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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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수동적 소비자에서 문학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독자들의 증가와 그 대응 방안에 대하여
테크놀로지의 변화와 발전, 독립 서점과 독립 출판의 성장, 취향이 같은 사람들이 모인 유료 커뮤니티의 등장 등은 새로운 문학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프로슈머로서의 새로운 독자를 잉태시켰다. 이와 관련한 몇 가지 연관성들에 주목하면서, 수동적 소비자에서 문학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독자들의 증가와 그 대응 방안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 독립 잡지와 독립 서점 문예지의 쇠퇴와 새로운 독자들의 증가는 문학 매체에 대한 여러 가지 실험을 가능케 한 동인이 되었다. 비평 없는 잡지를 표방하면서 등장한 출판사 은행나무의 『악스트』(2015년 5월 26일 창간호)와 2015년 11월 『세계문학』 폐간 이후 비평가 없이 편집자가 주도하여 만든 민음사의 『릿터』(2016년 8월 1일 창간호)는 새로운 감각과 파격적인 편집으로 젊은 독자층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독립 잡지의 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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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SF문학<4>-호기심, 열망, 상상력이 빚어낸 낯선 세상들
또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원래 신랄한 사회 풍자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사실 은 SF문학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높이 평가받는 걸작입니다. 왜냐면 이 소설에는 반중력 개념이 등장하는가 하면, 화성의 달이 두 개라는 사실을 예측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태양도 하나, 달도 하나라는 것이 당연한 진리처럼 여겨지던 시대에는 이 정도의 상상력도 꽤 파격적인 것이었지요. 태양은 여섯개, 별은 천년에 한번 출현? 20세기에 접어들어 대중오락 소설로서 SF가 크게 각광을 받게 되자, 작가들은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온갖 가능한 형태의 외계 풍경들을 창조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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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한국문학의 ‘오래된 미래’
한국문학의 ‘오래된 미래’ ― 이인성의 『낯선 시간 속으로』 이선우 1. 젊은 작가들의 ‘전복적 상상력’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작품의 세계가 뚜렷이 다른 작가들조차도 ‘전복적 상상력’이라는 코드 하나로 뭉뚱그려 논의되기 일쑤다. 문학잡지의 특집에도, 문학상 수상작품들의 광고 문구에도, ‘전복적 상상력’이라는 표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최근 시단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미래파’라는 용어가 그러하듯이, ‘전복적 상상력’이란 말은 이제 그 실체의 여부와 상관없이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리고 고스란히, 문학의 상업화를 추동하는 동력이 되었다. 그렇다면 ‘전복적 상상력’이란 과연 무엇일까. 최근 평자들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고전적 서사 문법의 파괴와 정통 리얼리즘의 폐기’ 정도로 거칠게나마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전복적 상상력’이 겨우 이런 것이라면, 이는 그다지 ‘전복적’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