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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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예쁘니? - 마구마구 피뢰침 외 1편
나는 자궁을 활짝 열어주었다 (문정희, 「나의 자궁」 부분, 『응』, 민음사, 2014.) 3) 나와 내 아이가 이 도시의 시궁창 속으로 시궁창 속으로/ 세월의 자궁 속으로 한없이 흘러가던 것을 (최승자, 「Y를 위하여」 부분, 『즐거운 일기』, 문학과지성사, 1984.) 4) 여자의 자궁은 바다를 향해 열려 있었다./ (오염된 바다)/ 열려진 자궁으로부터 병약하고 창백한 아이들이/ 바다의 햇빛이 눈이 부셔 비틀거리며 쏟아져 나왔다. (최승자, 「겨울에 바다에 갔었다」 부분, 『즐거운 일기』, 위의 책.) 5) 우당탕탕 (이원, 「자궁으로 돌아가자」 부분, 『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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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점안(點眼) - 앵두 외1
점안 최승자 까마귀 쓸개 하나가 두어 달째 실에 걸려 추녀 밑에 매달려 있다 짙푸른, 풍경(風磬)이다 충충한 방에 누워 있던 백내장의 아버지가 어제처럼 방문을 밀고는, 희끗희끗 눈(目)속 모기를 쫒으며 찌부려 추녀자락을 올려다봤다 침이 마른다 한 점(點), 갈까마귀가 눈 속으로 까옥까옥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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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또 다시 병실 外 1편
또다시 병실 최승자 또다시 병실 마치 희곡 같다 “무대는 나의 집 안방” “무대는 또다시 어느 병실” 세계가 환자들만 있는 병실이라면, 끔찍한 생각 누구나 제 집 제 방에서 달팽이처럼 잘살고 있다는 생각이 행복스럽다 왜 어떤 사람들은 이리 불리우고 저리 불리우면서 *이 거리 한 세상을 저어 가는 것인지 * ‘이 거리 한 세상을 저어 가는’은 본인의 한 詩 중에서 인용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