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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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악어 없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안보윤 소설가
그래서 1년 동안 책 읽고 글 쓰고, 책 읽고 글 쓰고, 그렇게 하겠다고 집에다 말씀을 드렸어요. 그때는 집에서는 거의 포기상태였었으니까 ‘니 멋대로 하라’고 그러셔서. (웃음) 그때는 딱 하루에 책을 세 권쯤 읽고, 소설 쓰고, 그걸 도서관에 가서 계속했어요. 그때 썼던 게 이거(『악어떼가 나왔다』)예요. (등단을 위해서는) 원래는 단편을 써야 됐겠지만 읽다 보니 장편을 많이 읽게 되었고, 또 그때 마침 쓰고 싶다고 생각났던 게 이렇게 연작성이어서. ‘습작인데 어때’ 하고 썼다가, 대학원 입학원서를 낼 즈음이 〈문학동네신인상〉을 낼 무렵인 거예요. 그래서 응모하고 대학원 들어갔는데, 당선됐죠. 안보윤의 첫 소설 『악어떼가 나왔다』에는 정작 ‘악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고, 곰탕에 곰이 들어 있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일까? 오래 전에 이 책을 읽을 때도 내심 ‘악어는 언제 나온대?’라고 물으면서 읽었던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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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대구 차방책방(3회)
이번에 읽은 책은 황인찬 시인의 『사랑을 위한 되풀이』라는 시집입니다. 2010년 등단하면서 『구관조 씻기기』 (2012), 『희지의 세계』 (2015)를 통해 독특하고 감각적인 시를 보여준 작가라고 생각해요. 시집이 처음인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읽으셨나요? 홍지훈 : 시를 자주 접하지 않지만 모임 등을 통해서 읽었던 시집 중에 제일 잘 읽혔어요. 일상적인 삶의 내용들을 담은 시들이 많았기 때문에 쉽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지점이 있었어요. 신해리 : 학생일 때 시가 진짜 어려웠어요. 백과 같은 거 보면서 일일이 밑줄 치며 공부했던 기억이 있어요. 언어를 새로 배우는 느낌으로 시를 배워서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이재진 : 맞아요. 시인들이 시를 쓰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읽는 우리가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면서 읽는 것 같아요.저는 이 시집을 전에 한 번 읽고 이번 모임 때문에 다시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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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달면 삼키고 쓰면 글이다] 4화 : 까페 창비, 나를 쓰게 하는 것들 / 서재진 시인, 정성우 소설가
까페 창비, 나를 쓰게 하는 것들 서재진, 정성우 들어가며 카페 창비가 아니다. ‘까페’ 창비다. 예스러운 발음을 가진 이 공간은 현재 브라운 핸즈와 협업한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북카페라는 본질을 잃어버린 것도 아니다. 1층에는 다양한 도서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그 책들은 판매용이라 서가에서 서서 읽는 것만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아동 청소년 도서를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진열해 놓았다는 점이리라. 서가를 살펴보자 어릴 적 즐겁게 읽었던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웨이싸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 『짜장면 불어요!』 등의 소설이 눈에 띄었다. 아동 청소년들이 서가를 둘러보다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이 되었다. 나의 유년을 만들었던 책들이 아직도 눈에 띄는 곳에 진열되어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 카운터 근처의 신작 서가에는 작가들의 친필 사인본과 주목할 만한 신간들이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