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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부리가 박힌 물곰의 가슴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4-14
  • 조회수 262

하늘을 헤엄치는 새는

못으로 흐르는 파도에요


이빨이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나는

의사들의 밝은 조명 아래

작고 작은 물곰이네요


건치 미소의 눈물을 역류를 시켰습니다


수영하던 새는 

눈물과 미소가 절구로 빻여진

건치의 소리를 듣고

조명으로 물의 하강을 시도한다


파도가 흘렁이는

소금들의 함성


조명에 들어오는 새


긴 뿌리를 가진 부리가

나의 가슴에 박혔어요


부리가 놓은 뿌리는

살을 뚫고 올라가며

심장의 중앙을 찌릅니다


얼굴과 심장이 이어진 난

이빨로 펼쳐진 날개를

한 조각의 피자로 만들어

이빨로 먹어버라네


조명은 깜빡거리고

간호사들의 함성소리


붉은 분말실 안

푸른 파도가 흐르며


새가 된 물곰은


뿌리 깊은 얼굴이 있어

오늘도 파도에 그저 스며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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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로 자르는 결정

오늘 점심 뭣을 먹을까?일식과 한식에서 부먹과 찍먹에서 짜짱과 짬뽕에서 민초와 반민초에서 보리차와 생수에서반복되는 줄자 제기를 하고 있어요줄자의 결정은 칼날들로 이어져모두 하나씩 툭 건드리네요종이에 스치듯 약간의 터치도피를 보이게 만든다이런 나를 가위로 잘라주세요태어나서 연필을 잡을지 마이크를 잡을지 판사봉을 잡을지정하지 못한 나는 태어날 때부터 줄자를 가지고 태어났고시간의 시계축이 흘러도공을 찰지 글을 쓸지 공식을 넣을지선택을 못했고줄자의 결정으로따가운 피만 흐르네요줄자를 자를 시간이 찾아와도나는 가위를 들지 못한다식가위를 쓸지 공구 가위를 쓸지 바느질 가위를 쓸지이 줄자의 결정들은 날 결정 못지게 해요누군가에게 스며들고 싶어도어떤이에게 도망치고 싶어도감정의 대립이 찾아와도가위를 쓰지 못해요작은 대조들의 결정은이제 내 머리를 잠식하여작게만 대립이 와도 피가 터진다가위로 자르는 시간이 찾아왔어요내 머리를 잘라결정가루가 되게 해주세요

  • 송희찬
  • 2024-05-12

여기 변기 있어요 샘흰 색 소변기에서 냄새가 흐르는 것을 친구가 목격했네샘 오늘의 주제는 무엇인가요?주제로 이끌어가는 키워드는 샘에 빠졌고너도 이제 저 웅덩이로 들어가게 될거야샘은 아무 말 없이 우리를 응시하고 있었다저 들어가기 싫어요샘교육자인 내가 친구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너의 이름이 빠진 저 웅덩이에 샘을 넣어라소변기도 샘이 된 것처럼너도 현대 미술이 될 것이다누구의 시선이 널고흐와 다빈치와 루벤스의 작품으로 보면예술일거야샘 우린 그럼 작품인가요?친구의 말은 루벤스와 다빈치와 고흐의 그림을 찢었다샘의 소변기 향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그저 향기로만 존재하고너의 이름도 그저 그림으로서 존재할거야샘 어디가요?나는 그런 친구에게 인사를 구하고샘을 들고그림이 된 현실에 웅덩이로 들어가게 되었네

  • 송희찬
  • 2024-05-09
묫바람

먼지가 책 위에 움트면 그 곳에는 합장이 이루어진다여러 이름 없는 무덤 위에는붉은 풀이 솟는다붉은 풀은 여우가 주변에서꼬리를 움틀어 만든다유명 작가의 책은 맨 앞 좋은 터에서먼지 없이 풀도 정리가 다 된자손의 손길을 먹고 있네나도 제석인데여우만 있는 묘지에붉은 풀만 자라게 하네요좋은 땅! 좋은 땅! 좋은 땅!이사! 이사! 이사!묘의 이동을 원하는 제석들이 협회를 만들었다목소리를 높히고꿈 속에 자리를 잡고붉은 풀의 기운을 전파한다기운을 전파하니붉은 풀은 더 깊게 뿌리를 뻗고여우들은 깊게 땅굴을 판다먼지들이 점차 땅으로 떨어지고우리는 태양의 빛을 보네파묘가 된 이후드디어 우린 이사를 할 수 있었다베스트 셀러는 아니어도이름 없는 터에 있는 것보다 괜찮겠지빛은 뜨거워지고내 몸은 점차 불에 그을려아무것도 남지 않았다한 줌의 뼛가루는하늘에 남겨져붉은 풀에 향기에 다리 잡힌다*묫바람: 무속 신앙 용어로 죽은 이가 묻힌 곳이 터가 좋지 못하여 후손에게 악한 피해를 주는 현상을 의미한다.*제석:조상신 중 하나로 집안의 수명과 같은 것을 관리한다. 풀 명칭은 제석신이다.

  • 송희찬
  •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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