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결혼제도[1부1처제]에 대해서

  • 작성일 2005-08-07
  • 조회수 597

 여기에서 나는 1부1처제의 결혼형태가 고대 사유재산제도의 성립과 더불어 인간의 소유 욕구에서 출발한 결혼양식으로써, 그리고 상대(특히 여성)를 소유의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시대를 거쳐, 근,현대에 이르러 '여권의 신장'에 힘입어 일방적 소유관계가 아닌 상호적 소유관계로 발전한 과정과 의미를 논할 생각이 없다.
 
 또 이것이 윤리적 입장에서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더더욱 관심이 없다. 나는 단지 이 제도가 생물학적 견지(진화론의 입장)에서 인간 본래의 모습과 얼마나 부합되는 제도인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단 창조론 신봉자는 읽지 마시기를-]

 인간의 소유 욕구도 그 뿌리를 찾아 올라가면 두개의 원초적 본능에서 파생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하나는 개체가 생명을 유지시켜 나갈려는 생명보전본능(生命保全本能)이고, 다른 하나는 종족유지를 위한 종족보존본능(種族保存本能)이다.

 생명보전본능은 한 개체가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고, 종족보존본능은 그 개체[정확히 말하면 그 개체의 유전인자]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본능이다. 생명보전본능의 실제적 행위는 식욕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종족보존본능은 성욕이라는 형태로 표출된다.

 먹음으로써 살아남고자 하는 욕망은 여러 가지 음식문화를 만들어내었다. 마찬가지로 종족을 보존하고자 하는 욕망도 여러 가지 성문화를 형성시켰는데 그 중에 중요한 한 가지가 결혼제도이다.

 성적 욕망에는 약간의 남녀 차이가 존재한다. 그것은 신체구조상의 문제와 생물학적 차이에서 연유한 것으로, 남성은 자기 유전자를 어떻게 하면 많이 퍼뜨려서 더 많은 개체를 살아남게 하느냐 하는 데에 집중한다. 다시 말해서 양에 치중한 전략을 구사한다. 반면에 여성은 어떻게 하면 강하고 튼실한 개체를 생산하여 죽지 않고 살아남게 할 수 있느냐 하는 질적인 면을 중시한다.

 개체가 건강하게 살아남기 위해서 좋은 음식을 골라먹듯이, 종족[강한 유전인자]을 보존하기 위해 이성(異性)을 고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된다. 인류는 이성을 고르는 방법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변화시켜 왔는데 그 중 현대에 이르러 정착된 것이 ‘1부1처제’란 결혼제도이다. -이슬람문화권은 예외로-

 1부1처제가 인간의 원초적 본능(종족보존본능)과 궁합이 잘 맞질 않음으로 해서 일어나는 갈등과 모순이 도처에서 부딪치고 있다. 되도록이면 많은 씨앗을 퍼뜨리고자 하는 수컷(남성)의 본능에도 어긋나고, 가장 강한 씨앗을 잉태하려는 암컷(여성)의 본능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식욕의 본능은 다양한 음식을 요구한다. 한 가지 음식을 계속 먹게 되면 질리게 몸이 길들여져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몸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성욕도 다양한 상대를 요구하는 것이 본능이다. 한 상대로 행하는 성행위는 쉬 물려버린다. 그것은 종족을 되도록 많이 번식시키려는 본능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우리들의 결혼제도가 어떠해야 되는가하는 도덕적 당위를 말하고자 하지 않는다. 다만 인간의 근원적인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살펴봄으로써,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온 많은 문화적 요소들이 인간본능과 상치되지 않을 때에 성공과 존속이 가능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자 한다.
따라서 인간의 본능과 유리된 1부1처제[결혼제도]의 취약점은 앞으로 인류의 결혼제도가 어떻게 변화되어 갈 것인가에 어떤 시사점을 던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