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책 틈 사이: 전주 도서관의 틈
- 작성일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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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책 틈 사이: 전주 도서관의 틈
문장서포터즈 김주은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이면, 그 커다란 에너지가 온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지요. 공간을 기획하고 채우는 모든 요소, 모든 사람들이 나와 함께 하나에 몰두하고 있다는 감각이 참 즐겁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전주 독서대전에서 가장 좋았던 점도 책과 독서가 매개가 되어 사람들을 같은 정서로 잇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전주시는 2018년부터 독서대전을 개최하여 올해로 7회를 맞았는데요, 올해는 ‘가을, 책 틈 사이로’라는 슬로건을 주제로 전주 페스타라는 큰 축제 안에서 열렸습니다. 행사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었고, 저는 11일과 13일, 이틀 동안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전주 종합경기장에 방문했습니다. 그중 11일에 참여했던 전주 책 문화 답사의 경험을 꼭 나누고 싶었어요.
저는 행사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전주 도서관의 틈: 함께 걷기’ 프로그램을 신청했는데요, 전주 금암동과 서노송동 일대를 함께 걸으며 전주의 책 문화를 탐방하는 코스였어요.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동안 걸을 생각에 걱정되기도 했지만, 중간에 자유롭게 중단할 수 있다는 안내를 보고 참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설렘과 기대가 걱정보다 크기도 했고요. 집결지인 전북여성가족재단에 도착하니 해설사님과 인솔 스태프분들이 기다리고 계셨고, 함께 답사를 진행할 참가자분들도 하나둘 도착했습니다. 짧게 인사를 나누고 출발했어요.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봉사자도서관’입니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 속한 건물이었는데, 예쁘게 정돈된 무지갯빛 책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번화가와 떨어진 한적한 동네에 위치해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넓은 잔디밭이었고, 창가 쪽의 책상과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도 있었습니다. 이 도서관이 가진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도서관 내부는 넓고 다양한 책들이 구비되어 있었는데, 봉사 관련 도서를 모아 놓은 코너가 기억에 남습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영풍문고 전주터미널점’입니다. 전주에는 대형 서점이 4곳 있는데, 영풍문고가 그중 하나입니다. 고속버스터미널 3층에 위치한 영풍문고를 짧게 훑어보고, 시외버스공용터미널과 거북바위 등 이동 중에 보이는 미래 유산을 쭉 훑으며 계속 걸었습니다.
그리고 ‘전주시립금암도서관’에 도착했습니다. 중앙일보의 기부로 세워졌고, ‘수원시립중앙도서관’과 외관이 똑같은 쌍둥이 도서관이라고 합니다. 외부는 그렇게 크다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내부로 들어오니 생각보다 공간이 넓고 높았고,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구조도 신기했지만, 특히 진행하고 있던 <도서관 內 미술관> 프로그램에 시선이 갔습니다. 도서관 안에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상시 전시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달마다 다른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고, 저는 서정배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또, 옥상 공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대가 높아서 도서관 옥상 테라스에 서니 동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미’를 심은 도서관이라고 할 만 하지요?
참가자분들과 시시콜콜 대화를 나누며 오래된 주택가를 걷다 보니, 다음 목적지인 책방 ‘잘익은언어들’이 나타났습니다. 광고 회사 카피라이터로 일하던 이지선 대표가 고향인 전주로 내려와 운영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1층 책방, 2층 카페 ‘해류’로 운영되는 이 공간은 들어가자마자 따뜻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집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배경으로 하여, 숨어 있던 좋은 책들이 친절한 안내 포스트잇과 함께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좋은 책을 찾고, 책으로 사람들은 연결 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대표님의 생각이 드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경험을 파는, 위로와 공감의 책방. 천천히 둘러보니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방명록 코너, 서점 운영 이야기를 담은 『책방뎐』, 쪽문으로 이어진 헌책방 ‘홍시’까지. 답사를 통해 선물 같은 공간을 발견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의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꼭 다시 한번 찾아오겠다고 다짐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뗐습니다.
다음 코스는 가장 걷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목적지로 가는 길에서 전주의 대표 작가인 양귀자, 은희경 씨를 배출한 ‘전주여자고등학교’와 그 옆의 ‘모래내시장’을 가볍게 훑었고, 그 뒤로는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졌습니다. 힘들었지만 함께 걸었던 참가자분들과 가장 많이 대화를 나누었던 시간입니다. 저와 같이 전주에 거주하는 분도 계셨고, 독서 대전과 답사 참여를 위해 아주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오신 분도 계셨어요. 나이도 제각각이고, 모두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몇 시간 동안 함께 걸으면서 방문하는 공간에 대해서도, 각자가 좋아하는 책에 대해서도 신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꽤 오래 걸어 도착한 곳은 과거의 선미촌 일대, 즉 성매매 집결지가 모여 있던 거리이자 현재에는 서노동예술촌으로 불리는 거리였습니다. 전주시는 선미촌을 여성 인권과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재생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가장 처음 도착한 ‘놀라운 예술터’는 5층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 공간이자 시민들에게 양질의 문화 향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문화 거점입니다. 내부를 들여다보지는 못했지만, 유리로 된 문 안쪽으로 진행되고 있는 문화예술 행사 포스터가 빼곡히 붙어 있었습니다. 어두운 과거의 상징이 그 흉터로써 남아있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낳는 공간이 되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예술이란 그런 것이니까요.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독립 서점 ‘물결서사’입니다. 선미촌에 들어서고 이곳까지 걷는 동안, 커다란 창과 거울만이 남고 다 허물어진 과거의 홍등가 업소들이 즐비했습니다. 황량한 거리를 걸은 끝에 다다른 ‘물결서사’ 또한 성매매 업소로 쓰인 공간을 7인의 젊은 예술가들이 매입하여, 예술 전문 서점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건물은 투박하고 낡았으나 따뜻하고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찬 공간이었습니다. 꽤 다양한 책들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었고, 책방을 다녀간 작가님들의 친필 서적들이 선물처럼 놓여 있었습니다. 예술인들이 운영하는 공간인 만큼 감각적인 소품들도 눈에 띄었어요. 또, 쪽문을 열고 좁은 계단을 오르면 과거에 종사하던 여성들이 사용하던 공간으로 이어지는데요, 감각적인 배치와 리모델링으로 편안하게 쉬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공간이었어요. 다시 떠올려 보아도, 이 공간의 다정한 정서를 꼭 직접 느껴 보셨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바로 근처에는 ‘뜻밖의 미술관’이 있었습니다. 역시 과거 성매매 업소로 쓰였던 곳이지만, 현재는 문화예술가를 위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이 되었습니다. 홍등가에 자리한 예상치 못한 미술관이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답사의 마지막 종착지는 전주시청 안에 자리한 ‘책기둥도서관’이었습니다. 이름처럼, 4개의 책 기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둥마다 전주, 세계, 출판사 추천, 시민 추천 도서들이 정렬되어 도서관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었습니다. 1층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휴식할 수 있는 카페 공간이 있었고, 2층에는 전주 동네 책방과 연계한 코너와 함께 전주에 관련된 다양한 도서들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작은 도서관이지만 기둥과 벽면을 빼곡하게 채운 책들이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공간이었습니다. 구석구석에 독특한 기획과 체험 코너가 그득해서 책 테마파크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들었어요.
저의 전주 책 문화 탐방은 세 시간을 조금 넘겨 마무리되었습니다. 전주의 틈 사이에 숨겨진 보물 같은 공간들을 하나하나 찾아내는 과정이 꼭 모험 같았습니다. 모쪼록 이 탐방기가 진행되는 동안 함께해 주신 여러분들이 저의 설레고 들뜬 시선을 함께 느낄 수 있었기를 소망합니다.
-가을, 전주 도서관 틈에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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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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