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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창작캠프 취재기] 현업 작가들의 문학캠프 글쓰기 팁

  • 작성일 2015-11-15
  • 조회수 1,459


[청소년 문학창작 캠프 취재기]



현업 작가들(문부일, 김혜진, 이송현)의 문학캠프 글쓰기 팁




송근직(문학특!기자단 3기)





2015년 7월 28일, 1박 2일 일정의 「청소년 문학 창작 캠프」가 토지 문화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청소년 문학 창작 캠프」는 현업 작가들의 지도를 받으며, 청소년들이 실제 문학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캠프이다. 필자는 글틴 기자로서 캠프의 몇몇 일정에 참관했다. 그 중에서 인상 깊었던 현업 작가들의 강연에 대해 다뤄 보았다.


3문부일-작가님-강의-2
4문부일-작가님-강의-3
5문부일-작가님-강의
[사진] 열정적으로 강연 중인 문부일 작가



문부일 작가 - 스토리텔링은 스토리다!


문부일 작가는 제작해온 PPT 자료 위주로 강연을 진행했다. 부제에 맞는 생활 속 곳곳에 스토리텔링이 있다는 내용이 주였다. 준비의 철저함은 후술될 여러 가지 예시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카카오톡도 스토텔링이다


문부일 작가는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 모두가 사실 끊임없이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부일 작가는 그 예로 카카오톡, 라인 등의 모바일 메신저를 들었다. 여럿이서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 일상적인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개그 코너 속에도 스토리텔링은 있다.


문부일 작가는 개그 프로그램 속, 코너 동영상을 틀었다. 코너는 문부일 작가가 기승전결이 갖춰졌다고 덧붙인 ‘나쁜 사람들’이었다. 프로그램의 인지도와 개그라는 점이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스토리텔링 광고


문부일 작가는 스토리텔링을 넣어서 성공한 광고 몇 가지를 예시로 들었다. 박카스 CF는 30초 이내의 스토리가 담겨 있었다. 문부일 작가는 광고에 등장하는 다리의 상징성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이후에는 스토리텔링으로 성공한 예인 ‘에비앙 생수’와 ‘합격 사과’의 이미지를 차례로 보여줬다.


이야기가 없는 한국


이어서 문부일 작가는 스토리텔링이 부족한 한국에 대해 설명했다. 흥미로운 스토리가 담겨있지만 암기 과목이라는 틀에 갇혀 청소년들이 좀처럼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역사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리고 위인의 업적 위주로 쓴 위인전이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끌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부일 작가님은 ‘교훈을 위한 경직된 이야기’ 라고 표현했다.


1김혜진-작가님-강의-(1)
2김혜진-작가님-강의-(2)
[사진]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김혜진 작가



김혜진 작가 - ‘?’에서 시작하는 글쓰기


육하원칙의 법칙, 작가가 글을 쓸 때 의존할 수 있는 가장 큰 수단


김혜진 작가는 학생들에게 육하원칙을 물어보면서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답변이 이어졌다. 아래는 실제로 만들어진 예시이다.


누가 : 장발의 여자아이가
어디서 : 하늘길에서
언제 : 겨울날 새벽
무엇을 : 노래를 하면서 서 있다.
어떻게 (감정) : 슬픈 마음으로
왜 : 귀신이라서


김혜진 작가는 직관과 논리로 소설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왜’ 항목에 ‘왜 죽었는가’ 를 추가했다. 김혜진 작가는 작가들도 처음에는 무슨 글을 쓸지 모르고, 논리와 직관이 있는 질문으로 찾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에 스크린을 통해 직접 그린 일러스트들을 보여줬다. 김혜진 작가는 책 표지에 일러스트가 수록되기까지의 일화를 풀었다.



7이송현-작가님-창작실기-지도
6이송현-작가님-강의
[사진] 똥이 소재로서 가지는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송현 작가



이송현 작가 - 똥의 재발견


이송현 작가는 강의 시작 전에 재밌는 영상을 볼 것인지, 이야기를 더 들을 것인지 학생들에게 제안했다. 몇몇 학생들이 재밌는 동영상을 보자고 했다.


이송현 작가는 본인이 대본 작업을 했던 시트콤인 ‘지붕 뚫고 하이킥’의 방영분을 틀었다. 해당 일화에는 똥이 등장했다. 이송현 작가는 가장 원초적인 재미를 줄 수 있는 소재의 예로 똥을 들은 것이다.
자연스럽게 주제를 바꿔서 배변과 글쓰기의 유사성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이송현 작가는 글쓰기도 배변과 다름이 없고, 쓰고 싶은 글을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일정 관계상 준비한 만큼 강의가 진행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세 작가들 모두 주어진 시간 내에 충분히 열정적으로 강의했다. 강의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여러 일정에 참여하고, 학생들의 창작실기를 감독하기도 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뜻 깊은 시간이 됐을 것이다.


◆ 필자소개 / 송근직


- (한숨을 먹고 사는 고양이들의 거처를 알아요)


《문장웹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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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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