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
- 작성일 200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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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오늘도 싸웠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으로 시작해서
겉잡을수도 없을만큼 되돌릴수 없을만큼
큰 싸움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런 그녀와 다투고 돌아서서 집으로 오는길
아직도 화가나서 씩-씩 거리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주머니속에 있는 폰을 꺼내 괜히
울리지 않을 폰을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바라봅니다
그녀와 한참이나 떨어져 있는 내 집
나는 집앞까지 왔다가 다시 그녀의 집앞으로 돌아갑니다
마치 그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그래도 가쁜 숨을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듯 헐-떡이며 달립니다
몇십분을 달려 도착한 그녀의 집
그녀 집 어딘가에도 불빛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방 창문에도 나를 기다릴거라 생각했던
그녀도 없고 대문만 굳게 닫혀 있습니다
다시 폰을 꺼내 그녀에게 전화 할려다가
차마 용기가 없어 다시 주머니에 넣고 그자리에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깊은지 오가는 사람 하나 없는데
나는 그렇게 꼬박 밤을 세고 새벽에야 집에 왔습니다
어떻게 잠든건지 어떻게 지벵 온건지 아무것도 기억에 없고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볕이 나를 억지쓰레 깨웁니다
이 시간대면 늘 그녀의 목소리로 아침을 맞았는데...
오늘은 쓸쓸히 아침을 맞네요..
하루종일 폰은 아직까지 늦잠을 자는건지
조용하네요
다른날이었음 잠시도 쉬지않고 울어됐을텐데..
오늘은 너무 곤히자서 차마 건들기도 모하네요
그렇게 하루가 다가고 저녁 늦게 까지 그녀에게서는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이게 이별이겠죠?
난 익숙한 일이라 아무렇지 않을줄 알았는데
또 내 가슴이 이렇게 아픈건 상처가 덧나서 일까요?
아니면 미련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녀를 못잊어서 일까요?
그녀도 저 만큼 아플까요?
며칠을 그렇게 아파하다 그녀는 잊혀졌습니다
친구들은 다른 사람을 만나보라고 했지만
다신 다른여자 만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은덕에
더이상 다른 여자 만나보라는 친구들의 귀찮음은 없어졌어요
하지만,
아직도 제 생활은 엉망이네요
내일은 무슨 옷을 입을지, 점심은 무얼먹을까
주말에는 뭐하지, 친구생일 선물로 뭘해주며 좋을까
그렇게 엉망진창인 내 삶도 시간이 지날수록 혼자에 익숙해졌고
제자리를 찾아가길 시작했습니다
이젠 혼자라는게 너무 편하니깐요
이젠 그녀 걱정도 가끔이 할만큼 철저히 혼자가 되버렸으니깐요
그러던 어느날...
그녀를 만났어요
초라한 내모습과는 반대로 더 예뻐진 모습으로 내앞에선 그녀
밝은 표정, 좋은 향기, 씩씩한 말투
그런 모습에 화가났죠
난 반 병신처럼 지냈는데 아무렇지도 않은것 같은 그녀 모습에
그냥 돌아서 가버릴까도 했지만...
그녀의 눈물을 보고 서야 난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걸...
그리고 그녀는 말했어요
헤어지고 나서야 내 자리가 얼마나 큰지 그 큰자리를
그 사소한 일로 헤어지려 했다는게 그런 자기 자신이 너무
바보같아서 너무 화가난다고...
그렇게 말하며 우는 그녀를 나는 내 품에 힘껏 안았습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우리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대답이 없었지만 날 알수 있었습니다
이미 그녀는 그럴려고 내게 온걸...
이만큼이나 난 그녀를 아니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는데
그녀를 바래다 주고 집으로 오는길
다신 그녀와 헤어지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전 그녀를 무척이나 사랑하니깐요
만약 다시 헤어진다해도...
다음번에는 아마 제가 그녀를 찾아가서 울지 않을까요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이별이 와도 이별을 할수 없을겁니다
그게 우리가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이니까요...
(당신을 정말 사랑합니다)
---이건 내가 그녀에게 주는 한편의 해피엔딩 단편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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