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처, 「달밤」
- 작성일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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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처, 「달밤」
저렇게
외로운 높이에 걸린
등을 본 적 있소?
부재중인
한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 시 _ 서영처 서영처는 1964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2003년 계간 『문학/판』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피아노악어』 『말뚝에 묶인 피아노』 등이 있다.
▶ 낭송 _ 최광덕 배우 『만다라의 노래』, 『맥베드21』 등에 출연.
배달하며
매우 단순한데, 이미지가 선명한 시죠. 달을 “외로운 높이”에 걸린 등으로 보았군요! 그 등은 밤하늘에서 저 혼자 빛나고 있는데요. 그렇게 떠난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죠. 기다린다는 것은 내 안의 충만이, 혹은 행복이 그 기다리는 대상의 부재만큼 비어 있다는 뜻입니다. 기다림이 간절할수록 대개는 가난하고, 아울러 기다리는 자들은 대개는 착한 사람들이죠. 착하니까 누군가를, 한 소식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겠죠.
문학집배원 장석주
▶ 출전_『말뚝에 묶인 피아노』(문학과지성사)
▶ 음악_ 최창국
▶ 애니메이션_ 강성진
▶ 프로듀서_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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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건
달을 등으로 표현하였다는 점과,누군가를 기다리는 간절함이 느껴져서 인상 깊었습니다.
달을 새로운 관점에서 사람을 기다리는 외로운 등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