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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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미국의 현대시인9] 엘리사 가버트 (Elisa Gabbert)
둘은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지만, 이 두 종류의 시에서 최고의 방식은 신빙성이 있는 순간에도 그리고 폭로의 순간에도, 시의 한 발은 한계점을 넘어 공허함을 향해 걸어 들어갈 때 현대의 삶의 다른 쪽에는 존재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시가 폭로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김이듬(이 시인은 블랭크 어펙트 시인이 아님)이 최근에 낸 시집 『히스테리아』에 “아니스캔디가 든 유리 항아리 옆에 잠시/쇼윈도를 바라보면서/나는 홑겹입니다/내 안에는 내가 없습니다”라고 쓴 것처럼. 초월할 수 있는 현실이 없듯이, 시에는 향수를 향한 향수를, 진짜 열망을 위한 열망을 전시하고 있다. 초월적 ‘결핍’, 사고(思考)의 상(像)인 부재는 객관화와 성취 너머에 있다. 하지만 이것이 철학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도시 국가에서 시인들을 끌어내려 한 사람이 플라토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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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제6회] 현존철학에서 본 블랑쇼와 바르트
사르트르를 원용한 우리의 현존철학적인 존재론을 통해 볼 때, 모리스 블랑쇼와 롤랑 바르트라고 하는 두 문학비평가의 입장은 이렇듯 존재와 현존에서 갈라진다. 《문장웹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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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한 시대의 철학은 어떻게 세계와 소통하는가
중국의 현대극작가 하면 바로 가오싱젠이 생각나지만 그는 굉장히 실험적인 작가였습니다. 게다가 정치적인 이유로 프랑스로 망명하게 되면서 작품 외적인 평가가 덧칠해진 감이 많습니다. 한국학술정보에서 펴낸 『중국현대단막극선』을 보면 대사를 위주로 한 극예술인 화극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호적, 진대비, 정서림, 구양여천 같은 작가들의 이름을 기억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저는 한국문화사에서 발간한 조우의 3대 희곡집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네요. 〈뇌우〉, 〈일출〉, 〈원야〉로 연결되는 그의 작품세계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문학성이 높고 연극성이 강하다고 해야 할까요. 학고방에서 하경심, 신진호 공역으로 발간되고 있는 『중국현대희곡총서』도 주목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