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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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게임 시나리오 작가, 그것이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에스에프 소설이나 판타지, 무협소설 등을 많이 접하고 재미있게 읽었다는 최실장에게 특히 무협지는 기이한 인연과 대결구조 등으로 인해 무척 흥미로운 세계였다. " 중1 때 우연히 읽은 김용의 '영웅문'은 작품 속에 드러나는 복잡한 인간관계, 주제의식 등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이후로도 큰 영향을 미쳤다. 서양의 판타지 소설보다 더 낫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과학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중고시절 <과학동아>라는 잡지도 자주 봤는데 그곳에 소개된 새로운 개념, 이론 등에 큰 흥미를 느끼기도 했다. 물론 게임도 무척 좋아했고 다양하게 접했다. “여러 게임을 많이 하다 보니 무엇이 재밌는 것인지 어떤 것이 흥미를 주는 요소인지를 잘 알게 됐다. 당연히 게임 잡지 필자로 있으면서 여러 가지 게임을 분석한 것도 이후 게임시나리오를 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게임동호회 시절이나, 잡지 필자로 있을 때 접했던 게임 대부분이 일본에서 나왔다는 것도 그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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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문학특!기자단 멘토링 후기]글틴 기자들의 가능성과 생기가 가득했던 시간들
가령 행사 준비 측 인터뷰를 한다 해도 그 팀의 얘기만 받아 적지 말고, 취재원들 뉘앙스에서 파악되는 그쪽의 인간관계, 알력, 소외감 등을 모두 파악할 수 있도록 애쓰라고 조언했다. 2013년 마지막 달이 돼버린 지금, 서로 얘기 나눈 것들이 모두 기사화되진 못했지만, 학생 기자들은 그래도 취재의 추억은 쌓았을지 모르겠다. 워낙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지라, 한번 모이면 글틴 기자들끼리 퍽 반가워했고, 오랫동안 축적된 얘깃거리를 서로 풀고 가려는 느낌이었다. 다만 상반기와 하반기에 뽑힌 학생 기자들이 한데 모여 열띠게 애기를 못 나누는 게 아쉽지만, 몇몇이 매달 기사를 마감하고 행사를 마련해 간 소식은 몹시 뿌듯하다. ‘문학특기자단이 뽑은 청소년 문학상 시상식’을 해보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설 때는, 학생 기자들의 얼굴이 모두 빛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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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에세이] 글을 낳는 ‘집’
너절한 일상, 복잡한 인간관계, 온갖 대소사로부터 합법적으로 멀어진 거리, 모든 장소에서 소외된 시간. 그런데 그곳에서 뜻밖에도 거미줄같이 빛나는 ‘집’을 만난 것이다. 아침에 밖에 나가자 구절초 꽃묶음을 들고 산책에서 돌아오는 사람이 있었다. 딱 보니 시인이었다. 시인이 마당 끝에 있는 사람을 불렀다. 장르가 짐작되지 않는 그는 시나리오 작가였다. 청바지에 긴 외투를 걸치고 나타난 곱슬머리 멋쟁이는 프랑스에서 온 시인이었다. 누가 꺾어 버린 꽃을 데리고 들어오는 시인은 미소와 어휘가 깨끗한 선비였고 솔직담백한 화법을 가진 시나리오 작가에겐 허약한 문인 끼가 없었다. 프랑스 시인은 밭에 나와 쇠스랑을 들 때도 선글라스와 청바지를 장착했다. 그러려고 한 게 아닌데, 며칠 지나지 않아 우리는 비 오는 강천산의 단풍 아래서 넋을 잃고 있었고, 정신을 차려 보면 가마골 계곡의 빨치산 사령부 앞에서 왁자하게 어울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