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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차 차세대 예술인력 육성사업 문학분야 결과발표

  • 작성일 2015-07-23
  • 조회수 612












 



2015년 1차 차세대 예술인력 육성사업

문학분야 선정 결과발표




 


   등단 5년 미만의 신진작가를 지원하기 위한 '차세대 예술인력 육성사업 문학분야' 2015년도 1차 선정 결과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선정된 작품은 2015년 8월 1일 <문장웹진> (http://webzine.munjang.or.kr)에서 감상하실 수 있으며, 2단계 선정 작품을 중심으로 열리는 <파릇빠릇 문학콘서트> (시즌2)는 8월에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추후 일정과 장소는 별도 알림 예정)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분야별 응모현황














































분야응모건 수비율(%)예심통과최종선정
시(동시, 시조 포함)3338.887
소설(동화, 청소년, 장르 포함)4350.697
수필010.621
평론2
희곡7
851001815

 




■ 심의위원 : 권김종욱, 배삼식, 소영현, 이수명, 허연 등 5명


■ 선정결과













































분야접수번호작품명 / 작가명비고


26

나는 아까시, 과일, 별의 줄무늬 외 3편(김소형)


2단계 선정
35

그런 날들의 기원 외 3편(이병국)


2단계 선정
47

흰 벽 외 3편(이영재)


 
48

벽으로 외 3편(강지혜)


 
51

거짓말을 하고 있어 외 3편(안희연)


 
83

거의 전부의 흔들리는 중심 외 3편(안미린)


 
62

여름은 무색무취 외 3편(이병철)


 

 



















































분야접수번호작품명 / 작가명비고

소설


90

팩토리걸(최지애)


2단계 선정
23

순환선은 순환한다(조수경)


2단계 선정
5

번개와 천둥 사이에 일어난 일(나경화)


 
32

비둘기랩소디(김정은)


 
34

경마(임재영)


 
59

괜찮은 사람(강화길)


 
87

모여 있는 녹색 점(김은영)


 
희곡92

태초에 우라늄이 있었다(석지윤)


 

 


 



■ 선정평


 


    2015년 1차 차세대 예술인력 집중육성 지원사업 「문학분야」 심의는 미발표 신작인 시(시조, 동시 포함), 소설(동화, 청소년소설, 장르소설 포함), 수필, 평론, 희곡 공모작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장르별 심의와 통합 심의를 거쳤으며, 예심 통과작 19편을 두고 심의위원들의 통합적 검토 끝에 시 7편, 소설 7편, 희곡 1편 총 15편의 작품이 최종적으로 선정되었다. 선정작 합의는 비교적 쉽게 이루어진 편이지만, 논의과정에서 평가가 상반된 작품들도 적지 않았다. 그만큼 공모작들이 보여준 매력이 다채로웠다고 할 수 있지만, 단박에 감지되는 패기만만한 시도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조와 동화, 평론은 재심의를 거치면서 숙고했고 아쉽게 선정작을 내지 못했으나, ‘차세대’ 주역이 될 문학에 거는 기대를 더욱 키울 수 있는 있는 시간이었다. 선정작에 흔들림 없는 정진을 위한 힘찬 격려를 전한다. 이제 막 조심스럽게 각자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문학인들의 도전을 기다리며, 앞으로 더 많은 작품들을 통해 과감한 비판정신과 치열한 열정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시


 


    「나는 아까시, 과일, 별의 줄무늬」 외 3편은 구도가 탄탄했다.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축조해나가는 능력이 돋보였다. 「후」라는 작품의 경우 남자와 여자의 극적 상황을 ‘공’이라는 상관물을 통해 치밀하게 완성해 낸 좋은 작품이다. 「동경」은 상당한 수준에 이른 내재율을 시에 심어 놓고 이미지를 확장했다. 「나는 아까시...」는 근사한 몽환적 회화 한 점을 만나는 듯한 매력이 있었다.


 


    「그런 날들의 기원」 외 3편은 장면들의 도약과 배치가 과감하고 화려하게 선보인다. 여기에 활달하면서도 유연한 언어의 활공이 잘 곁들여 시가 동력을 부여받는다. 「김치볶음밥」에서 “돌발과 연타가 엉뚱하게 솟아오르더라도 먹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라고 한 것처럼 매번의 진술이 새로운 표현으로 활력을 얻고 미적 쾌락을 확산시켜나간다. 「영화로운 발가락」과 같이 모험을 즐기는 다발적 상상력도 인상적이다.


 


    「흰벽」 외 3편은 언어의 대칭과 반사를 활용해 운동성을 선보이는 시들이다. 치밀하면서도 다양하게 입체적인 상황들을 조직해나가는 구성력이 돋보인다. ‘흰벽’과 ‘바퀴’를 묘사할 때는 미시적으로 초점을 맞추어가면서 사물의 순간을 구성해간다면, 「상태」와 같은 장시에서는 “~하는 중인 ~을 어찌할 수 없다”의 반복을 통해 다양한 정황의 가능성들이 현재화되어가는 불가피성을 한번에 포괄할 수 없는 넓이로 그려낸다.


 


    「벽으로」 외 3편은 일상에 대해 말하면서 일상을 내려다보는 관조의 능청스러움이 개성 있게 다가온다. 「패스」는 시작부터 끝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이미지를 몰고 종착지까지 가는 능력이 무릎을 치게 한다. 잘 쓴 시다. 「의자 들고 전철타기」와 「요람에 누워」도 탁월한 언어적 전술의 산물이다. 글이 되기 이전의 콘텐츠를 글로 구성해내는 멋진 지점이 있다.


 


    「거짓말을 하고 있어」 외 3편은 상상력의 폭과 그 상상력을 문장 안에서 관리하는 능력이 있다. 「동률」은 허무한 듯하면서 상큼한 개성 있는 시세계를 보여준다. 「역광의 세계」는 이 시인이 가진 서사력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이야기적 요소를 짙게 포함하면서도 이야기로 인해 시적 감흥이 침해되지 않는 개성 있는 긴장감이 탁월했다.


 


    「여름은 무색무취」외 3편은 신선하고 발랄한 감각과 언어 구사가 돋보인다. 구체적이고 즉물적인 것에서 발생하는 이미지들은 사물을 바라보는 관성적인 구조를 깨뜨리고, 사물이 언제나 현재형으로 눈앞에서 생성되게 만든다. 사물뿐 아니라 “여름은 우리의 대화를 버터처럼 녹이고 있다”에서처럼 어떠한 상황이나 진술도 선명하게 가시화되는 특장을 보여준다.


 


    「거의 전부의 흔들리는 중심」 외 3편은 새로운 이미지를 추동해내는 힘이 인상적이다. “천사들의 겹눈이 흔들렸을 때” “악마에게 흰 목양말을 신기는” “흘리면 완성되는 얼음들”에서처럼, 상상과 사유의 세계에 속해 있던 것들에게 기필코 존재와 형체를 부여하고 있다. 존재성을 적절하게 구현하는 이러한 감각적 형상화가 시를 실제적이면서도 탄성 있게 이끌어나간다.


 


 


 ● 소설


 


    「순환선은 순환한다」은 알레고리적 수법을 활용하여 우리 사회의 모습을 탐구하고 있다. 소설의 배경인 지하철 2호선의 외선순환선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시간의 반대 방향, 곧 어둠의 시대로 퇴행하고 있는 우리 사회를 표상하고 있다. 따라서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를 개를 찾아 헤매는 주인공의 모습은 일상의 미로와 절망의 나락에서 신음하는 우리들에게 던져진 구원의 모습이기도 하다. 현실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함께 견실한 작가의식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현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전형적인 성격과 함께 다른 인물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개성적인 성격을 지녀야만 한다. 「팩토리걸」의 주인공은 바로 그러한 인물이다. 청년세대의 고민과 좌절의 역사를 응축하고 있는 그는 분석과 비판과 야유가 버무려진 언어를 통해서 현실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환기시키고 있다. 일상의 조그마한 부분에서도 현실의 본질적 문제를 발견해내는 작가의 냉철한 현실 분석력이 잘 벼려진 날카로운 언어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번개와 천둥 사이에 일어난 일」에는 몇 개의 기억이 보일 듯 말 듯한 희미한 선들로 연결된 채 존재한다. 각각의 기억의 내용들이 흥미로운 반면 그 연결은 좀 덜 매끄러운 편이다. 카페를 매개로 한 기억들의 반추라는 점에서 무리한 구성은 아니지만, p 관련 부분은 오랫동안 잔상을 남길 만큼 인상적이어서 다른 기억들 때문에 보다 부각되지 못한 점이 아쉬울 정도다. 다른 기억(에피소드)들을 덜어내고 꽤 인상적인 p 관련 기억 내용에 집중하면서 그 기억의 환기가 화자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좀더 명료하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서술되었어도 좋았을 듯하다.


 


    「비둘기 랩소디」는 날마다 조금씩 쓸모없어지는 존재들, 존재감이 없어 투명해지는 존재들을 흩뿌려지는 모이에 모여드는 비둘기들과의 유비 속에서 다룬 소설이다. 즉각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는 뚜렷한 반면, 소설에서 이야기로 녹여낸 연관성은 따져보자면 그리 선명하지 않은 편이다. 그리하여 소설은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품는 동시에 다소간 의도하지 않은 모호성도 내장하는 편이다. 그간 존재감이 점차 사라지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소설들이 적지 않았다. 존재감의 상실 자체나 그 원인으로서의 경제적 결핍, 또는 기타 복합적 면모들 등 이 소설이 마련한 차별적 지점이 무엇인지 숙고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경마」는 인생을 경마로 은유한 소설이다. 우리 삶의 일면이 죽음에 이르는 경쟁의 반복적 일상임을 보여주는 이야기 자체가 전적으로 새로운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소설은 그 모티프를 신자유주의적 일상에 대한 비유로서 적절하게 사용한다. 소설은 한 명만 남을 때까지 계속되는 죽음의 레이스와 결국 살아남은 자도 다른 이들을 죽음의 경마로 내모는 관리자가 될 뿐임을 소소한 사건을 통해 풀어가면서 우리 모두가 알고도 외면하는 현실을 섬뜩하게 재환기한다. 예측 가능한 이야기 전개이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과 섣부르지 않은 결말이 믿음직하다.


 


    「괜찮은 사람」의 가장 큰 매력은 삶의 미결정성이 초래하는 불안에서 도피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선택하지만, 또다른 불안에 사로잡히고 마는 현대인의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한 점이다. 소설의 표제 역시 반어적인 뉘앙스를 함축하고 있어서 주인공이 갇혀 있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더욱 심화시킨다. 읽는 이에 따라서 무수히 많은 의미가 생성될 수 있는 열린 텍스트인 것이다. 마지막까지 소설적 긴장을 유지하고 있는 문장의 힘도 주목할 만하다.


 


    사람들의 수효만큼이나 사람과 사람이 맺는 관계 역시 복잡할 것이다. 「모여 있는 녹색점」은 조금은 특이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불가능하지 않은 인간관계의 한 측면을 포착하여 한 편의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능력이 잘 발휘되어 있다. 극단적인 상황 설정이 이야기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독자들을 붙드는 힘이 있다.


 


 


 ● 희곡


 


    「태초에 우라늄이 있었다」는 시공간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연극적 상상력, 그럼에도 산만하지 않게 이야기를 비끄러매어 끌고 가는 힘이 돋보였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작가가 자신의 앎과 깨달음에 지나치게 도취하여 그 앎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지는 않은가. 극 중 ‘단독자’는 말 그대로 단독자다. 단독자에 의해 열리고 닫히는 이 세계 속에서 그에게 맞설 자는 없다. 모든 것은 정해져 있고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반성적 사유 없는 지적 유희는 공허해지기 쉽다. 이러한 불만에도, 관념을 다루는 지적인 희극으로서 이 작품이 지닌 가능성을 믿고 싶었다. 사유의 날카로움은 그 칼끝이 무엇보다 먼저 제 자신을 겨누고 있을 때 나온다. 예리한 정신은 스스로를 난도질함으로써 세계를 난도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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