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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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문학상은 ‘등단 10년 이상 또는 그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이’의 ‘최근 2년간(2016년까지는 최근 3년간. 2017년에 최근 2년간으로 변경) 출간된 한국어로 된 문학적 업적’에 수여하는 상이다. 2016년 창간 50주년을 기해 운영 방식을 개편한 내용의 골자는 상금을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으로 올리고, 창비 시, 소설 분야 기획위원들이 추천한 작품을 대상으로 서너 명의 심사위원이 바로 본심을 진행하던 방식에서 내외부 심사위원을 위촉하여 예심, 1차 본심, 2차 본심 세 차례의 심사를 거치는 것으로 심사 방식을 변경하는 것, 그리고 예심 및 1차 본심 결과를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최종 2차 본심 결과를 겨울호에 알리는 것이다.2) 이러한 개편은 상금의 크기에서나 수상작 선정 과정의 세분화와 공식화에서나 창비의 문학상 시스템에서 만해문학상이 가지는 무게감이 강화되었다는 사실과 더불어, 이 상의 ‘시상’ 행위를 자사에서 운영하는 다른 어떤 상보다 엄정한 문학적 심사숙고의 과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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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장 웹진》 2021년 기획 연속좌담 ‘등단’ 1차 : 시선들
저는 반대로 극도로 침울하고 비극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뽑은 데 대한 일종의 사과 같은 심사평도 봤어요. ‘신춘에 어울리지 않는 작품이지만, 선자들은 이렇게 택했다. 독자들의 양해를 구한다.’와 같은 식이었죠. 파란: 솔직히 그런 것들도 있긴 하지만, 신춘문예 같은 경우에는 최종심에 드는 경우에, 심지어 최종심마저도 심사위원이 읽어 주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면 제가 어떤 확실한 소속을 지닌 분께 듣기로는 오랜 시간 최종심 위원으로만 활동해 오신 모 심사위원 같은 경우에는 최종심 대상 작품을 10~15편 추려서 메일을 작품별로 나누어 보내 드렸더니 심사가 끝나고 당선작이 발표될 때까지도 읽지 않은 메일이 반 통 이상 있었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러니까 애당초 최종심에 든 작품조차 제대로 안 읽는다는 거죠. 그냥 제목 보고 ‘아, 이 제목 재미있겠는데 한번 읽어 볼까?’ 해서 그중에 하나 자기 마음에 드는 걸 고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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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문학상에 대해 말해야 할 것과 문학상이 말해주는 것
최종 수상작은 심사위원들에 의해 선정되었다. 독자 투표 방식은 2018년까지 유지되었지만, 작가의 첫 소설집과 장편에게 주는 상으로 개편되면서 독자 투표는 중단되었다. 독자 투표는 인지도 높은 작가에게 유리했고, 심사 결과가 투표와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기는 했다. 드물지만 최종 투표 방식을 초청된 독자 투표로 선정하는 심훈문학상 같은 사례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시도들에 비슷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투표 참여 방식은 소비자-독자 모델과 차별화될 수 있는가? 문학상이라는 분배의 장치는 소비자와 다른 독자의 상을 상정한다. 예를 들어 《부산일보》가 운영하는 요산김정한문학상은 상의 선정 과정에 출판 시장의 독자가 참여하지 않는다. 부산은행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이 상은 부산의 대표적 소설가 김정한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수상작 선정에는 김정한의 문학과 부산이라는 지역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