 내 빨래는 누가하고…… 내가 혼자 어떻게 사니……. 김변 그래서 심청은 가사도우미 구직 광고를 내고, 며칠 뒤에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바로 그때,뺑덕이네가 심봉사를 찾아왔습니다. 뺑덕네 (다가가서) 봉사 님. 심봉사 뉘시오? 뺑덕네 아래 연립에 사는 뺑덕이네요. 심봉사 목소리가 참 듣기 좋고 이쁘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