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
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수필 내 책과의 이별
비평문 한 편을 집필하면서도 참고하는 문헌(저서, 논문, 저널 기사)이 꽤 많다. 집필 과정에서 참고문헌 검색과 읽기에 상당한 시간을 쓴다. 이때는 당장 필요하기에 서둘러 자료를 입수한다. 이렇다 보니 내 서재에는 책이 넘쳐난다. 15년 전 ‘나는 계획한다, 분서를’이란 글을 쓸 때, 분서하겠다는 내 이야기는 지금 생각해 보니 책에 대한 집착과 욕망의 또 다른 표출이었다. 역설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진심으로 내 책과 이별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전에 논문을 검색하다가 대학교 한참 후배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사유와 문장력이 뛰어났다. 수소문하여 직접 통화했다. 그렇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이 바로 학문을 연구하고 글 쓰는 후배들한테 필요하다면 아낌없이 주고 싶다. 만약 한국수필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그에게 내 책을 주는 기쁨은 배가 될 것 같다. 지인이 인터넷 중고 서점에 내어놓으면 필요한 사람이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2016 한국 문학, 다시 배워나가는 운동
(마침 '비평in문학' 코너는 다음 기획으로 당대의 비평적 글쓰기에 대한 비평가 자신의 이념을 비평문 자체로 실천하는 시도를 모아 볼 계획입니다.) 살짝 정리하면서 질문을 덧붙이겠습니다. "나에게 즐거움과 의미를 주는 어떤 것"에 대한 주석으로서의 비평, 이른바 '애호가'로서의 비평에 대해 말씀해 주셨고, 텍스트가 어떤 대상인가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가 (사회에 혹은 독자에게) 무엇을 하는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따져 봐야 하는 비평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셨습니다. 어느 쪽이든 실상 문학 비평 대상이 되는 영역은 지나치게 좁다는 지적도 해주셨고요. 그렇다면 현재 문학 비평가들은 여전히 폭넓은 대중적 관심사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능력 부족 혹은 의무방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것일까요. 서희원 : 저는 가끔 작가들 사이에서 술을 마시거나 얘기를 들을 때, 너는 비평가니깐 우리들의 글은 의무적으로 다 읽었겠지, 라는 암묵적인 강요를 느낄 때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