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미잘

       말미잘

 

생의 기슭으로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에

두근거리는 가슴 떨어지겠다

촉수를 온 바다에 뻗친 끝에

겨우 입에 문 파도 한 자락

발버둥치는 고기

배춧빛 紙錢 같은 갈파래

음력 보름 밤, 식욕 잃은 게들이

걸어오는 기척에 놓치고 말겠다

가까이 오지 마라고 외쳐도

속 울움만 남을 뿐

해안선은 더욱 죄어들고

그럴수록 아픈 바다에

홍역처럼 피는 꽃 

kakao

1
댓글남기기

1 Comment threads
0 Thread replies
0 Followers
 
Most reacted comment
Hottest comment thread
0 Comment authors
  Subscribe  
Notify of
송호필

홍역처럼 피는 꽃이라, 말미잘을 아주 인상적으로 그려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