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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늪

  • 작성자 레니
  • 작성일 2024-03-21
  • 조회수 199

뭔가 쓰려던 손이 시려서

다시 주머니 속에 넣고

텍스트 사이의 간격을

껌뻑이는 눈으로 바라보면

속눈썹이 하야게 새는  같아


거북목은  뽑혀서

갈라파고스 거북이가 되는 상상

늙는 기분이 든다

아직  담배   못사는데

손등이 주글주글 주름지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거북이도 죽고 싶을 때가 있을까

따개비에 뒤덮인 이끼눈의 거북은

그럼에도 살아있음을 느끼나


글자의 의미 사이에

 공간이 점점 넓어져서

쑥 빠지는 상상

탈출하지 못하는 나아가지 못하는

내가  무얼 쓰려 했더라

기억은 나지 않고

목이 뽑혀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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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

블레스 유에 대해 배웠어방충망 없이 열어둔 창문너머 선명한 점심시간 운동장코에 봄이 머물렀다 떠나면곳곳에서 들려오는 파찰음가슴께에 공기의 압력이 차오르고손으로 입을 가린 채바람을 뱉어낸 서로를 보면서너는 내 영혼이 소중해.그럼 이건 사랑이 아니야?사과주스 단내 네가 먹었던사각이던 샤프가 멈추고미색 노트 위로 빛이 일렁이는그걸 비추는 네 검은색 눈낯선 영어 말로꼭 안아 축복할래절대 도망치지 않도록투명하게 증발하는 조각들너와나틈사이를메우는

  • 레니
  • 2024-04-09
아직도 여전히 다행히

가로등 밑 시소가 흔들리는 걸 봤어 같은 세상에 내던져진 그때처럼작던 키는 여전히 나란하고이렇게 아직도 우리인 건시간만의 솜씨는 아닐거야 그치어떤 생물적 작용혹은 우연적 필연왜 있잖아어른들은 모르던설익은 마음이나 어린 표정작은 걸음걸이와 손짓먼지가 햇빛 속에 부유하는 걸 봐어제와는 다르게 분류하는 세상처럼우습게 맞춰지지 않는 발끝그래도 휘청이며 즐겁잖아단단하지 않은 발목은낭창낭창 부러지지는 않을거야 그치이상하게 새로운 미숙함이지만상하지도 굳지도 않은채로우리는 여전히 빛을 받고

  • 레니
  • 2024-03-28
끝나지 않는

어떤 혼란은 지겹게도 고요하단다고요하다고 혼란이 아닌 건 아니야 여기 봐 그림자로 가득한 창고 속텅텅 빈 뼈 안의 혼란을어떤 소란도 없지만,이곳은 분명 엉켜있어 있잖아 난 어떤 소리도 내지 않는다그저 엉킨 나의 혼란과 창고의 그림자를 세느라 허덕이고 있어 묵묵하게 소리를 질러대는 헤비메탈 가수들은여기저기 텅 빈 뼈를 새기느라 바쁘지 엉키고 엉킨 머리뼈 속혼란한 고요에는 등을 돌린 채로그들만의 소란에도 혼란은 있겠지만,우리는 분명 이해받을 수 없어 그렇잖아 그들은 어떻게든 소리친다텅텅 빈 뼈 속의 나는 고요하다 묵묵하게

  • 레니
  •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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