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북메리카노와 기준영 소설집 '이상한 정열'
- 작성일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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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수다팀 이름: 오늘의 북메리카노
ㅇ 수다 진행 날짜 / 시간 / 장소: 2017. 11. 17 / 오후 8시 / 광주 동네책방 '숨'
ㅇ 수다 참가 인원 및 명단(전체): 총 4명, 이재은, 최민주, 최이든, 이자영
ㅇ 수다 원작 작품: 기준영 소설집 '이상한 정열'
오늘의 북메리카노는 올해 초여름에 만든 독서모임입니다. 삼례문화예술촌의 책공방에서 출판편집 수업을 들었던 네 명이 모여 만들게 되었습니다. 직장인 세 분과 학생 한 명이 한 달에 두 번 모여 각자 가져온 책을 한 시간 정도 읽고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 모임은 완주군청의 청년동아리 지원사업에 참가하여 지원금을 받고 활동했습니다. 출판편집 수업의 연계로 전주와 서울에 있는 독립서점을 투어하고 이번에는 광주를 다녀왔습니다.
광주 동네책방 숨은 게스트하우스 형식의 책방입니다. 저희는 다석의 서재라는 도서관 형식으로 된 방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번 연휴가 길어서 예정된 두 번의 독서 토론을 하루에 몰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카뮈의 이방인과 재밌수다에서 지원받은 기준영의 이상한 정열을 읽었습니다. 평소에 다른 책을 읽었지만 그날은 같은 책을 읽고 수다형식으로 토론을 하니 색다르고 좋았습니다. 귀가 후 모바일 어플인 밴드에 남긴 각자의 소감입니다. 일곱 편의 단편 중 하나를 정해 아래의 글을 댓글로 남겼습니다.
베티, 이재은
소설을 쓰거나 읽을 때면 감정소모가 심해서 말문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낮잠을 자고 나면 괜찮지만 가끔은 한 달이 가도록 낫지 않을 때도 있는데 내 삶과 주인공의 삶의 싱크로율이 높을수록 그렇다. 이러한 단편들은 짧아서 읽기 쉬우나 감정을 이입하는 순간 읽기가 힘들어진다. 베티 블루라는 영화를 보고 일주일간 벗어나기 힘들었는데 책의 목차를 펼쳐 베티라는 제목을 보고는 갑자기 여름의 무더위가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수영장에서 만났다는 부영에게 호감이 갔다. 그렇구나, 라고 하는 대목에서는 내게 이런 어투로 말하는 사람이 있었던가 생각해보기도 했다. 이런 말을 듣거나 할 때는 보통 `그래서 나한테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지. 나에게 말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라는 수식어가 뒤에 붙는 경우가 많은데 반면에 숙연하고 담담함을 주는 부영의 어투가 새롭게 와닿기도 했다. 실은 은경을 속이기 위해 말을 아꼈던 것 같지만 어쨋거나 은경에게 부영은 좋은 친구였다고 생각한다.
(1. 책 2.게스트하우스 조식 3.동네책방 주인과 함께 4. 자기 전에 5. 펭귄마을 근처 독립 서점)
재밌수다 후기
: 학교 동아리가 아닌 독서 모임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이런 모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시고 지원해주셨어요. 책이라는 공통 취미로 좋은 대화가 가능한 게 너무 신기합니다. 이상한 정열이라는 책을 선정받고 꽤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졸업을 앞둔 문창과 대학생입니다. 이 책을 후보에 올린 이유는 제 친구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기준영의 소설은 주제가 확연히 드러나는 장점이 있어서 글 속에 든 소설적인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모임 분들도 즐겁게 읽어주셔서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책을 지원해주는 이벤트가 생기면 꼭 다시 해보고 싶습니다. 요즘은 다들 같은 책을 읽고 수다 형식으로 토론하는 게 쉽지가 않아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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