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국기를 보며
- 작성일 2009-10-28
- 좋아요 0
- 댓글수 0
- 조회수 560
에콰도르 국기를 보며
상선(商船)한척이
금과 커피의 긴 교역을 마치고
아마존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태양은
우림을 지나며
잉카의 어느 숨은 도시에서 제사를 먹고
흡족한 얼굴로 열선(熱線)의 적도를 달립니다
상선이 상류에 다다르자
소나기가 한차례 힘차게 지나가고
안데스 침보라소 산은 만국기처럼 무지개를 길게 걸쳐 놉니다
목동들의 뿔 나팔 소리가 숲속 사이사이로 번져 나가면
소낙비에 흩어진 양들이 어미의 품을 찾아 돌아오듯
안데스의 콘도르는
지쳐 돌아오는 상선에게
어머니처럼 날개를 펴고 품을 내어줍니다
외국 공관저가 즐비한 동네
성북동 길 가로에는 만국기가 펄럭이고
파출소 건널목에는 에콰도르 국기가
언젠가 충무로 전철역 남미의 낮선 악기 음률로
한동안 잠자던 향수를 끄집어내어 휘두르듯
오늘도 가슴 속 을 휘 젓습니다
에콰도르,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에콰도르 국기
댓글신고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본문보기설정
배경 컬러
글꼴선택
글자 크기
줄간격
글을 보는 형태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