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학계 주요 현황 분석
- 작성일 20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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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좌담에 부쳐]
최근 문학계 주요 현황 분석
이민호
1. 문학 단행본 발간 현황
(사)대한출판문화협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도 출판 현황은 다음과 같다. 신간 도서의 발행 종수는 총 63,476종(2017년 59,724종)이며, 발행 부수는 101,737,114부(2017년 83,656,330부)다. 2017년에 비해 발행 종수는 6.3% 증가하였고(전년 대비 2017년 1.9% 감소), 발행 부수는 21.6% 증가하였다(전년 대비 2017년 5.7% 감소). 종당 평균 발행 부수는 1,603부로 전년(1,401부) 대비 14.4% 증가하였고, 권당 평균 정가는 1만 6,347원으로 전년(1만 6,091원) 대비 1.6% 증가하였으며, 평균 면수는 279쪽으로 전년(284쪽)보다 1.6% 줄었다.(〈표1〉 참조)
이러한 통계를 볼 때 지난해와 비교해 발행 종수의 증가에 비해 발행 부수의 증가 폭이 큰 현상을 보였다. 발행 종수에 비해 발행 부수가 비례 수치를 넘어 증가한 것은 권당 평균 정가의 소폭 증가에도 새로운 책의 출판 욕구는 어느 정도 유지되었다고 볼 수 있다. 권당 평균 정가의 상승을 볼 때 평균 면수를 줄여 발행 부수를 늘렸다. 책 경량화 추세와도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표1. 2018년도 출판 현황〉
* 출처 : (사)대한출판문화협회
이러한 출판 상황에서 문학도서의 경우를 살펴보면 신간 발행 종수는 2017년 12,904종에서 3.4%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발행 부수는 2017년 15,416,048부에서 7.5% 감소하였다. 출판 종수는 늘었지만 부수는 줄어든 상황이다. 이는 새로운 출판 생산자의 진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반면에 소비 욕구는 그에 따르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7년 신간 발행 종수 점유율 21.61%에서 2018년 21.03%로 감소추세인 것에서도 문학도서의 출판 위축을 확인할 수 있다. 신간 발행 종수 점유율의 감소 추세 또한 전년에 18.43%에서 14.02%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문학도서의 평균 부수는 1,086권으로 전년 대비 10.6% 감소했다. 그러나 책값은 평균 12,419원으로 3.5% 증가했다. 종수를 늘리는 데서 오는 출판 부담을 부수를 줄이고 책값을 높게 책정하는 데서 보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문학 공공 분야 '공유경제 플랫폼' 기획 취지가 창작 활성화와 유통확대에 있는 것에서 볼 때 문학 종수를 꾸준히 늘려가려는 생산 주체들의 성향과 출판 인프라를 면밀히 검토함으로써 독자들과의 공유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서정가제와 관련해 출판유통의 모순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높은 책값 책정에서 짐작할 수 있다. 독자의 소비 가능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적선의 책값 유통이 플랫폼에서 만들어져야 서로 이익을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철학 도서의 증가율이 전년 대비 19.4%를 넘어 증가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비록 전체 출판 도서에서 점유율이 3.54%에 불과하지만 전체 출판 도서 평균 증가율 6.3%를 훨씬 뛰어넘고 있으며 문학도서의 높은 점유율에 비해도 높은 증가율이다. 문학이 본래 친연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인문학적 바탕임을 다시 되새기게 된다. 독자가 추구하는 삶의 문제가 그대로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문학이 이런 현실 내용을 담아내고 있는지 창작 활성화 측면에서 살펴봐야 할 문제이다.
2. 문학계 주요 활동 현황
2017년을 대상으로 다른 문화예술 분야와 비교해서 문학계 활동을 살펴보면 위축된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 문화예술위원회는 한 해 이루어진 문화예술 분야의 활동상황을 〈문예연감〉으로 묶어 매년 발표한다. 〈문예연감〉은 시각예술, 공연예술, 문학 분야의 활동상황을 전시, 공연, 출판 분야를 중심으로 조사한다. 시각예술은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관련 신문기사와 잡지를 검색하여 전시 내용을 통해 활동상황을 기록한다. 공연예술은 공동, 국악, 양악, 연극, 무용으로 나누어 공연 정보를 수집 기록한다. 이를 위해 공연장, 전문 잡지, 월간지를 대상으로 활동 내용을 검색한다. 문학 분야는 국립중앙도서관 납본 문학 도서를 대상으로 단행본 발간 현황을, 주요 문학잡지를 통해 게재 현황을 검색한다. 더불어 주요 문학상, 문학 행사 등의 진행상황을 기록한다.
지난 2019년 3월 12일자 문화예술위에서 제공한 보도자료(〈표2〉 참조)를 보면 2017년 전체 문화예술 활동 건수는 총 49,382건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문학 단행본 출판 12,155건, 시각예술 전시 14,619건, 공연예술 22,608건이다. 전체 예술 활동 가운데 공연예술이 45.8%의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서 시각예술 29.6%, 문학 24.6% 순이었다. 통계를 볼 때 문화예술 활동의 영역별 분포는 매년 비슷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흐름을 볼 때 모든 분야에서 활동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문학은 2016년(+1,920건)에는 큰 증가를 보였으나 2017년에는 전년 대비 370건 증가하여 그 폭이 작았다. 이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앞서 살펴본 (사)대한출판문화협회 자료에 따르면 442건의 증가를 보였다.
〈표2. 분야별 문화예술 활동 건수 및 비율〉
문학 분야의 도서 유형별 현황(〈표3. 참조〉)을 살펴보면 2017년 총 도서 출판 건수 12,155건 중 국내 도서가 8,877건, 번역 도서가 3,278건으로 나타났다. 국내 도서 중 일반 단행본의 출판 비율이 83.5%로 아동 단행본 16.5%보다 우위를 차지했다. 번역 도서의 경우도 일반 단행본이 64.0%로 높게 나타났다.
국내 도서의 경우 일반 단행본의 증가를 필두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국내 일반 단행본은 2016년 6,846건에서 7,409건으로 563건 증가했다. 반면 번역 도서는 2017년도에 감소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일반 단행본은 117건, 아동 단행본은 73건 감소했다.
〈표3. 문학 분야 도서 유형별 출판 건수 및 비율〉
앞서 살펴보았듯이 문학 분야가 여타 시각, 공연예술과의 관계는 균형점을 이루며 유지되고 있다. 우리나라 문화예술에서 문학 분야가 세부적으로 약간의 활동 위축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그 위상을 심각하게 상실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문화예술위원회가 도모하는 '공유경제 플랫폼' 문학장 구축에서 볼 때 문학 생태계의 변화를 유도할 시점으로 보인다. 문학이 시각과 공연예술의 경계를 넘어 통섭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문학 내부의 활동에서 벗어나 문학장의 확대를 꾀해야 할 것이다.
문학 분야에서 도서 유형별 현황을 볼 때 그동안 문학 출판을 선도했던 아동 출판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 출판의 확대와 출산율 저하 등 여러 환경 변화에 기인하겠지만 이를 계기로 문학창작 주체와 소비 주체를 다시금 설정해야 할 때로 보인다. 특히 지역 간, 계층 간, 세대 간 공유영역 확보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경계 허물기에 나서야 할 것이다.
3. 문학도서 장르별 발간 현황
2017년 문학 단행본 발간 현황을 국립중앙도서관 납본 자료를 토대로 장르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4. 국립중앙도서관 납본 문학도서 장르별 발간 현황〉
2017년 단행본 시집은 3,411종, 소설집은 5,912종, 수필 및 산문집은 2,382종, 희곡집은 114종, 평론집은 280종으로 총 12,099종이 납본되었다. 2016년 납본 현황과 비교할 때 2.9% 증가에 그쳤다. 시집류의 증가폭은 9.6%로 꾸준히 동일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소설의 증가폭은 시집류에 비하면 눈에 띄게 떨어진 상태다. 2016년 소설류에서는 번역 소설이 국내 소설이 차지하는 비율이 54%였는데 2017년에는 52%로 다소 감소한 추세다. 여기에 아동 소설류가 국내, 번역을 포함 2,288권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국내, 번역을 막론하고 창작의 열세라고 보기보다는 독자층의 축소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2017년 희곡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그에 비해 평론의 증가폭은 크게 나타났다. 그럼에도 평론의 경우 과거 2000년대 초중반의 흐름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수필, 산문과 시집류의 지속적인 증가와 소설류의 위축에서 눈여겨볼 점은 시와 수필류는 창작 주체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창작 주체가 곧 소비의 주체가 되기도 한다면 공유경제 플랫폼의 방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문학장의 각 주체들이 유연하게 서로 교차해서 만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평론의 위축은 새로운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담론의 생산과 소비의 일방적 흐름에서 벗어나 상호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지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2017년 문학 양상을 문학의 하향평준화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수준의 경계조차 허물 상상력이 필요하다.
4. 문학잡지 작품 발표 현황
2017년 발행된 문학잡지의 종수는 1,956종이다. 이는 잡지의 종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종수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계간지인 경우 4종으로 계산한 것이다. 2016년의 경우 1,853종이었다. 이를 볼 때 잡지는 지속적으로 새롭게 발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주류와 비주류를 막론하고 문학장은 변신을 거듭하며 팽창하고 있다는 표징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산발적이며 서로 교류하지 않는 폐쇄성이 아직도 상존하고 있다. 그러므로 문학장의 플랫폼이 시급히 마련되어 생산과 소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함으로써 이 괴리를 해소해야 하리라 본다.
〈표5. 문학잡지의 문인 작품 발표 현황〉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 등록 문인 수는 7,189명이다. 이를 〈표5〉에 대입해 보면 2017년 문인 1인 평균 21편의 작품을 생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개략적 추정치이다. (사)한국작가회의 회원은 2,336명이고 (사)한국문인협회의 회원은 14,621명이다. 서로 중복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16,957명 이상의 문인이 현재 활동하고 있다. 이를 대입해 보면 적어도 2017년 한 해 문인 한 사람당 9편 이상의 작품을 생산했다고 볼 수 있다. 개인별로 작품 발표의 편중 여부를 가늠할 수 없는 점이 있지만 어느 정도의 분포를 짐작할 수 있는 수치이다.
이러한 통계는 문학장의 평균적 흐름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2013년 주요 문학잡지의 문인 작품 발표 현황〉을 보면 알 수 있다. 2013년 통계를 언급하는 이유는 이후 〈문예연감〉의 검색방법이 달라져 개별 문인들의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하나의 표본으로 삼고자하기 때문이다.
〈표6. 2013년 주요 문학잡지의 문인 작품 발표 현황〉
〈표6〉을 보면 2013년 1인당 문인 평균 발표 작품 수는 13편이다. 2017년의 경우 1인당 9~21편을 발표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러므로 평균 잡아도 1인당 문인 작품 발표 수는 15편을 기준으로 가감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장르별 문인 1인당 작품 발표 수를 보면 2013년의 경우 주요 잡지 77개를 대상으로 하여 시의 경우 평균 4편(시조, 동시 포함), 소설은 1.4편(동화 포함), 수필은 1.7편, 평론은 2.3편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평균 개인 작품 발표 수를 2017년에 적용해 보면 어느 정도 규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감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현재 적어도 시의 경우 29,000여 명의 시인이, 소설은 2,350여 명의 작가가, 수필은 150여 명의 작가가, 평론은 3,187명의 평론가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아니 더 상회하리라 본다. 여기에 외국 작가와 시인을 제외하면 순수 국내 문인의 면모가 드러날 것이다. 이 수치의 정확성은 담보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 문학 공간의 인적 인프라는 예상보다 큰 규모가 아닐 수 없다. 통계수치의 허수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문학에 대한 정부의 공공서비스가 일부 문인에 편중돼 있거나 일부 매체에 국한된 점은 부당하다. 역설적으로 문학의 공공성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공유할 때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5. 문학 공유경제 플랫폼을 위한 제언
문학하는 일은 노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는 애초에 인간이 노동하려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동이 자유롭게 하리라(Arbeit macht frei)."는 아우슈비츠 비리케나우 나치수용소 정문에 걸린 구호다. 노동 찬양이 얼마나 진리에서 멀며 자유를 유린하고 위선적인지 깨달을 수 있는 역사의 악몽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은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즉 놀이하는 존재다. 그러므로 문학하는 일은 유희여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문학 공유경제 플랫폼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 세 가지가 공유되어야 한다. 첫째, 데이터 공유가 되어야 한다. 지식과 정보를 넘어서 문학장에서 생산된 수많은 데이터를 하나의 공간에서 공유함으로써 현재 편중된 부조리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 둘째, 솔루션 공유가 되어야 한다. 공유하는 수많은 문학 데이터를 어떻게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것으로 변형시켜 향유할지 해결책을 논의하여 만들어 제공해야 한다. 셋째, 이익의 공유가 있어야 한다. 문학장에서 일어나는 결과물을 어느 한쪽이 편취하거나 집중해 독점해서는 안 된다. 나눠 가져야 할 것이 있어야 놀이에 전념할 수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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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2020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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