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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공모마당 월장원 수상작 및 심사평 발표

  • 작성일 2014-03-11
  • 조회수 663

 


 


2014년 1월 공모마당 월장원 수상작 및 심사평 발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사이버문학광장, 연중 수시 온라인 창작공모 【 공모마당 】의 각 부문월장원 수상작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드리며,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


 


 


▶ 부문별 수상자 및 수상작


 




























부문작품명필명
갯벌 보기하늘동경
소설오랜만이다, 너 보기멜로디
산문코 코 코…콩 나나나 무 무 물 보기배수진
장르음악의 신 보기사분음표

 


 


▶ 심사평


 


    시부문 심사평


    하늘동경 님의 「갯벌」은 우선 맛깔집니다. 그가 포착하는 비유의 시선은 안정감 있으며 독자적입니다. 이미지도 새롭습니다. 구태를 잘 드러내질 않지요. 이 시의 도입부인 첫 연을 보십시오. “달이 휘면/ 바다는 몽유병처럼 빠져나간다”라고 그는 씁니다. 이것이 잘된 비유인지 아닌지 확인하기도 전에 시선을 확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게다가 바다를 몽유병으로 비유함으로써 드넓게 펼쳐진 갯벌이 몽환 속으로 들어섭니다. “몽유병처럼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몽환의 세계 속으로 진입하는 거지요. 그리하여 “게는” “시커먼 열쇠꾸러미를 쥐고서/ 수평선을 비틀거”리고 “안개는 밤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바다 자국을 핥”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등 굽은 안개의 혓바닥이/ 고인 물을 날름거”립니다. 갯벌의 움직임이 다채로운 수사에 얹혀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큰 장점이지요. 그러나 수사의 화려함만큼 그의 사유가 넓고 깊게 아로새겨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는 시를 이미지와 이미지의 연대로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위주로 가다가 어려워지니까 그는 소년을 등장시킵니다. 그래서 시의 시선이 바다에서 문득 소년에게로 옮겨갑니다. 왜 옮겨가는지에 대한 개연성은 없습니다. 틀린 작법은 아니지만 부자연스럽습니다. 소년의 시선으로 나아가려면 왜 그가 필요한지 먼저 제시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의 흐름이 부드러워지면서 넓혀집니다.

    하늘동경님의 수사는 웬만한 수준 이상이라 여깁니다. 이제 문제는, 시적 서술과 확장입니다. 뼈대가 단단하게 보이지 않거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듬어 보시길 바랍니다. 무엇을 쓰고자 하는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시를 써나가는 것도 좋은 방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심사위원 : 정우영(시인)


 


 


 


    소설부문 심사평


    연애와 야구, 실연과 야구를 재미나게 썼습니다. 마지막, 헤어진 애인의 반전도 좋습니다.

아쉬운 점은 초반부에 애인과 헤어지고 너무 쿨하게 지낸다는 점입니다. 물론 일부러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애인과 이별 후 여자는 고작 야구 때문에 헤어진 애인을 잊지 못하고 징징거리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야구 공부, 연애 공부, 인생 공부를 하는 설정이 좋은데 여기서는 동생과의 생활에 초점을 맞췄네요. 그 점이 아쉽습니다. 동생은 지명타자 정도로 활용하고 애인과의 연애 추억이 중간 중간 등장하는 게 더 나을 듯. 몇 차례의 우연한 만남도 필요하고. 야구의 재미난 에피소드도 더 활용하십시오. 그러면 멋진 소설이 탄생할 것입니다. 아! 제목은 좀 그렇습니다.


● 심사위원 : 김도연(소설가)


 


 


 


    산문부문 심사평


    배수진 님의 「코 코 코…콩 나나나 무 무 물」을 읽다가 무릎을 칩니다. 이럴 수가! 대단한 삶의 지혜를 느낍니다. 그러다가 제 얼굴에 미소가 드리워집니다. 바로 그 깊은 사랑 때문이지요. 말을 더듬는 형에게 노래를 권하는 장면은 탄복할 정도입니다. 노랫말은 어느 정도 외워서 부르니까 이미 무엇을 발음해야 하는지 준비되어 있겠지요. 문득 떠오른 생각을 다급하게 말로 바꾸어 꺼낼 필요가 없습니다. 노랫말을 따라 하며 점점 바르게 말을 하는 법을 익히다 보면,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겠지요. 그런 마음을 함께 나누고 있는 가족이 있어서 더욱 아름답습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은 누구나 큰소리 내어 말할 수 있지만, 이렇듯 예사롭지 않은 삶의 지혜가 함께할 때 어떤 진정성을 보여주게 됩니다. 여동생의 등장은 금상첨화라 할까요. 자칫 연민의 정으로만 보일 수 있는 단조로운 이야기에 남다른 생기와 의미를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방언이 신과 나누는 아주 특별한 자기만의 언어라면, 작은 형의 알아듣기 어려운 말도 특별한 언어가 됩니다. 다 ‘웃기는 동생’ 때문입니다. 흔쾌히 우수작으로 올립니다. 한 가지 조금 엉뚱한 첨언을 하자면 문단이 너무 짧습니다. 짧게 끊어지는 문단이 속도감을 전하는 데 유용하지만, 조금 더 집중력을 높이려면 줄글처럼 짧은 문단은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심사위원 : 김태형(시인)


 


 


 


    장르부문 심사평


    음악의 신은 작곡가들이 죽으면 그들을 음악도시에 입성시킨다. 음악도시에서 그들은 작곡을 하고 음악을 연주하며 인생을 즐기고 있다. 그러던 음악도시에 현대음악가들이 등장하면서 조금씩 파란이 일기 시작한다. 파격을 일삼고 전통적인 음악을 인정하지 않는 그들의 독선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에 음악의 신은 크게 실망하여 스스로 만든 도시를 떠나고 만다…

    고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무척이나 즐겁고 행복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다. 전설적인 작곡가들이 시대를 초월하여 하나의 도시에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행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신도 음악의 신처럼 그들의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은 아마도 대다수의 독자들이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그런 행복한 도시에 이질적인 현대음악가들이 등장하고, 그들로 인해 천국과도 같은 음악도시가 파괴되는 것은 너무도 가슴아픈 일이다.

    작가는 음악가와 음악도시의 예를 들어 설명했지만, 음악이 아닌 다른 여러가지 요인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을 것이다. 옛 가치관과 새로운 가치관의 충돌, 배려와 이해를 거부하는 아집과 독선의 만행, 그리고 객으로 인해 주인된 자가 스스로 떠날 수 밖에 없는 우울한 현실등 여러가지 면에서 생각해 볼 여지를 남기고 있다.

    마지막에 등장한 젊은 음악가는 결국 변질된 음악도시에 환멸을 느끼고 도시 밖의 좁은 길로 떠난다. 그것은 아마도 새로운 희망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겠지만, 그런 소극적인 방식 보다는 '언젠가 땅을 되찾으러 돌아오겠다'는 음악의 신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일그러진 도시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이 보다 적극적이고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고전 음악가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용했겠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개성이 강한 현대음악가를 너무 일방적으로 매도하지 않았나하는 작은 불만 외에는 상당히 뛰어나고 독창적이며 무엇보다 고전 음악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 심사위원 : 심사위원 : 용대운(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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