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소설가 이순원과 함께하는 ‘커피 무한상상 글쓰기 이벤트’

  • 작성일 2008-06-24
  • 조회수 24,148

<19세>, <은비령>, <그 여름의 꽃게>, <수색, 그 물빛 무늬>의 소설가 이순원과 함께하는 ‘커피 무한상상 글쓰기 이벤트’!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190건

  • 익명

    = 남편을 위한 작은 소나타=<br/><P> </P><P><BR>항상 감사하고 고마워 하고 있다는 사실 당신은 아실지 모르겠어요... </P><P> </P><P>사랑하는 당신 보세요.벌써 우리가 결혼 한지도 15年이 넘어가는 군요..언제나 내 건강문제로 노심초사(勞心焦思)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도 미안할때가 많아 ! 지난번 만날때 마다 틀니를 해야한다고 내게 말씀하시던 친정엄마의 틀니를 만들어 준다고 선뜻 엄마에게 3年 동안 부지런히 그 좋아하는 술값 아껴가며 모아놓은 적금통장을 꺼내주던 당신.. 항상 감사하고 고마워 하고 있다는 사실 당신은 아실지 모르겠어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여보야! 화이팅~</P><P> </P><P>딸인 나조차도 사실 엄마의 그 모습이 귀챦거나 짜증날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당신은 결혼15年이 되도록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실한 내 건강과 혼자계시는 우리엄마에게 너무도 잘해 줘서 항상 감사하고 고마워 하고 있다는 사실 당신은 아실지 모르겠어요...그 고마움을 엄마도 잘 알고 계서서 인지 항상 우리 딸 들보다도 사위인 당신을 더 챙기고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은 알까? </P><P>내가 당신과 싸우고 친정엄마에게 이 예기를 할라치면 곧바로 엄마는 제게 한마디하시죠? </P><P>"안봐도 다 안다.. 또 네가 그 못된 성질을 핀게지..." </P><P><BR>하시며 도리어 나한테 화를 내신다구.. 정말 네 편은 어딜가도 없는 건가...^^* </P><P><BR>사위도 자식이라며 딸밖에 없는 우리집의 대소사에 맏아들 역할을 하며 이곳 저곳 뒤치닦거리를 모두 도맡아 하는 당신을 보면 내가 너무 복 많은 사람인것 같기도 하고 당신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에 가슴 한켠이 짠 해집니다. 제 작년 당신이 신 부전증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나는 당시의 빈자리가 이렇게도 크고 대단한 건지 그 때서야 가슴으로 절감할수 있었어요.저는 그때 정말 매일 무릎을 꿇고 하느님께 기도 드렸어요..제발 당신이 무사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만을 .... </P><P>언제나 밖에서 처자식을 위해 고생하는 당신을 생각하면서 오늘은 더욱 이곳에서 내가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P><P> </P><P>결혼초기 언젠가 당신이 말하기를 당신은 너무 무심했다고 말 한적이 있죠... 지금 생각해보니 실제로 내가 너무 무심했던 것 같아요... 여기저기 집세에 맞춰 너무 많이 이사를 다니면서 했던 고생스러운 기억들이 지금은 추억으로 남아 있지만 당시는 모두 당신의 고생이 심했다는 것도 이제서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어떻게 보면 당신과 나는 둘 다 형제가 많은 집안의 장남, 장녀로 태어나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하는 불운이 있었다고도 보지만 우리는 천생연분(天生緣分)인것 같아... </P><P> </P><P>우리 가족의 미래는 당신과 나의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 내가 당신를 믿고, 사랑하고, 당신이 나를 믿고, 사랑하면서 제2의 인생도약을 하자구요..... </P><P> </P><P>내년이 벌써 결혼15周年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우리는 이렇게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겠지만 우리가 15년이 넘도록 건강하고 화목하게 잘 살고 잇다는 증거로 무언가 특별한 이슈 행사를 하기로 약속을 해요..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이 편지를 프린트해서 증표로 간직하고 있기를 바래... 우리에게는 당신과 나 말고도 정말 사랑스러운 세 아이들이 있습니다. 좀더 부지런하고 신경을 써서 지켜나가도록 할 려고 해요.... </P><P>오늘 간단히 당신에게 편지를 쓸려고 했었는데 그냥 길어 졌어요.... <BR>나는 당신을 지금까지 사랑했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나에게 있어 하나밖에 없는 영원한 나의 동반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을 떠나서도 나와 함께 할 나의 동반자이기 때문에..........</P><P> <BR>당신이 없는 우리집은 정말 상상할수도 없고 상상하기도 싫어요.. <BR>결혼 3年 정도부터 권태기가 시작된다는 친구들이 말이 무슨 말인지도 전혀 모르고 살아왔던 우리부부... </P><P> </P><P>그 만큼 시련이 많았기에 그 모든 시련을 견뎌내느라 우리 둘다 권태기라는 것이 아마 무서워서 근접을 못한 것 같아요...^^* <BR>ㅎㅎㅎ <BR>몇년전 병환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맏사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위도 자식"이라며 너무도 성심성의껏 진심으로 며칠밤을 뜬눈으로 하나하나 다 처리하면서 그 자리를 묵묵하게 지켜줬던 당신의 모습...나는 영원히 잊지 못할꺼야... </P><P> </P><P>여보! </P><P> </P><P>아무리 부부라도 상대적인지라 당신이 우리 친정식구들에게 무심했었다면 나 또한 당신이나 시댁식구들에게 지금보다도 소홀했을지도 모르지...하지만 당신의 그 한결같고 따뜻한 마음씀씀이에 나 또한 시댁식구들에게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뭐겠어요? 착하고 예쁜 우리 아이들과 당신만 생각하면 세상을 얻은 느낌이라 아무리 몸이 아파도 기운을 내서 일어나야겠다는 용기가 생기고 당신에게 항상미안한 마음 뿐이네.... 사랑해요 당신... </P><P>돌아오는 생일 당신에게 작은 쵸콜릿이라도 선물하고 싶어요. 결혼 15年만에 다시금 느껴보고 싶은 당신과의 연애감정들...다시한번 느껴보고 싶네요... 우리정말 결혼초기에는 싸우기도 많이 싸웠쟎아요... </P><P><BR>고달픔 생활속에서오는 짜증이기도 하지만 왠지 당신이 의지가되는 나엿기에 당신만 보면 투정을 많이 부렸던 지난시간들이 너무 후회가 되네요... 정말 사랑하고 고마워요... </P><P>남편이 퇴근할때즈음 베란다에 작은 테이블을 만들고 근사한 촛불과 와인한병 간단한 안주..은은한 음악을 틀어놓으며 둘 만의 시간을 갖는 거죠..멋지게 블루스도 한곡 추고말이죠..그리고는 이 한마디" 자기야! 정말 재미없고 무뚝뚝하기 그지없는 내 남편이지만 당신을 너무 너무나 사랑해요! "라고 말이죠.그리고는 뺨에 쪽~하고 뽀뽀를 해주는 겁니다..이만하면 남편도 생기충전 되겠죠?</P>

    • 2008-09-15 23:59:07
    익명
    0 / 1500
    • 0 / 1500
  • 익명

    [콩트]못말리는 건망증<br/><P><BR>며칠 전, 나는 너무나 황당하고 기가막힌 건망증을 경험할 수가 있었읍니다.</P><P> </P><P>그것은 다름아닌 자동차키와 아파트키가 붙어있는 키홀더 자체를 잊어 버려서 일어났던 일이예요.</P><P> </P><P>아침을 다른 날 보다도 조금은 일찍 해먹고 느긋하게 출근할 준비를 다 하고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래미를 배웅하려 함께 집을 나서며 내 키홀더를 찾으려고 식탁을 보았더니 아뿔싸! 키홀더가 없더군요..우선 식탁밑을 뒤져보았고 식탁에 있는 의자들을 치우고 밑을 다 훝어 보았지만 키는 그림자조차 없더군요.</P><P><BR>아이 아빠에게 전화 하여 키를 못보았냐고 했더니 식탁위를 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없었읍니다.</P><P> </P><P>다시 어젯밤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가면서 문을 잠그고 갔던일이 생각났읍니다. 문옆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없다! 다시 어젯밤에 입었던 옷에 생각이 나서 옷을 다시 뒤집어가며 뒤져보았지만 허탕이더군요... 아참! 어젯밤에 입었던 옷중에 하나는 세탁기에 넣었지? 빨래를 할때면 항상 미리 불림세탁을 하기위하여 물과 세제를 넣어두었던 세탁기의 물을 빼고 그 안의 옷의 주머니를 뒤졌읍니다. 없더군요.!</P><P>아이고. 시계를 보니 이걸어째..</P><P><BR>아이 유치원 시간을 놓쳤더군요..그것도 30분이나..아이가 학교가 늦었다고 울쌍이고 징징대더니. 집에서 유치원까지 차로 15분에서 20분 정도 걸리는데 항상 집에서 8시에 출발하면 8시 20분이나 25분경에 아이 학교에 도착하게 되는데 오늘은 8시에 출발하려다가 키를 찾는 시간이 40분이나 결려도 못찾아서 이미 유치원에 지각을 하고 선생님께 연신 굽신데며 미안하다는 인사까지...그렇게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다시 집으로 와서 키를 찾기 시작했읍니다..세탁기 바닥에 떨어졌을까? 하며 세탁기 바닥을 훌러덩 뒤지며 찾아 보았지만 아! 없었읍니다!</P><P> </P><P>어젯밤에 또 컴퓨터 앞에 앉아서 가계부정리를 하던 것을 생각해 냈읍니다. 컴퓨터옆의 모든 물건들을 치우며 온 방을 다 뒤져보았지만 아! 또 없었읍니다! 혹시 오늘 아침에 아이 머리를 빗다가 흘렸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화장대 위를 온통 다 뒤졌읍니다. 아!또 없었다.. 없~다! 이런 건망증..</P><P> </P><P>내 자신이 미워지더군요..이젠 온몸에 힘도 다 빠지고 키를 찾다 찾다 너무 기가 막히고 힘도 들어서 침대맡에 걸터 앉았읍니다. </P><P>그 순간! 아뿔싸....</P><P> </P><P>오늘 아침에는 여동생이 사서 보내준 청바지를 처음 입고 있었읍니다. 그런데, 그 청바지는 앞쪽의 주머니가 작아서 뒤쪽에다가 물건을 넣어두게 되어 있었던 것이죠..그런데 나는 그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앞쪽의 주머니에 키가 않보이니까 내가 키를 챙기지 않은 걸로 착각했던 것이었어요.. 이론~ㅜㅜ. </P><P> </P><P>그 청바지 뒷주머니에 키를 얌전히 챙겨서 넣어두고 지금까지 키를 찾고 있었던 것이죠..아이코~이 이줌마야!내가 너무 한심해서 한참을 멍하니 벽만 쳐다보았답니다..침대에 걸터앉으니까 뒷주머니에 있던 키가 엉덩이를 지그시 누르며 나로 하여금 그렇게 찾던 키를 그 곳에서 찾게 해주었던 것이죠...</P><P> </P><P>얼마전 친구가 새로산 안경을 찾지못해 한시간을 찾다가 거울앞을 지나다 자기가 안경을 쓰고 있었단 사실을 알고 기가막혓다고 하는 말에 </P><P><BR>"너 왜그러구 사니?'</P><P><BR>하고 핀쟌을 한참주엇는 데 남의 일이 아니었읍니다..</P><P><BR>키를 찾아다니지 않기위해서 미리 키를 챙겨 넣었는데 전혀 생각지 않았던 곳에 그리고 새로 산 새 청바지에 그것도 뒷주머니에 넣었던 것이 가득이나 건망증이 심한 나를 완전히 치매환자처럼 만들었던 것이죠.... </P><P> </P><P>아이 선생님께 전화드려서 늦어서 정말 죄송하다고 전화를 또 다시 드리고 정말 너무나 황당하고 기막힌 날이었읍니다.하루가 천년 같던 오늘... <BR> <BR></P>

    • 2008-09-15 23:57:14
    익명
    0 / 1500
    • 0 / 1500
  • 익명

    너의 털빛은 나보다 진하리다<br/><P> </P><P> </P><P> </P><P> </P><P>번들거리는 올백머리만큼이나 미끄러질것같은 목소리로 양주의 이름을 말하며 그녀석은 </P><P> </P><P>씨익 웃었다. 그리고는 나의 두손 모아 감싼 크리스탈잔에 양주병을 기울였다. 붉은색 색 액</P><P> </P><P>체가 졸졸 소리를 내며 내 잔을 채웠다. 그녀석은 다른 세명에게 똑같은 행동을 하는 동안</P><P> </P><P>내내 입꼬리가 올라가 있엇다.</P><P> </P><P>"흥"</P><P> </P><P>나는 작게 콧웃음쳤다. 이까짓 양주 하나 제대로 못먹는 녀석들이라 생각하는 건가? 이거이</P><P> </P><P>거 못 본사이에 나를 아주 웃겨주는 놈으로 훌륭하게 성장한것 같았다.</P><P> </P><P>"자, 마셔"</P><P> </P><P>마시려다 오히려 그 소리를 듣고 멈칫해 버렸다. 나를 보고 있었으므로 이번엔 속으로 콧웃</P><P> </P><P>음 쳤다. 어찌나 크게 꿨는지 아마 진짜 행동으로 나섯으며 이 붉은색 액체에 코딱지란 건</P><P> </P><P>덕이라 둥둥 떠다녔을 것이다.</P><P> </P><P>나는 분명 저같은 어조를 들어본 적 있었다. 대략 이십년쯤 전 고등학교 시절이었을 것이</P><P> </P><P>다. 우리 다섯명은 파워레인저라 불리는 다섯덩어리들이었다. 거기다 어찌나 행운의 여신이</P><P> </P><P>붙어있는건지 3년 내내 같은반이 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여신과 함께있는 사람은 내</P><P> </P><P>가 아니라는 점이다. 내가  잘난 외모가 아니라 그런가? 그래도 그시절 순수한 눈방울</P><P> </P><P>을 봐서라도 난 저녀석들과 떨어트려주면 안되는 거였던가?</P><P> </P><P>내가 이런생각을 갖게 된 건 한참 커피값이 오르고 있던 2학년 말이었다.</P><P> </P><P>우리집은 중하층이었다. 아버지는 무직이셨고 어머니는 작은 수선집을 하셨다. 그 눈꼽만한</P><P> </P><P>가게를 사정보지않고 차례로 나타나는 새로운 수선집에 우리집은 점점 가난해졌다. 무심코</P><P> </P><P>공부도중 한자로 가난할 빈貧 자를 쓰다가 목이 메인적도 있었다. </P><P> </P><P>그래도 나에겐 친구들이 있었다. 정말이지 죽을때까지 함께하리라 생각했던 친구들이었다.</P><P> </P><P> </P><P> </P><P> </P><P>"야, 나 죽겠다"</P><P> </P><P>"뭔지 알거같아. 나도 동감."</P><P> </P><P>며칠 사이에 눈 밑이 시커메진 동현녀석이 수업 끝나자 마자 나에게 와서 말했다. 그러자 </P><P> </P><P>내 뒤에 앉는 순재도 팔 사이에 묻은 얼굴을 꺼내며 말했다. 그녀석 얼굴도 홀쭉해져 있었다</P><P> </P><P>순재가 이어서 다시 고개를 떨어트렸다. 그리곤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P><P> </P><P>"나 죽으면 술대신 커피나 왕창 뿌려줘"</P><P> </P><P>"산 입도 이지경인데 죽은 입까지 어떻게 챙겨주냐. 그냥 죽어"</P><P> </P><P>"으윽"</P><P> </P><P>커피 한잔값 10만원. 충격적인 가격이었다. 고등학생에겐 물대신 커피에 밥말아먹는다는 속</P><P> </P><P>설이 있을 정도로 필수품인 커피로 인해 이미 우리반만 하더라도 초토화 됬다. 시커먼 얼굴</P><P> </P><P>의 학생복을 입은 좀비들의 교실에 좀비선생님이 들어오는 형국이었다. 훈천과 재민이 발을 </P><P> </P><P>질질끌며 와서 이야기에 동참했다고. 우리는 쉬는 시간이 끝나가도록 커피애기를 했다.</P><P> </P><P>"아까 커피얘기 하지 말껄. 더 먹고 싶어 졌잖아"</P><P> </P><P>허연 달을 보며 나란히 집에가는 다섯명 중에 재민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P><P> </P><P>"그게 맘대로 되냐? 똥매려운데 변기 생각 안하는거랑 똑같해 임마"</P><P> </P><P>"우리 마시까? 커피"</P><P> </P><P>재민의 뒤이은 말에 다섯모가지가 일제히 돌아갔다. 재민이는 자기의 생각을 말했다.</P><P> </P><P>그 이야긴 즉슨, 내일 아침에 무슨핑계를 대어서든 각각 2만원씩 모아 야자 땡까고 커피를</P><P> </P><P>마시러 가자는 내용이었다. 이보다 단순한게 어디있단 말인가! </P><P> </P><P>하지만 외면하고 싶은 현실마저도 단순하게 볼수 있다면 좋을텐데.</P><P> </P><P>나는 차마 오늘 단 한명 왔다는 손님을 위해 바늘을 쥐고 게시는 엄마에게 돈을 달라 할 수 </P><P> </P><P>없었다.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며, 내일이 오지 않길 바랬다.</P><P> </P><P>신은 나의 소원보다는 어딘가서 부르짖고있을 스칼렛 오하라편을 들어 오늘도 어김없이 </P><P> </P><P>태양이 떳다. 나의 파워레인져동료들은 이런 고물가 시대에 그렇게 돈이 썩어넘쳤냐는 </P><P> </P><P>핀잔을 주고싶을 정도로 착실하게 돈을 가져왔다.</P><P> </P><P>그렇게 모인 8만원. 나의 돈의 공백이 너무나 뚜렸하게 보였다. 나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P><P> </P><P>에 아무런 뜻이 없다해도 난 참을 수 없는 치욕을 느꼈다. </P><P> </P><P>너희도 이렇게 될 수 있다고!!</P><P> </P><P>"미안해..."</P><P> </P><P>마음속의 울분과는 상관없이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고개를 파묻었다. 재민이가 사람</P><P> </P><P>좋은 목소리로 말하는게 들렸다.</P><P> </P><P>"야, 괜찮아 괜찮아. 니네집 사정은 우리집보다 훤하다고! 2만원쯤이야 4명이서 4천원씩 내</P><P> </P><P>면 간단하지"</P><P> </P><P>그 훤하다는 눈이 어제 계획말한땐 이상이 생기셨소?</P><P> </P><P>나는 눈물을 삼키며 재민이 다른 친구들을 설득하는걸 들고있었다. 이틀뒤. 사력을 다해 안</P><P> </P><P>간다고 뻗대는 나를 끌고 커피숍으로 들어갔다.</P><P> </P><P>아. 그 향기로운 커피의 향기. 지금도 잊혀지지 않았다.</P><P> </P><P>재민이는 몸이 푹 들어가는  소파에 안아 거들먹거리며 종업원을 불러 커피를 시켰다. 이윽</P><P> </P><P>고 부드럽게 흰 동선을 그리며 갈색 바탕위에 찬찬히 움직이고있는 하얀색 띠를 띄운 커피</P><P> </P><P>한잔이 테이블위에 올려졌다.</P><P> </P><P>침이 꿀꺽 삼커졌다.</P><P> </P><P>커피잔은 시계방향으로 돌려졌고 난 맨 꼴지였다. 기다리면서 이 차례가 의도된 것이라는 </P><P> </P><P>의심을 떨칠 수 없었다.</P><P> </P><P>내 옆의 동현이 커피잔에서 입을 떼자 나는 조급해하지 않으려 애쓰며 커피잔을 받았다.</P><P> </P><P>그 안에 남아있던 커피는 한모금은 안됐지만 난 마시려했다. 그때 재민이의 목소리만 듣지</P><P> </P><P>않았다면.</P><P> </P><P>"자. 마셔"</P><P> </P><P>나는 그 한마디에 동정받는 거지가 된 느낌이었다. 나는 물 들이키듯 커피를 마시고 화장실</P><P> </P><P>간다는 핑계로 밖에 뛰쳐나왔다. </P><P> </P><P>나는 출생의 비밀을 알아버린 사람처럼 이리저리 거리를 쏘다녔다. 확실이 비밀을 알긴 했</P><P> </P><P>다. 내가 그들과 평등하지 못하다는 사실을.</P><P> </P><P>친구사이에 얻어먹을 수도 있지 뭘 그리 과장하냐 면박 받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난 예</P><P> </P><P>민한것 같다. 소녀처럼 셈세한 마음에 상처가 났다고 짜샤</P><P> </P><P>우리와 같이 1층에 있던 커피가 10층으로 올라가고 내 친구들 모두 따라올라갔는데 그대로</P><P> </P><P>1층에 있는 기분은 어느 누구도 좋다 하지 않을것이다. </P><P> </P><P>처음으로 그들을 올려다 보았다. 그냥 눈만 돌리면 될것을 고개를 피사의 사탑처럼 몸을 뒤</P><P> </P><P>로 제끼고 고개를 치켜들어 그들을 보았다. 그때 그들은 유유히 커피를 마시며 내리깐 눈으</P><P> </P><P>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내 혀위에 기억된 커피는 10층에서 떨어진 몇방울이리</P><P> </P><P>오. </P><P> </P><P>나는 다리가 아파 놀이터 그네위에 털석 앉아 다리를 쭉 폈다.</P><P> </P><P>그들은 순수한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보는것은 잘못된 세상보는 법. 사람 피곤하게</P><P> </P><P>만들기만 한다. 평소에 문학소년이라 불리길 원하며 책을 많이 보는게 아니었다. 나 자신을</P><P> </P><P>너무 감성적이게 만들어 버린다.</P><P> </P><P>하지만 쪼개진 자존심은 몸을 부르르 떨고있을 뿐 회복되지 않았다. 나는 차츰 허물을 뒤집</P><P> </P><P>어쓰기 시작했다.</P><P> </P><P>나는 너희들개무리에서 버려진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빠진것이다. 너희는 날 처량하게 보</P><P> </P><P>겟지만 나야말로 너희를 그렇게 보겠다. 카페인에 중독된 불쌍한 무리들이여. 죽을때까지 </P><P> </P><P>실컷 비웃어주마. 나는 늑대다. 들개무리와는 차원이 다른 한마리의 늑대다.</P><P> </P><P> </P><P> </P><P> </P><P> </P><P>그뒤 그럭저럭 지내다가 들개무리에 섞인 나라는 늑대의 변한 태도때문인지 서로 서먹해</P><P> </P><P>져 점점 멀어졌다. 그리고 오늘. 어째선지 재민이가 모두에게 이메일을 보내 만나자는 제의</P><P> </P><P>를 해 그의 집으로 장소를 잡고 와, 연속극에서나 나오는 집에 금도금한것같은 저녁식사를 </P><P> </P><P>하고 흥겨워 졌다며 재민이가 갖고있던 비싼 양주를 따는 지경까지 이르렀다.</P><P> </P><P>아아 그래. 요는 잘나간다 이거지?</P><P> </P><P>옛날의 고고한 늑대는 평범한 샐러리맨이 되고 다른 들개들도 비슷한데 왜 재민이만은 이리</P><P> </P><P>도 높게 올라갔는지 알 수 없었다. 행운의 여신이 붙어있던 녀석이 이녀석이었나?</P><P> </P><P>나는 울컥하는 마음에 다소 소리나게 잔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그의 아내가 그에게 말했다.</P><P> </P><P>"여보. 오늘밤 마실꺼예요? 준비를 해야될지 몰라서.."</P><P> </P><P>"응? 으응"</P><P> </P><P>별로 물어보고 싶진 않았지만 왠지 저녀석이그걸 바라는것처럼 보였다. </P><P> </P><P>"뭘 마시는데 우리들 눈치를 보냐? 응?"</P><P> </P><P>"아..그게.."</P><P> </P><P>억지로 우물쭈물 하는 모습따윈 확실이 좋지않다. 나는 떨떠름한 표정을 마음속에 숨긴채</P><P> </P><P>그를 재촉했다. 마침내 재민은 마지못해 말했다.</P><P> </P><P>"커피"</P><P> </P><P>"뭐?"</P><P> </P><P>놀란 순재가 떨어트린 컵이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나와 마찬가지로 재민의 집을 본 후 쭉</P><P> </P><P>기분이 않좋았던 세녀석도 어지간히 놀랐나 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지만.</P><P> </P><P>"진짜? 진짜야?"</P><P> </P><P>거듭되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리고는 커피를</P><P> </P><P>보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커피는 이젠 최상층의 상징물. 우리들은 냄새조차 맡을 수 없</P><P> </P><P>는 세상이었다.</P><P> </P><P>하지만 재민이는 정색을 하며 완고하게 우리들의 청을 물리쳤다. </P><P> </P><P>"보여주면 맛보고 싶다. 하지만 네깟것들에게 이 귀한걸 줄 수 없다? 즉 우리는 그저 자랑하</P><P> </P><P>기 위한 관객이란 말이군"</P><P> </P><P>내가 빈정거리며 말했다.</P><P> </P><P>"비록 자네들이 그런 오해를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건 어쩔 수 없다네"</P><P> </P><P>"그러냐?"</P><P> </P><P>나는 일어서 재민에게 고개를 까딱 한다음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나머지 세 녀석들도 감자</P><P> </P><P>알처럼 줄줄이 따라나왔다.</P><P> </P><P>"수준 안맞는걸 먹었더니 속이 영 거북하네..내 뱃속도 놀던 물에서 먹으라고 아우성치는데</P><P> </P><P>어때? 돼지껍대기에 소주 한잔"</P><P> </P><P>"하지. 한잔이 아니라 한병이라도 먹을 수 있을 기분이니깐"</P><P> </P><P>나는 마지막으로 뒤돌아서 그녀석의 집을 한번 보았다. </P><P> </P><P>저긴 진짜늑대가 사는 곳. 더러운 털을 날리며 이리저리 홀로 쏘다닌 나와 다르게 고르고 </P><P> </P><P>윤기나는 털을 핥으며 같은 늑대 무리들과 우아한 울음소리를 주고받을 네녀석이 진짜</P><P> </P><P>늑대다. </P><P> </P><P>이제 난 얄팍한 자존심에 땀띠나도록 쓰고있던 빛바랜 늑대가죽을 벗어던지고 들개무리의 </P><P> </P><P>일원이 되겠다.</P><P> </P><P>잘있어라. 커피와 함께 최상층에 올라간 네놈. </P><P> </P>

    • 2008-09-15 23:37:28
    익명
    0 / 1500
    • 0 / 1500
  • 익명

    나는 독립 운동가<br/><!--StartFragment--><P class=바탕글>커피에 대한 단속이 한창이다. </P><P class=바탕글>15세기에 일어났다던 커피에 대한 단속이 현대에 와서, 다시 한 번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학자들에 말에 따르면, 현대인들에게는 다시 고대의 인문주의와 같은 인간의 이성을 중시하는 풍조가 돌아와야 한대나, 어쩐대나 하면서 향정신성 마약에 커피까지 포함시킨 것이다. 이로써 커피는 우리 생활에서 급속도로 사라져갔다. </P><P class=바탕글>그리고 바리스타가 업이던 나는 직업을 잃어버리고, 이러한 조치가 불합리하게 느껴져서, 주말마다 시청 앞 광장에 가서 1인 시위를 10년째 계속하고 있지. </P><P class=바탕글>가끔씩 피켓을 들고 시청에 나가면 신기하듯이 바리스타가 뭐냐고? 순진하게 묻는 어린 친구들이 있어 그에 대해 먼저 알리자면, 이제는 사전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에스프레소 커피를 중심으로 하는 높은 수준의 커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커피의 종류와 에스프레소, 품질, 종류, 로스트 정도, 장비의 관리, 라떼 아트 등의 커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숙련된 커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고 사전에 실려있지만, 한마디로 커피 제조 숙련자 정도가 될 거야. </P><P class=바탕글>왜 바리스타가 되었냐고? </P><P class=바탕글>커피를 처음으로 관심있게 본 건, 중학교 때 자그마한 모래들이 알알이 쌓여올려져 있는 것 같은 유리병이었지. 우리 어머님은 귀한 손님들이 오실 때마다 물을 끓이시고, 작은 숟가락으로 커피를 떠서 우리 집에서 겉에 국화 꽃무늬가 컵에 타서 내놓으시곤 했지. 끓는 물의 또로로 하는 소리와 함께 노란 국화 속에 안개가 생기는데 그 안에 어우러진 진한 갈색으로 변해가는 물이 꽃봉오리같이 느껴지던 거야. </P><P class=바탕글>그래서 몰래 어머니가 안 계신 날에, 국화꽃무늬 잔에 커피를 타서 먹었는데, 이건 뭐……</P><P class=바탕글>몸에 좋다고 억지로 먹던 한약보다 더 쓴 그 맛에 안개 속에서 국화의 이지러짐을 보게 된 거였지. </P><P class=바탕글>하지만 그 첫 만남 이 후, 시험 기간이라 공부를 하는 나에게 시험기간이라면서, 믹서기에 아이스커피를 타주셨는데, 그 맛 속의 의미를 알게 되고, 커피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고, 좀 더 색다르고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직업을 갖게 되었던 거였어.</P><P class=바탕글>그럼 지금은 어떤 일을 하냐고?</P><P class=바탕글>이건 비밀인데,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독립운동가라고 하면 될까? 집 안에서 커피나무를 길러서 커피를 공급하고 있지. 남들은 커피 밀매상이네, 불법이네 하겠지만,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거든. </P><P class=바탕글>또한 내 첫 맛의 쓰라림 이 후, 그렇게 내 입에 착 감겨져 느껴지는 맛은 지금까지도 한 번도 없었거든. </P><P class=바탕글>사실 음성적으로 이루어지고, 워낙 귀해졌기에 너무 비싼 가격으로 인해서, 10년 전에 먹던 1회용 커피의 맛을 따라갈 수도 없지만, 그래도 커피를 원하고 필요로 하는 많은 이들을 진정으로 외면할 수는 없겠다. 이런 생각에서 옅은 맛이나마 커피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지. 그런 의미에서 커피 독립운동가라고 생각하고 있지.</P><P class=바탕글>내일은 주말이라서 시청 앞으로 나갈 거야. 신기할 수도 있는 파란 이파리 사이로 보이는 검디붉은 열매와 그 정제과정이 담긴 사진들과 함께, 국화꽃무늬 속에 안개가 꽃봉오리를 피우는 그러한 맛을 우리 후대들에게 물려주고 싶어.</P><P class=바탕글>『커피, 그는 우리에게 축복이었습니다. </P><P class=바탕글>다시 우리 앞에 되돌아오게 해달라. 』</P><P class=바탕글>이성이 지배해야 한다는 이상한 사회에서 외침이 들릴까?</P>

    • 2008-09-15 23:26:32
    익명
    0 / 1500
    • 0 / 1500
  • 익명

    <대체 어떻게 대체해?><br/> <A name="[문서의 처음]"></A> <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대체 어떻게 대체해?></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SPAN style="HWP-TAB: 1">                                           </SPAN></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난 괜찮아. 커피 원래 안마시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신문을 펼친 채 입을 반쯤 벌리고 멍하게 있던 내 등 뒤에서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제이가 말한다. 평소에는 그렇게도 사랑스럽고 아름답던 중저음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이 순간만큼은 놀랍도록 얄밉게 들린다. 내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번엔 더 가까이에서 ‘그’ 목소리가 들린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흐음, 그런데 커피 좋아하는 와이 넌 이제 어떻게 하니?”</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손에 들고 있던 탄산수가 담긴 유리잔의 표면에 맺힌 작은 물방울이 툭, 하고 내 어깨에 떨어진다. 동시에 제이가 내 귀에 바싹 입을 대고 이야기한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거리 구경 나갈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아주 차가운 탄산수를 마시고 있는 중이었는데 왜 숨결은 뜨거운 걸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거리는 아마 커피전쟁이 일어나고 있겠지. 폭도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을까. 상점의 유리를 모조리 깨부수고 불태우고 약탈하고 도시는 커피향기로 뒤덮였을까. 좋다. 나도 거기에 끼고 싶다. 나가볼까, 하고 생각하는 순간 제이의 차가운 손이 내 뺨을 감싸 쥔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가자.”</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생각보다 거리엔 별 다른 동요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조용해서 이젠 사람들이 분노하는 법도 잊은 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우리 둘의 발소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져 잠시 멈춘 사이 계속 걷던 제이가 뭔가를 발견하곤 평소답지 않게 큰 목소리를 낸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와이! 저기 봐!”</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그의 손가락 끝을 바라보니 태어나서 한 번도 보지 못한 긴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있었다. 뭐지? 뭘까? 멍한 눈으로 서있는 내게 제이가 다가와 손을 잡는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어이, 어이! 넋 놓고 서있지 말고 가보자.”</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우리는 길고 긴 줄은 하염없이 따라 걸었다.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말끔하게 양복을 입은 중년남자도 있고 얼굴 전체에 피어싱을 한 십대 청소년도 있고 트레이닝복을 입은 젊은 여자도 있다. 이상한 혼돈이다. 커피가격의 폭등은 어떤 면에서는 평등을,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엄청난 불평등을 가져왔다. 최상위 몇 프로의 인간들 외에 모든 인간들은 똑같은 부류로 만들어 놨다. 커피를 위해 거리로 나와야 하는 인간부류로.</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삼십분쯤 걷자 향기로운 냄새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절로 눈이 감기며 그 냄새를 따라 가니 문 닫힌 원두판매가게다. 문에 붙은 종이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아침 10시 오픈. 1인당 원두 500그람 구입가능. 10그람 당 5만원.’</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옆에서 같이 그 글을 읽던 제이가 삼 개월 전 생일선물로 줬던 낡은 손목시계를 쳐다보고 말한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11시 반인데?”</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맨 앞줄에 있는 사람은 놀랍게도 십 수 년 전에 텔레비전을 틀 때마다 나오던 아역스타 출신의, 이제는 나이트클럽 포스터에서나 볼 수 있는-그것도 작은 사이즈로-남자연기자 겸 가수였다. 극심한 피로로 이미 눈이 퀭한 그는 바닥에 아무렇게나 앉아 있다. 불룩한 바지주머니만이 그 남자의 의욕을 보여주는 듯 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아저씨, 몇 시부터 기다리신 거예요? 우리 함께 주인을 불러볼까요?”</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여느 때와 다른 상냥한 말투의 제이가 그의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말했다. 나는 못마땅한 눈길로 끝도 없는 줄을 다시 한 번 쳐다본다. 왕년의 아역스타는 마른 침을 삼키며 간신히 말한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너도 내가 누군지 알겠지만, 난 사실 여기 이러고 있을 사람은 아니야. 하지만 커피가 없으면 난 못 살겠거든? 그리고 커피는 점점 더 값이 오르기 만할 전망이라잖아. 아아 나는 절망스러운 기분으로 내가 가진 돈을 모두 들고 나왔는데 세상에 오백그람씩밖에 살 수 없다니. 너의 얼굴은 아직 생기가 도는구나? 너에게 커피가 필요 없다면 내 돈으로 오백그람만 사 줄 수 없겠니? 이 줄의 끝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럼 수고비를 챙겨줄게. 아! 가장 히트친 나의 첫 번째 앨범에 사인도 해줄 수 있어. 이제는 희귀반이 되어서 옥션에서 못 받아도 정가의 두 배 반은 받고 팔 수 있을 거야. 너의 얼굴은 아직 생기가 도니까 잘 생각해보렴. 너에겐 일주일 전의 커피 냄새도 나지 않는 걸 보면 분명히 커피가 필요 없는 사람인 것 같으니까. 흔치 않는 기회야. 특별제안인 셈이지.”</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쯧 쯧 쯧. 제이가 혀를 차며 일어났다. 그리고는 갑자기 말릴 틈도 없이 가게 문을 발로 쾅쾅 차며 소리치기 시작한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어이, 어이! 주인양반! 약속한 열시가 지났어! 어서 나와서 이 불쌍한 사람들에게 원두나부랭이를 좀 던져주라고! 눈이 있으면 나와서 봐! 이 사람들은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얼굴인데 넌 부른 배때기를 두드리며 모닝커피 중이시냐!”</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깜짝 놀라 제이를 문에서 떼어내자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깔끔한 정장을 입은 남자가 나와서 다른 종이를 걸고 판매 준비를 한다. 앞쪽에 있던 사람들은 웅성대며 그 종이를 쳐다보며 발악하기 시작했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1인당 원두 300그람 구입가능. 10그람 당 10만원.’</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그리고 그 밑엔 조그맣게 이렇게 덧붙여있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문을 여는 건 원두 가진 사람 마음. 싫으면 이곳으로부터 33킬로미터 떨어진 가게, 커피나무를 이용할 것. 소란피우는 사람에겐 판매하지 않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내가 채 문구를 다 읽기도 전에 분노한 사람들이 제이에게 욕을 하고 발길질을 하고 돌을 던져댔다. 나는 황급히 쓰러진 제이의 손을 잡고 일으켜 코끝에 원두냄새가 더 이상 나지 않을 때까지 뛰었다. 가까스로 안전한 곳에 이르렀을 때 얄미운 중저음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하하하하하! 미친 것 같지 않니? 커피가 비싸면 녹차나 홍차나 탄산음료나 주스나 뭐 그딴 것들을 마시면 되잖아? 가정시간에도 멀쩡히 배우잖아, 대.체.식.품. 넌 저 사람들이 정상인 것 같아? 아이구 배야, 좀비 같은 얼굴로 주욱 줄을 선 꼬락서니라니!”</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갑자기 가슴 속에 뭔가가 치밀어 오른다. 어쩌면 너무 숨이 차도록 뛰어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제이.”</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순진한 눈빛으로 쳐다보지 마. </SPAN></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대체 어떻게 대체해?”</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정말 우리가 만난 270일 동안 내가 오늘처럼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니잖아.</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아무리 비싸게 굴고 아무리 기다려야만 해도 난 널 누구와도 대체할 수 없어. 넌 날 대체할 수 있니?”</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커피 따윈 상관없어. 그건 결국 소중한 것을 더 소중하게 만드는 경고이자 하나의 징후일 뿐이니까.<SPAN style="HWP-TAB: 1">                                             </SPAN></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고개를 저으며 부드럽게 미소 짓는 제이의 얼굴이 다가온다. 입을 맞출 때 제이가 늘 마시던 탄산수 향내가 느껴졌다. 과연 나는 이걸로 커피를 대체할 수 있을까?</SPAN> </P><P 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000000;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 시시한 고백이 포옹으로 끝이 날 무렵, 폭발음과 함께 폭동이 시작됐다. 찬란한 저 불꽃은 우리들의 배경이다. 제이와 나는 손을 잡고 아비규환이 된 거리에서 타버린 원두를 밟으며 집으로 돌아간다.</SPAN> </P>

    • 2008-09-15 23:16:10
    익명
    0 / 1500
    • 0 /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