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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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원피스인문학 ― 자연계 능력자들과 '아르케'
시집 『마징가 계보학』, 『소문들』, 『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 등이 있음. 《문장웹진 2018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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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팬티 인문학
복부를 감싸는 폭이 넓은 팬티에 빨간 하트 문양을 넣었다. 태아가 엄마와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했다. 빨간 하트 문양만 봐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느낄 수 있었다. 배가 불러오는 시기에 맞춰 품을 늘릴 수 있도록 고무밴드에 단추와 단춧구멍을 만들었다. 브래지어는 끈이 아닌 민소매 셔츠로 제작했고 가슴을 편하게 받쳐 줄 수 있도록 컵 안쪽에 이중 패널을 넣었다. 답답한 와이어 대신 패널이 가슴을 밑에서 한 번, 옆에서 한 번, 모아 주었다. 남성 트렁크 팬티 중에 고환을 그물망에 넣어 통기성 및 피부 짓무름을 방지하는 디자인을 참고했다. 또한 복부가 조이지 않도록 원단은 쫄쫄이로 했다. 〈바다가 보이는 방〉을 프린트해서 벽에 붙였다. 벽은 왜 만들었을까? 벽 너머의 빨간색 소파 모서리, 밤색 옷장 옆면, 노란 프레임의 액자는 무엇을 의미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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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극단 해인 대표, 이양구 연출가를 만나다
‘혜화동 1번지’의 다섯 명 중에도 경영학과 출신이 있죠. 어떤 분은 경영학과 출신인데 무대 디자이너인 분도 계세요. 그런 분들은 스케줄 관리를 정말로 잘하세요. 경영학과 출신이니까 그게 되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끝나는 게 많은데, 그 분은 상당히 체계적인 작업을 하시죠. 만일 철학과를 선택해서 가면 사유의 폭이 넓어질 가능성이 높고, 문예창작과를 가면 많은 분야를 배울 것이고 연극학과를 가면 무대 미술 수업도 받게 될 거고, 극작과를 가게 되면 인접 과들과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겠죠. 극작과 중에는 서울예술대학이나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가면 연극과 인접한 과와 교류할 폭이 많아요. 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나오면 문장이 아름답고, 인문학과를 나오면 사유 폭이 넓겠죠. ▶ 글틴 : 연극을 공부하고 다른 일을 하기도 하나요? ▶ 이양구 : 연극과 나와서 고시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합격한 사례는 못 봤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