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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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생활탐구] 1-1화 :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친구들!
학교에는 도서관도 있고, 친구들이 추천해 주는 책도 있지. 요즘엔 책을 추천하는 동영상을 보고 책을 고르기도 해.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장르의 책을 읽는 경험도 할 수 있거든. 리치나는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를 때도 있고, 인터넷으로 주문할 때도 있어. 대체로 마음에 드는 책을 사. 그리고 아무래도 글쓰기를 배우는 학교에 다니다 보니 선생님들이 수업 자료로 활용하는 책을 자주 읽어. 소설도 있고, 시도 있지. 종종 이북 리더기도 가벼워서 이용하곤 하지만 집중력이 종이책만큼 나오는 것 같지는 않아. 내가 책을 지저분하게 읽거든. 책 모서리를 접기도 하고, 형광펜으로 밑줄도 긋고 해야 하는데 말이야. 리수나는 눈이 좋지 않아서 종이책만 봐. 전자기기로 보면 집중이 잘 안 되기도 하고 말이야. 덕분에 서점이나 도서관을 자주 찾아서 책을 고르지. 중고서점도 좋고! 신간 코너도 좋고, 언니가 추천해 준 책도 읽어. 참, 요즘에는 영화나 책에 별점을 매기는 사이트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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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생활탐구] 4화 : 글을 쓰는 친구들!(2)
사노롱 메모장 앱을 공들여서 선택하기 시작했어. 이전에는 휴대폰에 있는 기본앱을 썼거든? 자고로 메모장은 빨리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어떤 앱은 절차가 복잡하고 기능이 많아. 이제 그런 건 기피하게 됐지. 그래서 간편하고 빠르게, 내 손에 잘 익는 걸 찾아서 이것도 써봤다가 저것도 써봤지. 미루무 글쓰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바뀐 건 아니지만 아침을 길게 사용하게 됐어. 퇴근 후에는 생각할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지 않거든. 퇴근 후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나는 오늘 무엇을 했다 정도뿐이야. 누구와 이야기를 했다, 먹었다, 누구랑 만났다. 책도 마찬가지야. 무거운 글은 눈에 들어오질 않더라고.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책을 읽거나 여가 시간을 보내고 출근하는 식으로 생활 시간표가 바뀌었어. 5시쯤 일어나서 2시간 반 정도 시간을 보내고 출근 준비를 해. 잠은 10시쯤에 자는데, 요즘은 저녁에 이것저것 해서 11시쯤 잠들어.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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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사라지는
스마트폰, 그러니까 트위터 앱 속의 레몬트리가 내게 보낸 쪽지가 보였다. 내 스마트폰과 레몬트리의 스마트폰은 트위터 앱을 통해 연결되어 있었다. 길도 아니고 선도, 자석도 전기도 아닌데 연결의 힘은 강했다. 나는 순식간에 레몬트리에게 닿았다. 내가 물질이 아니어서 빛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레몬트리는 내가 생각한 모습과 달랐다. 입버릇처럼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해서인지 나는 레몬트리가 아무 데나 널브러진 채 흐리멍덩한 표정을 하고 있을 줄 알았다. 레몬트리는 눈빛을 반짝이며 스마트폰 자판을 쳤다. ‘다들 청소년들이라 젤리 님이 안 나오시면 아무래도…. 그런데 별일 없으신 거죠?’ 이렇게 썼다가 레몬트리는 잠깐 고민한 후 메시지를 전송하지 않고 지웠다. 별일 없는지 궁금해하는 건 걱정이었다. 내가 걱정되면 연락을 해 보세요. 내 연락처를 알고 있잖아요. 헛웃음이 쳐졌다. 육체를 벗어난 내게서 목소리가 나올 리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