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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모진 떡볶이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4-20
  • 조회수 241

모두의 얼굴이 겹치면 

내 얼굴은 점차 작아지네요


떡볶이를 먹고 있는 날

모두의 시선이 내 얼굴로 솟아오네요


국물이 내 얼굴과 잠시 인사를 나누어서

떡볶이의 떡국떡이 내 머리에 떨어져서

바다를 품은 어묵이 내 몸에 소금 칠해서


난 떡볶이 계산을 하며

노포 밖으로 나왔네요


두드리는 문을 닫고

내 얼굴에는 떡볶이들이 스며들었습니다


떡볶이집 밖 세상은 모두가 내 얼굴을 보며

총알 ㅋ을 연속 발사


떡볶이의 향이

ㅋ을 내 몸에 박히게 하네요


옷에 묻은 떡볶이

얼굴에 살고 있는 떡볶이


모두 하나같이 나이 좀 먹은 떡볶이 집이다


ㅋ 총알들 모두 얼굴에 있는 떡볶이 파는 노점에

국물을 파고 들어오네요


떡볶이 국물은 오댕 육수 쓸 때 사용한 다시마처럼

모두 흔들려져 나왔다


ㅋ 총알 국물에 스며들어

이 곳에 들어왔어요


나이 먹은 떡볶이 음식점의

전등이 계속 깜빡이며 

떡국떡으로 나이를 먹어요


작은 음식점에 내 얼굴은

모진 떡볶이가 묻어서

총알

분식에 떨어지네요


흐르는 총알이 

작아진 내 얼굴에 증가하게 떡볶이를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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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로 자르는 결정

오늘 점심 뭣을 먹을까?일식과 한식에서 부먹과 찍먹에서 짜짱과 짬뽕에서 민초와 반민초에서 보리차와 생수에서반복되는 줄자 제기를 하고 있어요줄자의 결정은 칼날들로 이어져모두 하나씩 툭 건드리네요종이에 스치듯 약간의 터치도피를 보이게 만든다이런 나를 가위로 잘라주세요태어나서 연필을 잡을지 마이크를 잡을지 판사봉을 잡을지정하지 못한 나는 태어날 때부터 줄자를 가지고 태어났고시간의 시계축이 흘러도공을 찰지 글을 쓸지 공식을 넣을지선택을 못했고줄자의 결정으로따가운 피만 흐르네요줄자를 자를 시간이 찾아와도나는 가위를 들지 못한다식가위를 쓸지 공구 가위를 쓸지 바느질 가위를 쓸지이 줄자의 결정들은 날 결정 못지게 해요누군가에게 스며들고 싶어도어떤이에게 도망치고 싶어도감정의 대립이 찾아와도가위를 쓰지 못해요작은 대조들의 결정은이제 내 머리를 잠식하여작게만 대립이 와도 피가 터진다가위로 자르는 시간이 찾아왔어요내 머리를 잘라결정가루가 되게 해주세요

  • 송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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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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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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