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재미나요
시
문장의 시선-
시 김이듬 - 빗물의 연속
빗물의 연속 김이듬 내 방은 함석지붕 아래 있다 비가 오면 두 사람이 내 방으로 온다 초콜릿 케이크 같은 진흙을 바짓단에 묻히고 빗소리 들으러 온다 나무딸기 덤불숲이 보이는 내 방은 빗소리를 녹음하는 작은 음악실 같다 오래전 연주 같아 이젠 아무도 안 듣는 클래식 같아 K가 말한다 대화가 아니라 독백처럼 무미건조하지는 않지만 무의미한 소리 누구든지 자신에게 말할 때가 있다 빗소리가 침묵과 섞일 때 P가 입을 연다 전쟁 중에 동료로부터 받은 생일 선물은 폭발물이었고 그 병사는 그 자리에서 죽었대 어제 기사를 봤어 아직도 함석지붕이 있고 녹슬지 않은 난로연통과 포금이 있고 아직까지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창문을 여니 비현실적으로 축사 냄새가 난다 빗소리를 재현하면 음악이 되겠지만 공기 중에 뒤섞인 어둠을 복제하면 그림이 되겠지만 누가 자연과 경쟁하겠는가 P는 화가 K는 작곡가 나는 시인 서로의 실패함을 시인하지 않을 만큼 친밀하다 이런 데 있을 사람이 아니라고 서로에게 말하며 충돌하지 않는다 표현하고 싶어 가장 정확하고 간결하게 창 너머 보며 P가 중얼거릴 때 하염없이 쪼그라들며 조는 나 텁텁한 K의 목소리 수다스런 장식은 싫지만 불필요한 수사를 모두 없애고 핵심만 응축하면 뭐가 남겠어? 누구의 말도 틀리지 않지만 누군가의 말을 중복하거나 재현하는 것 같아서 자고 싶고 그만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
작성일 2023-12-01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37상세보기 -
시 김이듬 - 내가 새였을 때
내가 새였을 때 김이듬 여기 사육장이 있다. 나는 사육장 안에 있다. 나는 도망치지 않는다. 괴로운 일 있어도 참는다. 밥 먹으며 투닥거려도 토하지 않는다. 남긴 잡곡밥과 상추, 삶은 달걀 껍질을 들고 와 닭들에게 준다. 새빨간 볏을 가진 닭끼리 피 튀기며 싸웠나 보다. 징그럽고 끔찍할 정도로 깃털이 뭉텅 빠진 닭이 궤짝 옆 흙바닥에 쓰러져 꼼짝하지 않는다. 싸움에서 이긴 닭이 나를 향해, 아니 모이를 향해 뛰어온다. 모든 닭들이 나를 포위한다. 이 조류는 태초부터 날지 않았을지, 지상의 먹이들 놔두고 굳이 날 필요 없으니까 서서히 날개가 퇴화하여 날 수 없게 된 건지, 쓸 수 없는 날개는 왜 생겨난 건지······ 내가 새였을 때, 나는 고난이 오면 도피했다. 스트레스 받지 않았다. 멀리 날아가 버렸다. 멤버들과 나는 시골 숙소에서 합숙하고 있다. 어떤 결과 뒤에 동족성이 있다. 스트레스로 암에 걸린 건지, 병원으로 실려 간 멤버의 일을 나는 위임 받았다. 매일 아침 닭에게 모이를 주는 일은 나에게 맞다. 초록색 철망으로 둘러싸인 사육장 안에 나는 있다. 나의 닭은 울지 않는다. 나의 흰 닭은 웃지 않는다. 그러나 존재한다. 나는 짧게 날지도 않는다. 산만하고 무질서하게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없다. 날것 그대로의 희고 따뜻한 알을 발견한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정착감이 든다.
작성일 2023-12-01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44상세보기 -
시 이원하 -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며 어깨와 손등에 오돌토돌 내려앉아요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며 어깨와 손등에 오돌토돌 내려앉아요 이원하 하늘은 텅 빈 항아리 같아요 물거품이 불안하게 차오르는데도 여전히 공간은 충분하지요 가득해지지 못하는 물거품을 보면서 언제쯤 사라지게 될지 헤아리지 않으려고 굴뚝빵을 입에 물고 허공을 열어요 하얀 연지곤지 찍힌 이곳은 청보리밭이에요 하나 부탁해도 될까요? 사랑은 내가 먼저 시작하면 사랑이 아니기에 하늘이 흘린 물기로 청보리밭은 은하수보다 빛나기에 나를 대신하여 나 좀 사랑해 줄 수 있나요? 질문 끝에 따라온 건 칼날이어서 내 귀는 잘렸고 거절은 들을 수 없으니 하늘이 흘린 물기나 주우러 떠나 볼게요 이른 아침이면 쓰레기통 뒤지는 주민을 위해 꽃 말고 진주 말고 아름다운 모든 것 말고 허기를 은유로 만들 만한 거 넣어 두러 가볼게요
작성일 2023-12-01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68상세보기 -
시 이원하 - 굴곡진 당신 눈꺼풀에 내려앉은 나
굴곡진 당신 눈꺼풀에 내려앉은 나 이원하 도시에 둘만 존재하는데도 나를 찾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햇살이 되어 언덕을 내려가고 있어요 으깨진 감자만큼 뜨겁게 진행되고 있어요 요즘 콧노래로만 마음을 표현하게 돼요 코끝에서 시작된 바람은 고음이 되고 고음에 찔린 자연은 문장이 되며 문장 새겨진 가슴은 혈색이 되지요 메말랐던 감정에 혈색이 돌아와요 언덕보다 굴곡진 당신 눈꺼풀에 다가가요 눈꺼풀에 끈끈히 달라붙은 감정이 사랑을 불리고 사랑은 죽순보다 빠르게 미래를 향해요 빠르게 다가선 미래엔 도시가 뿌옇게 존재하네요 뿌연 도시에서는 사랑이 도망가지 못하고 뻐꾸기 우는 소리에 묻히지도 않으며 꽃병 속 줄어드는 물을 바라보다가 서로를 놓치는 일도 없지요 햇살은 밤에 끈기가 부족하지요 사랑하는 것 같지만 사실 사랑은 어디에도 없는 터라 내일 다시 이야기해요
작성일 2023-12-01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92상세보기 -
시 안태운 - 여울
여울 안태운 벚나무를 의인화했다. 기억이 흘러가도록 놔두었다. 그 여름 흰발농게를 떠올려 보았다. 뒤꿈치를 들고 걸었다. 너는 군집을 이루었다. 토착어를 연습했고 이끼를 먹었다. 먹었다. 돋보기를 썼다. 먹었다. 피가 났다. 나를 의인화했다. 오목눈이를 보았다. 누치를 보았다. 그림자의 빛. 나를 의인화해 보았다. 계속 노력했다. 망설임. 공휴일. 거두어 가지 않음.
작성일 2023-12-01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26상세보기 -
시 안태운 - 백로
백로 안태운 간지러워 긁고 긁힌다는 감각 속에서 물체 작물을 돌고 있다 그 숨을 대신 쉬고 이 비를 대신 맞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자라난다 사라진다 가을 그늘은 깊다 그 합주곡 들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작성일 2023-12-01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17상세보기 -
시 정동철 - 다구질 소리
다구질 소리 - 모롱지 설화 · 103 정동철 야, 얄뜰아 늬덜 내가 그릿다고 허고 성낭골 꺼맹이네 점빵 가서 막걸리 한 통개만 갖다도라고 히라 해찰하지 말고 뽀로로허니 갔다 와야 쓴다 아! 구뎅이 좀 지피 파 장맷비에 또 나오믄 안됭게로 삼춘들은 사무 빤뜻하게 구뎅이를 파고 해골박적은 맨 우게, 넙덕다리 빼랑 발모감지 빼는 아래께, 엉치짝 빼랑 가심 빼 같은 것들은 한가온데로 모탰다 자, 인자 덮지 뫼똥은 맹글지 마세 뺄갱이 빼 무더놨다고 여그저그 빈나발통 불 일도 읎고 잉, 안 불쌍헌 사램덜 아닌가? 시방, 이 빼다구네 식구덜은 이 빼덜이 여그 와서 무친지도 모를거셔 아매 긍게로 꽉꽉 볼바서 묻어 주세 어이! 곱됭이! 심든게 다구질 타랭이라도 한번 불러 줘 여허 여허어루 어가리 넘차 어화넘 억울흐고 억울히서 시상 배께 나왔는디 여허 여허루 어가리 넘차 어화넘 여그 있다 여그 있다 일러주러 나왔는디 여허 여허어루 어가리 넘차 어화넘 꼭꼭 볼바 다구질 헝게 헐말 한나 못히보고 여허 여허어루 어가리 넘차 어화넘 지별 읎시 다시 간다 헐말 한나 못히보고 여허 여허어루우 어가리 넘차 어화넘 삼춘들이 다구질 소리를 허며 발을 구르고 춤을 추는 거시 우스웠는지 애덜 매시 큭큭대다가 고닥 얼굴이 어리졌다 성녀리 삼춘이 무선 쌍통을 하고 애덜을 꼬나보고 있었다 점빵에서 가져온 막걸리를 한 사발씩 돌리고 덮은 구뎅이 여그저그 막걸리를 뿌려 줬다 곱됭이 냥반은 논다고 쏘댕기다가 여그 두 번 다시 얼쩡거리면 혼구녕 날 거라고 꼬맹이들한테 단단히 다짐을 받았다
작성일 2023-12-01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57상세보기 -
시 정동철 - 슬픔의 무게
슬픔의 무게 정동철 아침나절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백목련 가지 끝에 앉는다 나무는 새의 무게만큼 가지가 휘어진다 둥글게 고개를 숙였다가 새가 날아가자 튀어오른다 휘어진 깊이만큼 꽃잎 한 장 하늘하늘 떨어진다 슬픔도 자기 무게만큼 휘어져 눈물을 떨군다 그 거리가 당신과 나만큼 멀다
작성일 2023-12-01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30상세보기 -
시 유계영 - 체리 향기
체리 향기* 유계영 문어빵 사장님은 가게 한켠에 뇌졸중 걸린 남편을 앉혀 놓고 시도 때도 없이 닦아 준다 익어 가는 반죽을 꼬챙이로 돌려놓은 뒤 그를 닦고 포장 상자에 여덟 개씩 담아 놓은 뒤 그를 닦고 가다랑어포를 뿌려 놓은 뒤 그를······ 보일 때마다 무시로 앞치마로 소맷부리로 흐르는 입가를 추어올리고 머리칼을 양분해 얌전히 귓등에 꽂아 준다 잔돈을 받아 가게를 나올 때 까맣고 동그란 얼굴 위에 깃털들 호리호리 움직이는 이미지를 보다가 문득 어디론가 이끌려갔는데······ 아버지의 돌 장식장엔 잠들었을 때 더 빛나는 기암괴석들 얼굴을 닮았다는 이유로 주워온 것들인데 험산을 원경으로 본다면 단 하나의 절벽이라서 그때부터다 동그란 것을 보면 닦고 싶었던 게 마찰이 빛을 만든다는 걸 처음 발견한 사람과 사랑이 두려움과 만난다는 걸 이해하게 된 사람이 같은 눈물을 흘리므로 검은 것을 오랫동안 문지르면 빛이 난다는 걸 안 게 그때부터지 눈을 감으면 눈꺼풀을 손을 맞대면 손바닥을 하염없이 문지르게 된 것이다 닫힌 방문 너머 리모컨으로 완전히 꺼뜨릴 수 있는 빛이 끔뻑끔뻑 졸고 있을 때 눈꺼풀 한 쌍은 열린다 홀로 우두커니 다시 태어나 모르는 사람의 체취가 묻은 이불에 코를 박고 혀를 꺼내 대어 보기도 하다가 내가 어디론가 이끌려왔는데······ 묵도 없고 념도 없는 몸이로구나 생각하다가 산행 중 무덤을 볼 때마다 수상하게 쏟아지던 졸음과 전자기계들의 윤기 나는 숨소리······ 나는 나의 바닥을 닦는다 시도 때도 없다 바닥에 얼굴을 묻고 날씨 참 좋아요 그쵸? 인사하기도 한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 제목에서 빌려옴
작성일 2023-12-01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69상세보기 -
시 유계영 - 있다
있다 유계영 가을 자두의 이름은 추희秋姬다 뜻을 풀면 가을의 여자 아이 날마다 새롭게 열리는 나의 호주머니 속에 0알 있다 손등 위로 날아와 앉은 늦반디가 발광기를 켠다 0그루의 나뭇가지가 되어 주려고 가만 가만 흔들린다 0의 표면을 살짝 꼬집어 죄를 고백할 때라면 삶은 달걀 속껍질 벗기듯이 가슴이 짓뭉개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울다 잠든 간밤을 똑똑히 기억하면서도 아, 개운하게 잘 잤다 말하고 양팔로 창문을 활짝 젖히는 사람에게 비어 있음의 있음처럼 잠잠한 나에게 0개의 꼬리가 있어 휘청인다 내 어깨에 걸터앉은 할머니들이 차례로 내려와 꼬리를 잡으려 옥신각신하여도 0은 반디의 불빛처럼 내부가 차다 돌멩이 하나가 창문에 날아와 박힌다 배꼽으로부터 태어나는 식탁 위 붉은 한 알
작성일 2023-12-01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80상세보기 -
시 이예진 - 그땐 프랜치블랙을 피웠다 같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프렌치블랙 난민들이라고 불렀다
그땐 프랜치블랙을 피웠다 같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프렌치블랙 난민들이라고 불렀다 이예진 옛날에 현금이 많이 없을 때 늦게까지 못 자도 수업을 빠지지 않던 때 담배를 피우는 게 예술가의 멋이라고 생각했을 때 Atm 기계에서는 수수료를 많이 떼어갔지 기숙사 룸메이트 언니들이 어려웠다 가끔 방에 들어가지 않기도 했다 누구의 물건이 없어졌는데 아마 나인 것 같다고 언니들이 쑥덕거렸다 나는 그때 화목 아침에는 빵집에서 주말은 신촌의 패스트푸드점에서 보냈다 내가 실패한 시를 쓰고 돈을 더 사랑하더라도 많이 울고 난 다음날엔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났다 그때 즈음 나는 커피를 무슨 맛으로 먹는지 알게 되었다 도서관엔 자주 앉는 자리가 생기고 텀블러 속의 커피를 홀짝 홀짝 손님이 부탁한 케이크를 꺼내다 흠집을 냈다 괜찮다고 꼭 그거 달라고 웃으면서 말하던 그분은 컴플레인을 넣었다 제빵기사가 알바생을 과할 정도로 혼냅니다 보기 불편하네요 울먹이면서 계산하는데 마음이 안 좋습니다 그 뒤로 나는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었다 내가 널 사랑해서 네 말을 들어 주는 거야 두 달 사귄 애인을 차단했을 땐 그땐 그런 문장도 쓸 줄 알게 되었지 동아리 선배가 위로주 사준다고 해서 따라갔어 술 먹다 말고 내 손을 잡았을 때 나는 그 오빠가 날 좋아하는 줄 알았다 내가 너무 바보같이 느껴져서 그땐 고집도 슬픔도 애정도 과했어 거기서만 올 수 있는 문장들이 이젠 너무 낯설게 보여 기말이 끝나고 성적표를 기다리던 기숙사 짐을 정리해야 하는 어느 겨울 나는 발품을 팔았다 새로운 방은 내가 편히 드나들 수 있기를 나의 스무 살 담뱃재를 잘 못 털어도 꼬박꼬박 피우던
작성일 2023-12-01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83상세보기 -
시 이예진 - 산행
산행 이예진 모르는 열매를 함부로 먹었다가 눈이 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전설 속의 어떤 삼이나, 독버섯 나무 수액 익히 들었으면서도 한 번도 본 적은 없는 그런 이야기들이 세상에 산처럼 쌓인 걸까 혹은 무럭무럭 자라서 산이 되었을까 아빠는 주말마다 산을 탄다 나는 등산을 가는 것보다 산을 탄다는 말이 더 좋았다 꼭 어린 날 어깨에 올라 목마를 타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아빠는 도토리묵과 보온병을 챙겨들고 새벽에 나갔다가 주말이 끝나기 전에 돌아왔다 버섯과 나물을 한 움큼 들고 몸에 좋은 거니까 뒀다가 국 끓여 먹고 무쳐먹자고 돈 주고도 못 사는 산에서 온 것들 낯선 것을 만나도 아무렇지 않게 입으로 가져가는 용기를 너무 어린 날 이후로 마주한 적이 없는데 아빠 나는 요새 암막커튼을 치지 않으면 잠을 못 자 나는 버섯이 든 국을 먹었고 뿌리 달인 물을 마셨다 입에 맞지 않아도 군말 없이 온 힘을 다해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작은 빛이 나를 오래도록 깨어 있게 했다 오전에 들은 누군가의 퉁명한 말씨 의자 끄는 소리가 들리는 윗집 베란다에서 나를 지켜보는 화분들 * 아빠를 따라 산을 타러 간 적이 있다 약수터까지만 가자는 그의 뒤통수를 따라갔다 헐떡이며 그 산에서 아무도 기른 적 없지만 무성하게 자라나는 것들을 보았다 뿌리를 내려 날아가지 않는 풀들 처음 보는 열매는 저기 대롱대롱 달려서 나는 그 끝에서 낯설었던가 집에 가고 싶었던가 배고팠던가 거기서 노래를 들었던 것 같기도 해 어릴 적 불렀던 노래 메아리처럼 부딪히고 맴돌다가 돌아온 노래 그쪽으로 가면 낭떠러지가 있어 우리가 살았던 곳이 한눈에 보이는 풍경도 있지 무성하고 낯설고 거친 괴롭다가도 어떤 추억처럼 아름다운 말도 안 되는 것들 산을 내려왔더니 너무 많은 이야기가 주머니 속에 들어 있었다
작성일 2023-12-01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41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