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0)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책방곡곡] 포항 책방수북(제2회)
《문장 웹진》 책방곡곡 포항 책방수북(제2회) 독서모임 〈생글〉 사회, 원고정리 : 연산 참여자 : 제이필, 나경, 이슬, 지현 책 : 강효진 『오늘도 나를 대접합니다』(구름의시간, 2022) 연산 : 저는 아직도 단풍과 눈맞춤을 하지 못했습니다. 유명한 단풍 명소를 찾아가려니 사람과 자동차에 단풍의 고상함마저 안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 사진과 tv 뉴스로만 감상하고 있습니다. 11월입니다. 오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오지 않을 시간은 없다고 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늘 책을 읽으며 느끼고 감상을 말하고 단어와 문장으로 표현하는 즐거움을 통해 삶이 한층 더 윤택하고 지혜로웠으면 합니다. 독서에 관한 선생님들의 생각을 잠시 들어 보겠습니다. 제이필 : 독서, 책이 있어야 되겠죠? 그런데 내가 읽을 책을 선택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인터넷 공간에는 수많은 책이 숲을 이루고 있어요.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책방곡곡] 포항 책방수북(제1회)
《문장 웹진》 책방곡곡 포항 책방수북(제1회) 독서모임 〈생글〉 사회, 원고정리 : 연산 참여자 : 제이필, 나경, 이슬, 지현 책 : 차성환 『딸아, 행복했으면 좋겠다』(득수, 2023) 연산 : 한 달 만에 뵙지만 여전히 반갑네요. 추석 연휴는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과식으로 고생하신 선생님은 안 계시겠지요? 음식 하느라 명절증후군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선생님도 당연히 안 계시겠죠? 벌써 일곱 번째 모임입니다. 오늘은 지난달에 말씀드린 대로 딸을 시집보낸 서른네 명 아버지들의 웃음과 눈물이 담긴 축사를 통해 아버지와 딸 그리고 가족과 가정에 대해 생각해 보고 점점 퇴색되어 가는 결혼과 부부의 참 의미에 대해서도 좋은 의견과 말씀을 기대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 모임에 대한 생각을 들어 보려고 합니다. 4월 첫째 주 목요일에 시작한 우리 모임이 나에게 어떤 변화와 실천을 하게 하였는지 제이필 님부터 부탁드립니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드림 타임 외 1편
드림 타임 김해자 당신은 운전 중이시군요 하루 열다섯 시간, 대체 무엇이 당신을 계속 깨어 있게 하나요 당신 뇌 속에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빛은 무력했다 암막텐트 안에서도, 자고 싶어요, 저를 밧줄에 꽁꽁 묶어 동굴 속으로 내려 줘요, 느티나무가 있던 돌각담에 올라 노란 꽃을 꺾어 주던 아홉 살이 되어 그 오월 푸르던 날 오동나무 잎새를 타고 흐르던 초생달 배를 타고 잠 속으로 흘러가고 싶어요 갯바위에 붙어 은 바다를 들이켜고 바다를 내쉬며 순하게 붙어 자는 거북손이나 군복이처럼 가시가 품은 노란 성게알 수북 담아 사랑하는 입에 넣어 주던 굳은살 박인 수저이고 싶어요 그러다 서로에게 곯아떨어지는 잠꼬대이고 싶어요 엔진이 과열되었군요, 도시처럼 꺼지지 않는 불빛, 과다한 각성이라고나 할까요, 회복 불가능한 비대칭의 뇌로 진입했습니다, 질주가 운명인 운전대를 놓으세요, 자, 하나 둘 셋 넷 명부전에 들듯 숫자를 셉니다 자율신경이 무너졌어요(자율이란 말, 인간은 어디까지 자율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