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후회할거야] 지금이순간을기록하라
《글틴 웹진 7월호》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하근찬 단편소설 다시 읽기
「산중우화」는 《새벽》 1960년 7월호에 「山까마귀」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195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수난이대」로 등단한 이후, 「산중고발」(《사상계》 1958년 10월호) 「나룻배 이야기」(《사상계》 1959년 7월호) 「흰 종이 수염」(《사상계》 1959년 10월호) 등 주목할 만한 작품을 연거푸 발표했다. 「산중우화」는 하근찬이 4·19혁명을 겪고 난 이후 창작해 발표한 작품이다. 「산중우화」에는 영감과 할미가 등장한다. 영감은 “흡사 원숭이”고, 할미는 “너구리 같았다”고 묘사된다. 이 소설은 영감과 할미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과 절연해 사는 ‘원숭이와 너구리’의 이야기인 듯 우화적으로 가장(假裝)되어 있다. 영감이 ‘밤’을 좋아하는 것도, 할미가 ‘감자를 즐기’는 것도 이러한 설정에 맥이 닿아 있다. 나무에 달린 밤은 원숭이의 차지인 것이고, 땅속에서 자라는 감자는 너구리가 먹는 것이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지란지교를 꿈꾸며
선생은 또 《현대문학》이야기를 했다. 7월호 특집이 ‘내 문학의 적敵’인데 큰 비밀을 털어놓는 것 같아 망설이다가 원고를 넘겼고 원고를 넘기고서도 역시 발표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편집자에게 원고를 되돌려 달라고 했다가 설득당해 포기하고 말았다는 그런 이야기를. 그래서 나는 어머 선생님, 저는 그런 비밀 털어놓기 싫어서 요런저런 핑계 대곤 결국 펑크내버렸는걸요, 선생님도 참, 싣기 싫으셨으면 어떻게든 그렇게 하셨어야죠(현대문학 윤희영씨 미안합니다!), 오지랖 넓게 한마디 덧붙이기까지 했다. 선생은 현대문학에 어떻게 펑크를, 하는 얼굴로 허허 웃었고, 잡지가 나오자마자 나는 선생이 그렇게나 발표하기 망설였던 산문을 찾아 읽었다. 「문학이 내 인생의 적인데」라는 제목의 그 글, 일부를 여기다 옮기면 선생이 정말 질색하시겠지? 종종 신문사 기자가 나에 관한 기사를 실을 때 ‘목사이면서 소설인 조성기’라는 용어를 쓰는데, 나는 그 용어에 이상하게 심한 반발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