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가을의 곡선
진송은 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일단 시간 되는 사람들끼리 정하라고 문자를 보냈다. 진송은 저녁식사 시간이 될 때까지 호텔 라운지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손님은 진송과 외국인 커플이 전부였다. 혜진에게 전화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가 들었던 것만큼 빨리 사라졌다. 금요일로 정했다는데. 그때 봐서 갈지 말지 정하면 될 일이었다. 혜진은 문화재단 공채 최종 면접을 통과하자마자 사직서를 썼다. 진송은 그녀가 수줍은 얼굴로 합격했다고 말할 때 설명하기 어려운 당혹감에 휩싸였는데, 그녀가 진송을 포함한 회사 사람 모두에게 지원 사실을 숨겨서만은 아니었다. 그녀의 얼굴에 누가 봐도 모를 수 없는 기쁨이 드러나서만도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송이 전부 다 가르치다시피 하면서 점심 메뉴까지 똑같이 고르던 찰떡궁합이었기 때문만도 아니었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남자없는 여자들
작가소개 / 진송 진송 블로그 chkrtsyoi.egloos.com메일 zinsongzin@gmail.com 《문장웹진 2020년 07월호》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과잉 남성 사회
., 사회면. 8) 마라 비슨달, 박우정 역, 『남성 과잉 사회』, 현암사, 2013. 9) 인아영, 『일의 기쁨과 슬픔』 해설, p. 237. 10) 이진송, 「일 잘하는 금자씨는 친절하지 않아 멋지다」, 경향신문, 2020. 05. 01. [이진송의 아니 근데], 문화면. 11) 인아영, 위의 글, p.242. 12) R. W. 코넬, 안상욱, 현민 역, 『남성성/들』, 이매진, 2013. 5. 지극히 한국적인 남성-청년, ‘이찬휘’ 인구학적으로 남성화된 세계와, 남성으로 코드화된 ‘청년’의 상과, ‘펀펀 페스티벌’을 알레고리로 하는 사회생활의 원리. 이들 사이의 관계는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찬휘와 지원은 ‘펀펀 페스티벌’ 무대를 서로 다른 의미로 마친 뒤, 애프터 파티에 참가한다. 말이 좋아 파티지, 약간의 술과 안주를 사이에 두고 면접관들과 대화를 나누는 이 자리는 엄연히 면접의 한 과정이자 사회생활의 변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