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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학집배원 시배달 - 장석남 시인의 인삿말 입니다.

  • 작성일 2013-05-01
  • 조회수 1,271

 


문학집배원 시배달 - 장석남 시인


<div class=시인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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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장석남
  책방, 책이 한 권 있습니다. 값이 나가는 거라 좀 망설이다가 집어 들었습니다. 설렘의 발걸음을 옮깁니다. 조그만 갓등을 밝히고 잠자리 머리맡에서 들여다봅니다. 표지를 들여다보는 거지요. 제목이랑 책 날개랑 뒷표지랑을 한참 들여다봅니다. 내용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내용까지 가보지도 않고 들고 온 셈입니다.

 

  한 편의 아름다운 시는 그 입구의 풍경만으로도, 빛과 리듬만으로도 충만함이 있습니다. 슬픔으로도 그렇고 기쁨으로도 그렇습니다.

그리하여 이미 나는 좀 전의 내가 아닙니다.

어제의 내가 아니고, 오는 시간 속에서도 지금의 내가 아닐 겁니다.

계속하여 그럴 겁니다.

 

 

   “가장 위대하고 저명하신 전하

   저의 지극히 존경하올

   피렌체의 군주이시며

   메디치 가문의 어른 코지모님께”

 

오백여 년 전의 책이니 이러한 인칭 표현이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문득 이 어투를 빌리고 싶은 맘이 생겼습니다.


   “가장 위대하고 저명하신 시인 전하

   저의 지극히 존경하올

   정신의 군주이시며

   우리말 가문의 큰 어른이신 시의 독자분들께”

 

   시골 마을을 오가며 사는 『일포스티노』의 그 “우편 배달부”가 되어 무한한 영광을 느끼며 어줍잖은 소식일망정 기쁜 맘으로 자전거를 끌겠습니다. 따릉 따릉.......

 

  심호흡도 한 번 크게 내쉬며,


 


- 2013년 4월 선하당에서 장석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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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건

  • 익명

    좋은 시 배달하러 와주셔서 반갑고 감사합니다. 직접 들으러 에 찾아오렵니다.

    • 2013-05-03 01:39:36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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