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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잘

  • 작성일 2005-05-27
  • 조회수 388

       말미잘

 

생의 기슭으로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에

두근거리는 가슴 떨어지겠다

촉수를 온 바다에 뻗친 끝에

겨우 입에 문 파도 한 자락

발버둥치는 고기

배춧빛 紙錢 같은 갈파래

음력 보름 밤, 식욕 잃은 게들이

걸어오는 기척에 놓치고 말겠다

가까이 오지 마라고 외쳐도

속 울움만 남을 뿐

해안선은 더욱 죄어들고

그럴수록 아픈 바다에

홍역처럼 피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