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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우수작(2016.1.1~1.31) 및 월간 우수작

  • 작성일 2016-02-15
  • 조회수 432

 

주간 우수작(2016.1.1~1.31) 및 월간 우수작

 

주간 우수작

 

둠벙에빠진달, 「아내와 함께 청룡열차를 타다」

배수진, 「키다리 아저씨 꿈」

박완서, 「육신은 갈망하고, 영혼은 목마르다」

 

둠벙에빠진달님의 글은 이미 습작의 단계를 벗어났지요. 그렇다고 모든 글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언제나 첨예한 감각을 유지해야 한 문장이라도 남게 되겠지요. 게다가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하는 것도 좋지만, 일정한 성취를 이룰 때까지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오히려 일상이나 과거의 기억을 벗어나서 다양한 소재를 찾는 데 주력하시면 어떨까요.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문장을 다듬어 오신 분이니 앞으로 하나의 주제로 엮일 수 있는 글을 써보시기를 권해봅니다. 하나의 주제로 책 한 권 분량쯤 작업을 하시면 어떨까 싶어요. 산문이 문학 장르 중에서 그리 문학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과 달리 주제를 따라 엮은 글은 나름대로 어떤 수준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배수진님의 글은 담백한 것이 장점입니다. 위트와 과장이 그리 표가 나지 않게 아로새겨지기도 하고요. 다만 때로는 지나치게 사사로운 이야기들도 눈에 띕니다. 이번 글은 교훈으로 끝나는 것 같아서 조금 맥이 풀리기도 하네요. 너무 진지한 글도 불편하지만, 무게감 있는 문장과 사유가 기반이 된 글은 오래 읽히기도 하지요. 이곳 게시판이 아니더라도 계속 좋은 글을 쓰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완서님은 성실하게 글을 쓰고 다듬어오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 게시판에서 처음 글을 읽게 된 이후로 조금씩 글이 나아지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 눈에 띄는 속도는 아니지만요. 그래요. 빠르게 글이 좋아지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글이란 살아가는 속도와 같은가 봅니다. 몇 달 만에 글이 좋아질 리도 없고, 그렇다고 몇 년이 지난다고 월등히 나아지는 것도 아니지요. 아주 조금씩, 천천히, 느릿느릿 하나의 문장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흔한 것은 누구나 아는 것일 테지요. 일단 그것만 주의하시면 됩니다. 그 단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갖춰지면 글은 스스로 월등해집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글쓰기를 하세요. 살아가는 속도로 글은 완성됩니다. 처음으로 월간 우수작으로 올리게 되었네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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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우수작

 

박완서, 「육신은 갈망하고, 영혼은 목마르다」

 

글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지요. 글의 속도는 바로 살아가는 속도겠지요. 이곳 게시판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인 분 중에 박완서님을 꼽지 않을 수가 없네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