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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수집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2-26
  • 조회수 477

링거의 약물이 계속 남편의 몸 속에 떨어진다. 약을 맞고 있는 그이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찡하다. "종길씨 괜찮아?"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90 먹은 늙은이가 아프지 않은 당신까지 걱정하게 만드는게 미안할 뿐이여." 힘없는 목소리로 답을 했다. 그리고 작은 신음을 흘렸다. 나는 간호사를 호출할까 생각을 해서 호출 버튼을 누르려는데 그이가 내 손을 떠는 손으로 막았다. "요즘 간호사들 바빠. 이정도는 아픈 것도 아니야." 남편의 힘이 욺튼 목소리가 내 팔을 막았다. 나는 속상한 마음에 "여보 그래도"라고 말을 했지만 그이는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남편이 날 막고 본인보다 간호사들을 먼저 생각하는 이유 는풋풋한 청년 시절 그이의 직업이 보호병동 보호사였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남편을 보면 매번 "이 미련한 영감아.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해야지."라고 말을 했다. 물론 오늘도 자신보다 간호사들을 먼저 챙기는 남편이 얄미우면서 불상했다. 나는 한숨을 쉬며 잠시 병실을 나가 공용 쉼터에서 숨을 크게 내뱉었다. 공용 쉼터의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의자에 앉았다. 커피는 어제도 그렇지만 오늘도 참 달고 쓰다. 그러더니 잠시 남편과의 옛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정신 건강 의학과는 간호사 수가 적다. 그래서 간호사 한 명이 처리를 해야 할 업무가 다른 병동보다 많다. 또한 액팅아웃{스스로 인식하거나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갈등이 나타나는 증상} 환자들이 발생하기도 하여 간호사들은 매일 전신의 긴장 상태를 유지 하고 있다. 남편도 젊은 시절 병동에서 일할 때 많은 환자들을 돌보며 한 사람 한 사람 심여를 두어야 하기 때문에 집에 들어오면 기가 모두 빨려 있는 상태다. 그래서 아들과 놀아주지도 못하고 매일 밤 술 한잔, 두잔 하고 잠만 잤다. 특히 딜루전{망상}환자를 처음 맞는 간호사가 환자 대응 방식을 잘못하는 그런 날이면 소주 세 병을 까고 잤다. 하지만 겉으로는 힘든 표정을 하지 않았다. 몸은 혹사 당하고 있는데 남편의 표정은 생명수를 먹는듯 밝고 힘찼다. 그렇게 약으로만 알았던 소주가 살아오던 어느날 그이에게 독으로 찾아왔다. 간은 언제부터인지 힌트를 주지 않고 갑자기 암이라는 덩어리로 남편에게 찾아왔다. 아님 힌트를 줬지만 나와 아들에게 아픔을 말하지 않았을 것 같기도하다. 그이는 그런 사람이니까. 본인보다 남 그리고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나는 잠시 숨을 돌리고 골골거리는 병실에  들어갔다. 그 곳에는 그이를 제외하고도 많은 환자들이 있다. 환자들은 모두 비실비실 말라만 갔다. 옆자리 손여사의 남편인 김영감도 오늘보니 더 말랐다. 물론 내 남편도 많이 말랐기는 했지만 김영감은 더 말랐다.  곧 삼도천을 건널 느낌이다. 물론 그런 생각조차 하면 않되지만 저승사자가 우리 그의 말고 차라리 김영감을 대리고 갔으면 좋겠다. 나는 참 나이를 헛 먹었다.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 같으니라고:::: 나는 한숨을 쉬며 남편에게 다가갔다. "지금은 좀 어때?" 내가 조심히 물으니 남편은 "나야 뭐." 조용히 답을 했다. 


 그렇게 남편의 옆을 지키고 있는데 왠 훈남 선생님이 우리 병실로 들어왔다. 검은 모자의 검은 옷 거기다 하얗다 못해 창백한 피부를 가진 사나이가 걸어왔다. 모든 병실의 대부분 여인들의 시선은 그에게로 향했다. 그러나 배드에 누워있는 환자들을 벌벌 떨고 있었다. 호흡기에서 나오는 숨의 안개가 더욱 빠르게 피어났다. 그러나 우리 그이의 호흡기는 차분했다. 내 오래된 직감이 맞다면 그는 저승에서 온 차사님일 것이다.  그의 눈빛은 여인들이 아닌 오직 누워 있는 환자 뿐이었다.


 그는 차분한 걸음거리로 우리 병실을 돌아다녔다. 한 명, 한 명 병자를 보다 우리 그이와 김 영감의 사이에 섰다. 그리고 말을 했다. "난 당신들의 내일을 먹는자다."그들의 차가우면서 자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순간 당황했다. 그의 멱살을 잡고 싶었다. 그러나 내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다. 잘생긴 외모 때문일까? 아님 차오르는 분노 때문인가? 나는 굳었다. 그는 병실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 되는 것 같았다.  모두 차분하게 앉고 누워있지만 표정은 모두 굳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우리의 마음을 모르는지 기분 나쁜 찟어진 웃음을 하고 병실을 나갔다. 병실에서 내일을 먹는 자가 나가니 모두들 얼음에서 풀렸다. 모두들 저체온증에 걸린 것처럼 손과 몸을 안았고 보호자들은 누워있는 환자의 몸을 한 번 만졌다. 물론 나도 만졌다. 다행히 아직 그의 몸은 따뜻했다. 그러나 옆 손여사는 웃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손을 붙잡고 쉼터로 올라갔다.


 쉼터에 올라온 나는"무슨 일이에요? 손여사. 일단 이거 마셔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손여사가 눈물을 폭포수처럼 흘렸다. "우리 남편 오늘이 고비일 것 같아요.자식인 두 놈,년들은 아비 간이 좋지 않다는데 때주지 않네요. 물론 이제 준다 해도 늦었지만." 나는 울며 말하는 손여사에 손을 잡으며 "우리도 똑같아. 이 곳에서는 누구나 평등해. 누군 죽고 누군 살고가 아니라 그 날이 정해진 것이니까." 말을했다. 손여사의 눈 폭포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나에게 한 마디했다.  "언니, 우리 남편이 뭐라도 인생에 있어 내일을 수집했으면 좋겠어. 남의 내일을 빼았더라도."나는 그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났다. 그이가 다른이의 내일이라도 수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안았다. 그리고 내일을 수집하는 자에게 꼭  빼앗은 내일을 남편에게 달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한참의 눈물의 라디오를 틀고 나와 손여사는 다시 눈물을 닦으며 병실로 들어갔다. 나는 그이의 팔을 한번 스다듬었다. 링거에서 흐르는 방울, 방울이 내 팔에 전도 되었다. 얼마나 그이가 떨고 있을지 느껴졌다. 그러자 그이가 일어났다. "무슨 일이야?" 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팔을 만졌다. 그이의 숨결을 한번 더 느꼈다.  오늘을 완벽히 수집하든 내일을 완벽히 수집하든 남편이 무엇이든 하나를 수집했으면 좋겠다. 남의 내일을 빼앗더라도. 그러나 이는 내 욕심일까? 그이의 따뜻하지만 차가운 얼굴을 보니 이 생각이 든다. 얼굴은 날이 갈수록 병마에 찌들어 웃음을 잃는 것 같은데 그렇게 이어진 삶이 진정 행복할까? 나는 그저 물음만 던질 뿐이었다. 이것이 내 이기주의일까? 정말 모르겠다.


 밤이 되었다. 나는 바닥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요! 사람 죽어요!" 손여사의 목소리였다. 나를 포함한 병실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김영감 자리에 시선이 집중됬다. 간호사들은 모두 뛰며 김영감에게 달려갔다. 전공의인지 인턴인지 모르겠는 의사가 와서 CPR을 하지만 김영감의 반응은 무음이었다.  손여사는 무음으로 답하는 김영감에게 화를냈다. 그 화가 얼마나 큰지 옆에 있는 내 고막이 찟어질 것 같았다.  의사는 무심하게 "02시 14분 김수로 씨 사망하셨습니다." 차갑지만 깊은 목소리로 내뱉었다. 김영감의 피부는 얼어붙은 얼굴이었다. 매섭지만 편해보였다. 내가 지금까지 본 김영감의 모습 중 제일 편해보였다. 고통스러워 하는 것 같지 않았다. 내일을 수집하지 못하는 것이 그리 행복한 것일까? 김영감의 편함이 날 우리 그이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그 때 내일을 수집하는 자가 병실을 나오는 것을 받다. 나는 그를 멈춰 세웠다. "거기..." 그러자 그는 날 보더니 "넌 내게 원하는 것이 있구나? 그래서 내가 보이는 것이고." 라고 말했다. 나는 무음의 답을 이어나갔다. 그러자 그가 웃었다. 아주 호탕하게 말이다. "이 내일 가지고 싶지? 네 남편 주고 싶지?" 라고 나에게 대물었다. 난 또 무음으로 답을 했다. 아니 무음으로 답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지만 내가 가지면 그이가 힘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 여기." 그가 나에게 말하며 내일들을 모두 구슬로 만들었다. 그 구슬이 얼마나 매혹적이었는지 받고 싶었다.  마음 속에서는 계속 지진이 일어났다. 받을까지 말지 이 고민이 계속 생겨났다. 그러자 내 눈 앞에서 내일을 수집하는 자가 없어졌다. 내가 간절하지 않아서인가? 그의 모습은 수증기가 되었다. 근처에 있는 것 같지만 보이지는 않는다. 나는 후회를 하며 병실로 들어갔다.


 자고 있는 남편의 얼굴은 오늘도 우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고개를 숙였다. 내가 미우면서 자랑스러웠다.  그를 보낼려고 갈등했던 내가 미웠지만 결국 이 선택이 그이를 위한 길이었으니까. 병원 배드에 누워있는 그이 옆에 난 잠시 젊은 시절로 돌아갔다 생각하는 딜루전 아니 헤리성 기억 상실을 겪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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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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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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