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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첫 주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3-09
  • 조회수 333

2024년 3월 3일 고등학교 입학 하루 전이다.  이 날 난 글을 많이 써보겠다는 마인드로 생활을 했다. 수필도 한 편, 소설도 한 편, 비평도 한 편 그리고 시는 타 공모전 것 까지 5편 이상 쓸 계획이었다.  왜냐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면 글을 쓸 여유가 적어지고 남들 다 공부하는데 홀로 글을 쓰며 공부를 느슨하게 하면 않될 것 같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모든 욕심에는 그 것을 막는 초기 단계들이 있다. 신은 우리가 욕심을 가지고 살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벨탑을 부스고 탐욕의 악마 바알제붑과 같은 것을 만들었다. 나도 이 막음 단계에 들어간 것 같았다.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는 고등학교 입학의 불안이라는 아이를 낳게 되었다. "왜 시가 써지지 않아!" 나는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그러자 엄마는 "그럴 때는 쓰지 않는거야." 라고 답을 했다. 나는 엄마의 그런 말에도 글을 쓰려고 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손과 몸이 떨리고 이상했다. 이를 엄마도 느꼈을까? "쓰지말고 어서 자. 너무 떨지마."라고 내게 말했다. 나는 할 수 없이 글을 쓰지 못했다. 글을 쓰면 쓸수록 학교에 대한 불안이 많이 커져갔기 때문이다.


2024년 3월 4일 입학이다. 하늘은 무거운 것만 같았다. 나는 부들부들 떠는 몸을 가지고 아침밥을 먹었다. 그러나 소화는 평소와 달리 쉽게 되지 않았다. 아마 긴장이라는 아이가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때문일 것이다. 엄마는 계속 "떨지마 그리고 눈치 보지 마. 어깨 펴!" 라고 말을 했다. 나는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엄마에게 보내고 집을 나가 버스에 발을 옮겼다. 버스에는 옛날 학원 친구였던 K가 있었다. K와 나는 가벼운 손 인사를 주고 받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냐 지금 내가 죽을 것처럼 많이 힘들기 때문이었다. 무엇에 홀린듯 심장은 계속 지진을 만들고 숨은 계속 과호흡 상태가 되었다. 이를 막아보려고 숨을 크게 셔보지만 효과는 거의 없었다. 약간의 작은 눈물이 흘러나올 때 쯤 학교 앞 버스 문이 열렸고 나는 발을 땅에 놓을 수 있었다. 나는 이 마음을 가지고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생각보다 많이 힘드네."라고 말을 했다. 엄마는 나에게 "떨지 마. 괜찮아. 이 것을 이겨내야 해."라고 말을 했다. 나도 안다. 그러나 모르는 척 하고 싶다. 내가 무작정 학교와 친구들을 피하면 은둔형 외토리 즉 히키코모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이가 되기 싫었고 사회 생활을 잘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나는 숨을 천천히 들이키기로 했다. 해결 방안은 바로 독서다. 나는 책가방에서 은유의 <해방의 밤>이라는 책을 피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친구들의 시선과 내 기침{틱 성 기침+감기 기침}이 어울려져 책의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2024년 3월 5일 긴장의 하루가 또 지난 새로운 불안의 날이다. 이 날은 7교시 처음부터 끝까지 내 힘으로 버텨야 한다. 정신과에서 어제 받은 신경안정제를 먹고 학교로 출발했다. 그러나 내 불안도는 감소되지 않고 일정했다.7교시 영어 독서 수업 OT까지 끝나고나니 몸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집까지 가는 길은 멀기만 했다. 그러나 글틴 문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집에 가니 그다지 멀지는 않았다. 집에 와서는 글을 쓰지 못했다. 너무 힘들고 지쳐서 어떤 글을 써도 좋은 글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2024년 3월 6일 어느덧 글을 쓰지 못함의 4일이다. 글과 잠시동안 이별했다. 심신의 불안은 약간 죽는듯 보였으나 마음 한 편은 아직도 긴장과 불안 그리고 시선이 주연급으로 연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는 국어 시간에 더 큰 조명을 받았다. 국어 시간의 숙제는 첫날부터 있었다. 첫날은 수사법 조사하기 5일과 6일 그리고 7일의 숙제는 좋아하는 시 분석하기였다. 그런데 이 날 국어 시간에 발표를 시키셨다. 그 발표는 수사법 중 반어법에 대한 발표였다. 나는 발표하기 싫었다. 그러나 반어법을 탐구하고 조사해온 사람이 나 뿐이라 할 수 없이 내가 발표했다. 발표하는 순간에는 긴장의 신호가 깜빡 거렸다. 그러면서 기침의 센서가 작동을 했고 짧은 발표에 작은 기침이 흘렁였다. 

학교에서 집으로 걸어가는 길은 언제나처럼 멀게 느껴졌다.  선생님과 상담 후에 집으로 가는 골목의 바람은 차고 힘들었다. 마음의 짐이 덜어버린 것도 치워버린 것도 아니기 때문인 것 같다. 그 길에 서서 내가 과연 잘 다닐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을 계속 던지게 되었다. 선생님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져"라는 말이 과연 나에게도 효과 있는 약일까? 이 약의 부작용은 없을까? 그러다 나는 마음을 잡았다. 선생님 입장에서 내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시간이 약이라는 말 뿐인 것 같다. 제일 무책임하며 가장 정답인 이 말을 마음에 넣으며 집에 들어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쓰러져 잤다.


 2024년 3월 7일 이 날은 다행히 버스에 사람이 없어 학교로 들어갈 때 떨림이 덜했다. 그러나 주연들의 연기는 끝나지 않았다. 수업은 나름 떠는 풍경으로 나쁘지 않게 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또 국어 시간. 선생님께서 숙제 검사를 하지 않으셔서 직접 묻고 숙제 자료를 보여드리니 "넌 이걸로만 세특 써도 될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반 친구들이 내가 분석한 시와 내용을 보러 달려들었다. 하나, 둘 내가 시를 분석하고 탐구한 것을 보니 다 놀랐다. {시 분석에 내 시와 타인의 시를 보고 분석하며 배울점을 탐색한 내용이었다.} 그래서 말을 거는 친구들이 하나, 둘 생겼지만 내게는 너무 부담스러웠다. 작은 목소리로 "모르거나 궁금한 점 있으면 물어봐."라고 말을 끝냈다. 이 때문인가? 이 날은 너무 춥고 힘들었다. 틱성 기침과 감기성 기침이 더 심해졌다. 평소 같았다면 글로 이를 풀었겠지만 너무 힘들어 글도 써지지 않았디. 그래서 엄마와, 동생도 병원을 간다하여 나도 따라가 진료를 받았다.  그러면서 지금 글을 써지지 않는 것에 대하여 큰 고민에 빠져 글틴에 도움을 요청했다.


2024년 3월 8일 어제는 조퇴를 했다. 기침이 계속 심하게 나오고 몸은 지속적으로 떨리며 주연들의 연기는 더 과하게 움직였다.  몸에 누가 타거나 맞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1교실 미술은 참고 수업하고 2교시 체육은 보건실에 가서 쉬었다. 그러나 몸은 괜찮아질 생각을 하지 않고 몸의 아픔이 온 몸으로 전파 되었다. 나는 결국 2교시 끝나고 담임 선생님께 가서 말씀드렸다.  조퇴를 해도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또 버스를 타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몸이 아파서인지 마음은 편치 않았지만 주연들의 떨림까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집에 돌아왔다. 집에 오니 12시가 거의 다 되었다. 그러나 나는 밥 생각이 없었다. 물론 학교에서도 밥 맛이 없었지만 어제는 더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래서 한 숨 푹 잤다. 11시 50분부터 12시 40분까지 잤다. 거의 1시간 잤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서 먹고 또 잤다. 오랜만에 편히 잠에 들 수 있었다. 그리고 거의 4시 다 되어 일어나니 몸이 한 결 가벼워졌다. 그리고 다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불안의 연기가 잠시 쉬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좀 쉬었다가 노트북을 켜고 지난 일주일간 내가 겪은 불안과 공포를 시로 녹여냈다. 그 작품이 어제 글틴에 올린 <민들레가 만든 다시 어항>이다.  


이로서 1주일간의 글 없는 시절의 불안을 잠시 이별할 수 있었다. 물론 일요일이 되면 다시 주연들이 일어나 연기를 할 수 있지만 현재는 조금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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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눈

"세상의 모든 것은 시가 될 수 있다." 내 문학 선생님인 김명희 소설가겸 시인이 본인 유튜브 강의에서 했던 말이다. 이 말의 뜻은 음악, 미술, 생명 공학, 물리학 기타등등 세상의 모든 것은 시의 소재가 될 수 있고 작품으로 재탄생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난 해석을했다. 지난 반년간 글틴에 들어가 보면 미술, 음악 ,역사와 물리학,심지어 문인 선배들의 작품까지 등장시키는 작품들이 시 계시판과 소설 계시판에 있었다. 이는 신기했고 참신했다. 또한 문학이 할 수 있는 일 중 정보 전달의 원리까지 나타났다. 이를 보고 결코 글틴에 있는 청소년 문인들의 실력이 떨어진다 볼 수 없다. 창의력과 같은 부분에서 역으로 기성 문인들 보다 좋을 수 있다. 특히 몇몇 시를 보면 다양한 시어들이 등장하고 사물에 대한 신선한 재해석이 들어가 있다. 사물에 대한 신선한 재해석은 시인이라면 누구나 지녀야할 시인의 눈이다. 이는 "사차원 아니야?" 라는 질문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만난 문우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의 대다수가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심지어 내 가족들까지도 그렇다.그만큼 시인의 눈은 특별하면서 이상하다. 내가 최근에 준비하고 있는 시 공모전들은 다여섯까지 정도 된다. 그 중 시제가 바다인 공모전이 있다. 보통 일반 사람들은 바다라고 물으면 "추억,해변,수평선,파도,그리움,여행" 이정도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시인은 이런 생각 대신 다른 생각들을 해야한다. 예를들어 재난,인재,연인,유년시절처럼 직접 연관 되어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생각해야한다. 내가 이 대회에 제출할 작품도 재난,인재,편지등을 바다로부터 생각을 했다. 시 한 편은 세월호 사건을 그렸고 다른 편은 동일본 대지진의 해일 상황 마지막은 떠난 이에게 전해지지 않는 바다의 편지를 주제로 썼다. 이에 대한 부모님의 반응은 그렇게 좋지 못했다. ."바다라고 하면 즐겁고 신난 이미지인데 너는 왜 이런 시만 써?" 내 시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부모님께 "원하는 바다가 뭐야?"라고 물었다. 부모님의 말을 들어보니 수산시장에 나와 있는 신선한 회들,바다를 뛰놀고 있는 생선들을 말했다. 나는 너무 식상한 시가 될 것 같아 이에대한 시를 쓰고싶지 않았다. 그러나 신선한 수산시장의 회로는 글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제 빨리 컴퓨터 앞에 앉아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 시가 바로 글틴에 올린 이라는 시였다. 위 시는 아동이 수산시장에서 회를 뜨고 있는 사장과 죽어가는 생선을 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내용의 시다. 이를 보고나서야 부모님은 웃었다. 저번에 보여준 시들보다 순수하고 일반적이라 즐거워 하는 것 같았다.이후 시를 내가 부모님께 잘 읽어주지 않았지만 엄마가 최근 멘토링을 받은 이라는 시를 읽고 놀랐다가 해석을 말을 해주니 한 숨을 쉬었다. 위 시는 샤브사브 뷔폐 셀러드 바에 나온 타코야끼를 보고 아동 암 환자가 생각이나서 쓴 시다. 문어의 별명은 가쓰어브시 없는 타코야끼 이 둘의 공통점은 머리카락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을 보고 항암치료로 의하여 머리가 빠진 환자의 모습을 떠올렸다.그리고

  • 송희찬
  • 2024-02-28
내 삶의 작은 기억 속에 S를 주머니에 넣으며

{위 노래를 들으며 읽기를 바란다.https://www.youtube.com/watch?v=fsMzaOtaLtQ}현존하는 엘레지의 여왕이라 평가되는 가수 이미자의 에서 이미자는 본인의 인생에 언제나 노래가 있었음을 밝혔다. 누군가 내게 "위 노래를 부른 이미자처럼 너도 힘들고 기쁠 때 늘 함께 해준 것이 있니?"라고 물으면 나는 당당하게 "글 쓰기."라고 답할 것 같다. 그러나 이 질문을 바꿔 "함께 해준 사람이 있니?"라고 물으면 "친구 S"라고 답할 수 있을 것같다. S와 나의 만남은 중2 때부터 이어졌다. 나는 중학교 3년동안 서기로 출석부를 관리했다. 그래서 난 맨 앞 중앙자리가 편했었다. 그 이유는 선생님들이 출석부를 쓰는지 않쓰는지 매의 눈으로 지켜보며 부담스럽게 만들어 관리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반 출석부는 매일 깨끗했다. 이를 20대 담임 선생님께서 아셔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교육 방향인지는 모르겠지만 1년 내내 원하는 자리에 앉게 만드셨다. 그 덕분에 나는 맨 앞 중앙자리에 계속 앉을 수 있었다. 많은 친구들은 맨 앞자리를 피하고 계속 다른 자리에 앉았지만 나와 옆에 앉은 S는 1년 동안 같은 자리에 앉았다.나는 이에대하여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S에게 질문을 했다. "S야 너는 왜 계속 이 자리에 앉아?"라고 물으니 그의 답은 "옮기기 귀찮아서 옮기지 않았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S가 내게 역으로 물었다."희찬아, 너는 왜 맨 앞 중앙에 앉는거야?" 나는 출석부 때문에 앉는다고 말을 했다. 그렇게 약간 어색한 대화가 오갔다. 그 이유는 아마 우리 둘 모두 MBTI I형이기 때문인 것 같다.서먹 서먹했던 우리의 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줄어들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비슷하고 취미도 비슷했기 때문이다. 또한 둘이 잘하는 과목이 달랐기 때문에 서로를 보안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알아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모르는 것을 질문하고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 고민상담 등을 하며 친하게 지냈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중2의 어느 시절 우리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정확히는 나에게 고난이 찾아왔다. 그 고난의 이름은 기침으로 학교에서 지속 되는 기침 때문에 많은 걱정을 했다. 친하게 지낸 친구 사이도 멀어지고 반 친구들과 나쁜 사이가 될까 두려웠다. 하지만 이는 나의 잡생각일 뿐이었다. 친구들은 나에게 먼저 다가와 "괜찮아?"라고 물었다. 그럼 나는 애써 괜찮은 표정으로 "괜찮아."라고 답을 했다. S 또한 내게 먼저 괜찮냐 묻고 걱정을 해줬다. 또한 중2 시험들이 끝나고 집에 갈 때마다 "몸은 좀 어때?" 라고 물었고 나는 "괜찮아, 그리고 고마워. 시험점수도 나쁘지 않게 나와서 너무 좋아." 라고 말을했다. {그 당시 수학, 영어, 가정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이 올 100이었다.}그러면서 웃으며 지난 시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즐겼다. 기침으로 힘들었던 내 정신 세계의 일종의 빛이 되어줬다. 하지만 우리는 중3이 되면서 반이 달라지며 떨어지게 되었다.

  • 송희찬
  • 2024-02-18
따뜻함의 멘토링

2024년 1월 29일 난 고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이라 고등학교에 갔다. 고등학교는 우리 집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3-5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그래서 버스를 탈 때 긴장을하게 될 확률이 커 엄마와 동행을 하기로 했다. 설래면서 불안한 그런 이상한 마음을 가지고 버스에 발을 옮겼다. 버스 안에는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학생들이 많이 타고 있었다. 사람이 많아서일까? 평소보다 더 긴장이 되어 기침이 더 많이 나왔다. 비타민을 물고 참아보려 했지만 기침은 계속 나오고 머리는 핑핑 돌고 심장은 쿵쾅 쿵쾅 탭댄스를 췄다. {이 때 천식 호흡기 치료제인 벤토린 에보힐러의 부작용으로 가슴이 뛴 것 보다 더 뛰었다.} 불행중 다행인 것일까? 내가 서 있는 자리 바로 앞에 나와 같은 학원을 다녔던 친구가 앉아 있었고 내 뒤에 또한 같은 중학교를 다녔던 친구가 서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많음의 압박 때문인지 머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학교에 도착해서 임시반을 찾아 강당에 앉았다. 그 때 역시 긴장 때문에 내 몸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머리는 돌고 기침은 계속 나오고 심장은 탭댄스를 췄다. 내 주위에는 모두 처음 보는 얼굴들 뿐이었다. 아마 그 사람들은 내가 기침을 계속 하고 있으니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몸을 구기고 앉았다. 누군가의 웃는 소리, 누군가의 발 소리 모두 내 신경에 자극을 줬다.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이 지옥같은 시간은 1시간동안 지속 되었다. 나에게 이 1시간은 1달의 시간처럼 길고 길게 느껴졌다. 자리에 앉아 있는 내내 신경을 세우고 눈치를 보니 다른이들 보다 시간이 길게 느껴졌던 것 같다. 오리젠테이션식의 길고 긴 1차 예비소집이 끝났다. 나는 끝과 동시에 계단의 봉을 잡고 천천히 내려왔다. 머리는 어지럽고 몸은 추웠다. 감기가 들어온 것일까? 아님 독감이 아직 덜 괜찮아졌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는 모두 내 떨림에서 온 심미적인 것이었다. 엄마는 떨렸다는 나를 보고 "이러면 학교 어찌다니려고 그래." 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이렇게 계속 눈치를 보면 어찌 학교를 다닐 수 있을까. 나도 엄마와 같은 생각이라 옛날 중3 담임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만 생각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떨림을 가지고 마을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버스가 19분 뒤에 온다는 것을 보고 엄마와 슬슬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얼어붙었던 내 심장과 마음을 정리했다. 그러던 중 아침에 봤던 시 멘토님들의 댓글을 다시 정독해 보고 싶어졌다. 여러 시가 멘토링을 받았지만 김선오 멘토님이 써주신 댓글이 내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줬다. 내 맘을 녹여준 멘토링의 작품은 {알약을 목에 넘길 때}, {아침을 기다리는 새벽 아이},{불안}이다. 김선오 멘토님의 여러 멘토링 중 알약을 목에 넘길 때의 댓글이 내 맘에 많은 울림을 줬다. "댓글을 읽어보니 희찬님의 현재 상태와 마음이 잘 담겨 있는 시라고 느꼈어요.세상으로부터 상처 받는다고 느껴질 때 글로 쓰며 마음을 달래는 것은 좋은 선택입니다.:::치열하게

  • 송희찬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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