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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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一人詩爲(일인시위) ‘디지털증후군’
<서울힙합영화제>를 주최하고 있으며 김경주 시인, MC 메타와 함께 시와 랩을 잇는 프로젝트 팀<포에틱 저스티스>로 활동 중이다. 참여 / Lei 그래픽 디자이너 《문장웹진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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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젖 · 몸 · 살
가슴이 수박통 만한 백안의 여인과 엉덩이 근육이 잘 발달된 흑인 남자가 브라운관 속에서 한창 방사를 치르고 있었다. 열에 들뜬 신음 소리가 스피커로 흘러 나왔다. 나는 얼른 리모콘을 집어 들어 볼륨을 0으로 낮추었다. 채널을 돌리자, 올이 성근 그물 같은 속옷을 입은 여자가 다리를 벌린 채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중이었다. 화면에 깔린 음악은 미미한 진동만이 느껴졌지만 여자의 표정은 한없이 농염하여, 저것이 과연 연기일 뿐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잠자코 그 여자의 쾌락을 눈여겨보고 있자니, 배꼽 아래에서 뜨거운 것이 뭉근하게 치받는 느낌이 들었다. 이윽고 불두덩 아래가 축축해져왔다. 얼마 후, 몸엣것이 흐른 것처럼 속옷이 젖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지퍼를 내리고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정 팀장이 깨어나면 어쩌나 신경이 쓰였다. 불현듯, 내 삶에는 어째서 몸과 마음이 일치하는 순간이 이다지도 없는 것일까 하는 새삼스러운 불만이 치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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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책을 만드는 사람들 ― 출판 디자이너들의 이야기
진한 브라운, 브라운, 옐로우······ 빵이 점점 화이트 느낌으로 가는 그런 느낌으로 기획을 말씀드렸더니 작가님도 너무 좋아하셨거든요. 그런데 제작비가 예상보다 초과되어 구현은 못 했어요. 박영준 : 그렇다면 면지는 어떤 것을 사용하셨나요? 박연미 : 지금 면지는 브라운에 가까운 컬러 한 장만 넣었어요. 그래도 노루지는 빼지 않고 넣었고요. 화집이니까 제본도 처음부터 비용이 들더라도 잘 펴지는 제본으로 가야 한다고 작가님께 말씀드려서 사철 제본(PUR 제본)했고요. 그래서 비용은 추가되었지만 작가님도 구상이 너무 좋다고 하셔서 제작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제가 기획하고 구상한 부분을 제작비 때문에 못 한 부분도 있었지만 거의 80프로까지는 작가님하고 협의 하에 결정해서 진행해 낸 거 같아요. 사실 본문 용지도 진짜 고민 많이 했어요. 용지에 따라 가격이 많이 왔다 갔다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