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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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연속 공개인터뷰 나는 왜]: 성동혁 시인의 자선시 3편
당신이 언제 그리울지 물어봤다가 이내 더 쓸쓸해졌다 즐거운 사람들이 많았는데 새벽엔 모두 사라졌다 도표를 그리거나 하며 곡예사나 갈대의 춤들을 창문에 가둬 두었다 급류에 휩쓸려 나부끼는 깃발처럼 우린 젖지 않고도 섬을 이해하지만 여린 눈들이 태풍의 눈이 되어 갈 땐 거울 대신 창고에 들어가 먼지를 가라앉힌 적막을 마주 봐야 했다 함부로 나부끼며 울어서도 안 됐다 창고를 두들기는 사람들에게 찾을 것이 있다고 말하고 창고 밖에서 잃어버린 것을 찾는 척해야 했다 한낮에도 나의 문장을 훔쳐 가는 바람과 반대로 걸으며 가여운 마을과 댐을 뜯고 날아간 하얀 염소들의 새끼들을 돌보며 늙고 싶었다 창문으론 쉽게 얼굴들이 비치지만 문을 열고 나면 전쟁뿐이었다 독주회 너는 언제쯤 우리라는 말 안에서 까치발을 들고 나갈 거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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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공개인터뷰 나는 왜_황정은 소설가편]나는 왜 서사에 리듬을 입히는가?
그 리듬에 맞춰 춤을 추거나, 단잠에 빠지거나, 조금 우는 것은 우리의 몫이겠죠.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작품도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나름으로, 계속해보겠습니다. 《문장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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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기자 안동방문기] 이육사 탄생 110주년, 이육사문학관 개관 10주년 기념 이위발 사무국장 인터뷰
올해 이위발 사무국장님 산문집 「된장 담그는 시인」도 출간됐는데요. 다음 책은 언제 나오나요? ◆ 이위발 : 지금도 시를 쓰고 있고, 발표도 하고 있어요. 두 번째 시집이 내년 초에 나올 거예요. 등단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아직 첫 시집만 상재되어 있는 게 부끄럽기도 하지요. 다작 스타일이 아니라서 뜸을 많이 들이죠. 사실 게을러서 그렇다고 하는 게 편할 것 같네요. (웃음) 이번 인터뷰는 이위발 시인의 자택에서 진행했다. 대화 후 글틴 기자들은 사인이 들어간 산문집 『된장 담그는 시인』을 받았고, 여담을 나누다 안동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까지도 시인이 직접 배웅해줬다. 글틴 기자단(김유진, 김선정)은 안동 취재 전, 세 개의 일정을 두고 고민했다. 권정생 문학관을 가느냐, 이육사 문학관을 가느냐를 두고 끝까지 망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